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김완식 기자 | 중국이 독자 개발한 우주 탐사선 ‘톈원(天问) 2호’가 지구를 벗어나 새로운 목표인 소행성 ‘469219 Kamoʻoalewa’를 향해 본격적인 비행에 돌입했다.
3일 중국국가항천국(CNSA)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 10분, 톈원 2호는 ‘지구 스윙바이(중력 도우미)’ 기동을 통해 2차 궤도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지구 중력을 이용해 비행 속도와 방향을 바꾸는 기술로, 연료 소모를 최소화하며 소행성 접근 가능 거리를 확보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중국 당국은 이 과정이 “탐사선의 궤도 설계 정밀도, 통신 신호 해석 능력, 우주기기 신뢰성을 종합적으로 시험하는 중요한 기술 노드”라고 평가했다. 지구 접근 최단 거리는 약 590㎞였다.
톈원 2호는 향후 약 9개월간 우주를 항해한 뒤, 2025년 4월쯤 소행성에 근접해 표면을 착륙, 샘플을 수집할 예정이다. 이후 이 샘플은 다시 지구로 귀환되며, 귀환 시기는 2025년 말로 잡혀 있다.
CNSA는 “톈원 2호가 수행하는 최초의 소행성 직접 착륙 및 샘플 회수 임무는 인류 우주과학기술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앞서 톈원 1호를 통해 화성 착륙 및 탐사 임무에 성공한 바 있으며, 이번 2호 발사는 그 연장선상에서 수행되고 있다. 특히, 목표 소행성인 ‘469219 Kamoʻoalewa’는 지구와 비슷한 궤도를 도는 준위성으로, 과학적 가치가 높은 천체로 평가된다.
우주과학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미션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양방향 추적 및 제어 시스템’과 ‘스마트 내비게이션 모듈’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이를 통해 정밀한 착륙, 효율적 자원 채취, 장거리 귀환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과거 미국과 일본이 각각 베누(Bennu), 류구(Ryugu) 등 소행성 샘플 회수 미션을 성공시킨 바 있지만, 중국은 이번 임무로 이들 국가에 필적하는 우주 탐사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려 하고 있다.
중국의 다음 행선지로는 ‘6호’에 해당하는 목성 및 외행성계 탐사, ‘7호’로는 달 남극 착륙과 유인 탐사 계획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