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중국 정부는 미국이 무역전쟁을 먼저 촉발한 당사자임을 분명히 하며, 갈등 해소의 전제조건으로 ‘존중 기반의 협상’을 제시했다. 아울러 한국 아이돌 그룹의 중국 내 공연 소식에 대해 “문화교류에 열린 자세”라며 한류에 대한 긍정 신호도 보냈다.
3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궈자쿤(郭嘉昆, Guo Jiakun) 대변인은 전날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아이돌 그룹이 다음달 중국 푸저우에서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라는 보도에 대해 “구체적 상황은 외교부 차원에서 확인되지 않았지만, 한국과의 문화 예술 교류를 장려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한 양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문화 파트너”라며 “중국은 예술과 공연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꾸준히 확대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수년간 사실상 중단됐던 한류 공연이 9년 만에 중국에서 재개될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은 무역 문제와 관련해 강한 어조로 미국을 비판했다. 궈 대변인은 “최근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이 양보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은 본말이 전도된 주장”이라며 “이 무역전쟁은 미국이 먼저 시작한 것으로, 중국은 일방적인 양보가 아닌, 상호 존중과 평등을 전제로 한 협상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진정으로 갈등을 해결하고 싶다면 위협과 압력을 먼저 중단해야 한다”며 “중국은 언제든 대화에 열려있지만, 그 전제는 공정성과 상호 신뢰”라고 말했다.
문화 분야 외에도 일본과의 협력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궈 대변인은 최근 방중한 일본 일중우호의원연맹 대표단이 판다 재임대를 요청한 데 대해 “2023년 샹샹 귀국 당시 일본 국민들의 환송 행렬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중일 양국은 판다 보호와 연구 협력에서 이미 많은 성과를 거뒀고, 현재도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궈 대변인은 일본군이 남긴 유기 화학무기 문제를 언급하며 “중국 내 해당 무기들이 여전히 생명과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 15만 발을 발굴·회수하고 12만 발을 소각했지만, 전체 계획은 심각하게 지연되고 있다”며 “이는 일본이 져야 할 역사적, 국제적 법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캐나다 총선에서 트뤼도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이 승리한 데 대해서는 “중국은 캐나다와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상호 존중과 호혜 원칙에 따라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8일부터 사흘간 휴전을 선언한 것에 대해서도 궈 대변인은 “중국은 평화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일관되게 지지하고 있으며, 국제사회가 이를 지원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인도와 파키스탄 간 국경 분쟁 관련해서는 “두 국가는 모두 남아시아에서 중요한 국가이며, 갈등은 대화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며 “중국은 양국의 자제와 협상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보잉사와의 협력 재개 여부에 대해선 “구체적 사안은 상무부에 문의하라”며 “중국은 일관되게 상호 존중과 이익 기반의 협력을 지향해 왔다”고 답했다. 이는 최근 중국 정부가 보잉 항공기 수입을 일부 재개했다는 해석에 대한 신중한 반응으로 읽힌다.
마지막으로, 전날 뉴욕에서 시리아 외교 당국자와 중국 유엔 대사가 회동한 사실에 대해 궈 대변인은 “중국은 전통적 우호에 기반해 시리아의 재건을 돕고 있으며, 테러 척결 협력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