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위안 넘긴 '이구환신'…중국, 소비 구조 전환의 시동 걸다

  • 등록 2025.06.01 18: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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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전·디지털·자전거·주방까지 전방위 교체…직접 보조금 1억7500만 건 지급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소비를 움직이는 교체의 힘이 중국 경제를 재가동시키고 있다.

전방위로 확산된 ‘이구환신(以旧换新)’ 정책이 자동차부터 스마트기기까지 모든 일상 품목의 구매 수요를 끌어올리며, 누적 소비 1조 위안을 넘어섰다.

 

1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구환신(以旧换新, 구제품을 신제품으로 교체)’을 통한 소비재 판매 누계가 1조1000억 위안에 달했다.

이는 자동차, 가전, 디지털기기, 전기자전거, 주방·욕실 개조 등 5대 핵심 품목을 중심으로 정책 보조금이 전방위로 투입된 결과다.

 

상무부는 5월 말까지 누적 발급된 소비자 직접 보조금이 1억7500만 건에 달했으며, 해당 지원금은 구매 시점에 바로 반영되는 방식으로 설계돼 현장 소비 진작 효과가 컸다고 밝혔다.

 

특히 자동차 분야의 반응이 두드러졌다.

올해 자동차 교체 보조금 신청 건수는 총 412만 건으로 집계됐으며, 중고 차량 폐기 후 친환경·스마트 차량으로의 전환이 대세를 이뤘다.

 

가전제품 교체 수요 역시 가파르게 증가했다.

4986만 명의 소비자가 총 7761만 대의 가전제품을 구매했으며, 대부분 에너지 효율이 높은 신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됐다.

 

디지털 기기 시장도 크게 성장했다.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디지털 제품은 총 5662만 건 이상 교체 수요를 기록했고, 구매자 수는 5352만 명에 이르렀다.

 

전기자전거 교체는 650만 대를 돌파했으며, 주방·욕실 리모델링 수요는 5762만 건에 달해, 이구환신의 적용 범위가 단순한 하드웨어 교체를 넘어 주거환경 개선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이구환신’ 사업은 정부의 내수 진작 전략 가운데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정책으로 평가된다.

과거 산업 전환을 위한 보조금이 공급 측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소비자 현장에 직접 혜택이 돌아가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구조적 차별성이 있다.

 

중국 당국은 해당 정책이 단기적인 소비 자극을 넘어, 에너지 절감,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등 국가 전략 과제와도 맞물린다고 강조하고 있다.

보조금 지급과 함께 노후 차량·가전의 회수, 해체, 재활용까지 전 과정이 하나의 순환 시스템으로 묶이며, 연쇄 산업 효과도 본격화되고 있다.

 

산업계는 이 같은 수요 확대에 따라 관련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동차 해체·분해업체, 리퍼브 가전 유통망, 디지털 제품 리사이클링 플랫폼 등이 급속히 팽창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지방정부 주도로 ‘이구환신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 중이다.

 

상무부는 향후 이구환신 품목을 확대해 농기계, 스마트 가구, 의료기기 등까지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지역 맞춤형 보조금 설계도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이번 1조 위안 돌파는 단순한 숫자가 아닌, 중국 정부가 소비를 축으로 경제구조를 재편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구환신은 이제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소비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을 상징하는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구태경 기자 goo832791@theg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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