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송종환 기자 |중국 외교부는 미국 주요 기업들의 잇따른 대중국 투자 확대 움직임에 대해 “중국은 미국에 있어 대체 불가능한 공급처이자 핵심 소비 시장”이라며, 상호 간 실질적 수요는 여전히 막강하다고 밝혔다.
29일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2025년 글로벌 무역·투자 촉진 정상회의’에 참석한 미국 상공회의소(AmCham China) 회장 마이클 하트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은 중국 시장의 필수성을 재확인해주는 계기였다”고 언급했다.
하트 회장은 “중국은 미국 제품의 최대 소비처 중 하나이자, 글로벌 공급망의 결정적 연결고리”라며, 중국에 대한 공급 의존과 수요 확대가 동시에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이 여전히 중국 내 기회를 전략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기술 혁신과 시장 확장을 위한 파트너로 중국을 다시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마오닝(毛宁, Mao Ning)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중미 양국은 세계 최대 경제체로, 양국 간 경제협력은 전적으로 상호이익에 기반하고 있다”며 “일방적 보호주의로는 공급망 위기나 인플레이션 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미 제네바 무역 대화 이후, 양국 간 해상 운송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며 ‘한 척 구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나타났다”며, 이는 양국 경제 간 수요 구조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마오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 기업을 포함한 모든 외국 기업이 중국 내에서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안정된 환경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공정하고 예측 가능한 시장 규칙 아래, 개방형 경제를 통해 글로벌 협력 기회를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경제가 불확실성에 직면한 지금, 진정한 해답은 개방과 협력에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현재 내수 확대 전략과 함께 글로벌 연계 구조를 강화하는 이른바 ‘쌍순환’ 전략을 추진 중이며, 미국 기업들에 대해서도 이 구조 속에서의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한편, 외교부 브리핑에서는 중국-아세안-GCC 3자 정상회의와 관련한 내용도 함께 언급됐다.
마오닝 대변인은 리창(李强, Li Qiang) 총리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정상회의에 참석해 “삼자 간 협력은 아시아와 중동을 아우르는 새로운 경제 성장 중심을 형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정상회의에서는 《동남아-중국-해협국 정상회의 공동선언》이 채택됐으며, 삼자 간 고품질 일대일로(一带一路, Belt and Road Initiative) 실행계획과 경제, 문화, 인프라, 인적 교류 확대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
또한 중국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 등 4개국에 대해 2025년 6월 9일부터 2026년 6월 8일까지 무비자 입국 정책을 한시적으로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무비자 대상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를 포함하면 GCC 전 회원국이 모두 중국 무비자 대상국이 된다.
이와 함께, 일본이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辽宁, Liaoning)’의 활동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낸 데 대해, 외교부는 “중국 해군의 항행은 국제법과 국제관행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일본 측의 객관적이고 냉정한 대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최근 중국 유학생에 대한 비자 발급을 일방 중단한 조치에 대해서도, 마오 대변인은 “정상적인 교육 교류는 정치적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되며, 중국 유학생의 정당한 권리는 보호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영국 외교 관계자가 “중국이 기술 분야에서 세계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 우려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외교부는 “기술은 경쟁이 아니라 공유되어야 할 자산이며, 개방 속에서 이룬 혁신이 인류 전체에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