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신차 경쟁이 격화되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주요 기업들의 5월 성적표가 공개됐다. 급성장 중인 신흥 브랜드들이 대규모 판매 실적과 공격적 해외 전략으로 시장의 주도권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1일 중국 주요 완성차 업체들에 따르면, 샤오미, 리샹, 샤오펑, 링파오, 아위타 등 5개 브랜드 모두 5월 한 달 동안 사상 최대 혹은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샤오미에 따르면, 5월 SU7 시리즈 차량은 총 2만8000대 이상이 인도됐다.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雷军, Lei Jun)은 같은 날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YU7 양산 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오는 7월 생산 개시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레이쥔은 또 “비방은 일종의 존경”이라는 표현을 인용하며 외부 비판에 대한 대응 의사를 밝혔다.
샤오미는 최근 열린 제29회 웨강아오 대만구 국제오토쇼에서 첫 SUV 모델인 YU7을 공개했으며, SU7 Ultra 및 SU7 6가지 색상 모델과 함께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차세대 SUV 시장에서 샤오미가 흥미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샤오미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SU7 시리즈는 누적 25만8000대가 판매됐으며, 1분기 단일 분기 실적은 7만5869대로 전기 대비 8.9% 증가했다. 특히 4월에는 2만8000대 이상을 기록하며, 20만 위안(약 3,740만 원) 이상 차량 중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샤오미그룹 총재 루웨이빙(卢伟冰, Lu Weibing)은 실적발표회에서 “YU7는 SU7보다 초기 반응이 더 크고, 기술 발표 직후 예약량은 SU7의 세 배를 웃돌았다”며 “7월 공식 출시 후 주력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샹자동차도 5월 한 달간 4만0856대를 인도하며 전년 대비 16.7% 증가했다. 누적 인도량은 130만 대를 돌파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259억3000만 위안(약 4조8,490억 원), 순이익은 6억4660만 위안(약 1,209억 원)으로 각각 1.1%, 9.4% 증가했다.
리샹은 올해 하반기 i6, i8 등 순수 전기 SUV 2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CEO 리샹(李想, Li Xiang)은 “5월까지 리샹의 20만 위안 이상 시장 점유율은 14.7%에 달하며, 신모델로 월 5만 대 판매 수준을 조속히 회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샤오펑자동차는 5월 한 달간 3만3525대를 출고하며 전년 동기 대비 230% 성장했다. 7개월 연속 월 3만 대 이상을 달성했다. 1~5월 누적 인도량은 16만2578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3% 급증했다.
이 가운데 중형 세단 P7+는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5만5000대 이상 판매됐고, X9는 5월 3327대가 판매돼 고급 순수 전기 MPV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샤오펑은 최근 이탈리아·폴란드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으며, 유럽 10개국 이상에 판매망을 구축했다.
1분기 매출은 158억1000만 위안(약 2조9,570억 원), 총 인도량은 9만4008대로 역대 분기 최고치를 경신했고, 자동차 부문 마진은 10.5%로 7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보유 현금은 452억8000만 위안(약 62억4000만 달러, 한화 약 8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링파오자동차는 5월 단일 월간 인도량이 4만5067대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148% 성장했다. 3개월 연속 신흥 브랜드 최다 인도량을 유지했다. 창업자이자 CEO인 주장밍(朱江明, Zhu Jiangming)은 “창립 이래 기술 전 영역 자체 개발 원칙을 고수해 왔으며, 저가 고품질 전략이 고객 신뢰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은 100억2000만 위안(약 1조8,740억 원), 인도량은 8만755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2.1% 증가했고, 이 중 C시리즈가 전체의 77.5%를 차지했다. 링파오는 연간 인도 목표치를 50만~60만 대로 설정했으며, 연간 손익분기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해외 사업 역시 가속화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구룬(Gurun) 공장에서 현지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며, 2026년까지 유럽 현지 생산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위타는 5월 총 1만2767대를 출고하며 17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연속 3개월간 월 1만 대를 넘겼다. 신형 모델 06과 12를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으며, 누적 출고량은 15만 대를 넘어섰다. 아위타는 현재 태국,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해외 50개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6년에는 유럽 시장에 본격 진입할 계획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기존 빅3를 넘어선 신흥 브랜드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은 내수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과 동남아 시장까지 확장을 시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