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소형은행, 금리 대폭 인하…5년 예금 ‘반토막’ 충격

  • 등록 2025.06.04 18: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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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은행 15곳 한 달간 22차례 금리 인하…“고금리의 꿈은 끝났다”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중국 민영은행들이 5월 한 달 동안 전례 없는 대규모 예금금리 인하에 나서며, 고금리 예금을 기대하던 소비자들의 희망이 무너졌다.

 

4일 제1재경에 따르면, 전체 19개 민영은행 중 15곳이 지난달 금리를 총 22차례나 인하했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두 차례 연속 인하’에 나섰고, 5월 30일 하루에만 11개 은행이 동시에 금리를 낮추는 등 ‘단기 급강하’ 양상을 보였다.

 

이번 조정으로 민영은행의 3개월, 6개월, 1년 정기예금 금리는 모두 1%대에 진입했으며, 2년 이상 장기예금 금리는 대부분 2% 이하로 낮아졌다. 5년 만기 상품의 경우, 금리 상한선이 2.4%에 그쳤으며, 일부 은행은 아예 장기 예금 상품을 중단했다.

 

국유 대형은행들이 5월 20일 예금금리를 내린 뒤, 중소형은행들도 통상적 패턴과 달리 곧바로 뒤따라 내렸다. 특히 한때 ‘고금리의 상징’이었던 민영은행들이 오히려 지방은행보다도 낮은 금리를 제시하면서 ‘금리 최저지대’로 전락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예를 들어 푸민(富民)은행은 5월 20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30.4%포인트 낮췄다.

 

예금자 입장에서는 손해 체감이 매우 크다. 예컨대 2022년에 연 2.65% 금리로 10만 위안(약 1,860만 원)을 5년 예치했을 경우 이자는 13,250위안(약 246만 원)이었지만, 현재 연 1.3% 금리로 동일 금액을 예치하면 6,500위안(약 121만 원) 수준에 그쳐, 실질 수익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그럼에도 중국 인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주민 예금은 전년 대비 1조1,200억 위안(약 208조 원) 늘어난 7조8,300억 위안(약 1,452조 원)을 기록하며 예금 수요 자체는 여전히 증가하는 추세다.

 

민영은행의 수익성이 한계에 봉착하면서, 일반 예금자들은 점차 보험상품, 대액예금, 채권형 펀드 등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금융 분석가들은 “예금 금리 인하는 고위험을 기피하는 개인 고객들의 투자 방식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 같은 현상은 단기적으로 금융시장 유동성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비은행계 자산으로 자금이 재유입되는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구태경 기자 goo832791@theg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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