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중국 교육부가 전국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인공지능(AI) 기초과목을 도입하기로 하며, 미래 산업에 대비한 인재 양성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3일 중국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당국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AI 기초교육 시범사업을 이르면 오는 가을 학기부터 일부 지역에서 시행하고, 2026년까지 전국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주요 내용은 알고리즘 개념, 코딩 기초, 스마트 기술 이해 등으로 구성되며, 단계별 커리큘럼과 전용 디지털 교재가 함께 배포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교육 개편은 고등학교나 대학에서 진행되던 기존 AI 과목을 초등교육 단계까지 끌어내렸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중국 교육부는 “어린이들이 조기에 기술적 사고력과 디지털 문해력을 갖추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교육 당국은 전국 교사 대상 AI 교과 연수를 동시 진행하고 있으며, AI 교육 인증을 받은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지역별 온라인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선전(深圳, Shenzhen), 항저우(杭州, Hangzhou) 등 IT 산업 중심지 도시에서 우선 시범운영에 들어가고, 이후 농촌·중소 도시로 확대된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이미 챗봇을 활용한 수업, AI 스피커를 이용한 수학 학습 보조, 로봇 제어 수업 등 다양한 형태의 실험 교육이 진행 중이다. 또한, 아동의 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높이기 위한 ‘AI 프로젝트형 학습’도 병행 추진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기 AI 교육 정책이 중국이 추진 중인 ‘디지털 경제 강국 건설’ 전략과 맞물린다고 분석한다. 특히 2035년까지 디지털 교육 완성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중국 정부의 중장기 계획이 이번 조치의 근거가 된다.
한편, 교육부는 향후 학부모 대상의 디지털 리터러시 프로그램도 병행 운영할 방침이다. AI 교육이 일방적인 지식 전달을 넘어 가정 내 학습 환경 전반을 바꾸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