[더지엠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방문해 제주항공 여객기 폭발사고로 희생된 유가족들과 만났다. 

참사 직후 현장을 찾은 이 대표는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유가족들의 손을 잡고,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날 오후 8시 50분쯤 공항에 도착한 이 대표는 유가족들과 약 1시간 동안 면담했다. 

그는 “필요한 것이나 불편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 말씀해 달라”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유가족들 중 일부는 참을 수 없는 슬픔에 오열했고, 이 대표는 손수건을 건네거나 손을 꼭 잡으며 함께 눈물을 보였다. 

심지어 무릎을 꿇고 앉아 유가족들의 요구 사항을 직접 메모하는 이례적인 모습도 연출했다.

민주당은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사고 수습 방안을 논의한 뒤 이 대표의 현장 방문을 결정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희생자의 신원을 신속히 확인하고, 이후 후속 조치를 체계적으로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법률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며, 광주전남 변호사회와 협력해 피해자 가족들이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표의 방문 이후 민주당은 30일 전남도당 회의실에서 항공사고 대책위원회 긴급 연석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후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구체적인 피해자 지원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될 여지도 남겨

이재명 대표의 이번 방문은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위로의 행보로 평가받으면서도, 정치적 메시지를 의식한 전략이라는 시각도 있다. 

특히 사고 직후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던 민주당의 입장과 달리, 현장을 직접 찾은 것은 유가족들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정부와의 차별화를 꾀하려는 의도로 읽히기도 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이례적인 행동이 희생자와 유가족의 고통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민주당의 대중적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표가 무릎을 꿇고 유가족과의 대화를 이어간 모습은 국민적 공감을 얻는 동시에 정부에 강한 책임을 묻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해석이다.

유가족들은 신원 확인과 후속 조치를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았다. 한 유가족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신원을 빨리 확인하고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정부와 정치권이 이 문제를 신속히 해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유가족과의 면담을 마친 뒤 동행한 의원들과 비공개 회의를 진행하며 피해자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이번 사고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희생자들의 명예와 유가족들의 권리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