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천마오타이 가격 또 하락…‘마법의 술’ 신화는 끝났나

  • 등록 2025.06.11 21: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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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수요 위축 속 재고 부담 가중…마오타이의 위기는 진짜 시작일까

 

더지엠뉴스 이남희 기자 | 중국 최고가 백주로 통하던 ‘비천마오타이(飞天茅台)’의 도매가격이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통가 하락과 함께 주가도 1500위안 선이 무너졌고, 연이은 실적 하향 조정까지 겹치며 ‘마법’이 풀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지에먄신원(界面新闻)》 보도에 따르면, 2025년산 53도 비천마오타이 낱병 도매가격은 1990위안(약 36만 원), 원박스 기준은 2080위안(약 37만 원)까지 떨어졌다. 베이징 시내 한 소매점 업주는 “일부는 1940위안에도 회수하고 있다”며 “최근 며칠 사이 가격이 급격히 내려갔고, 연초 대비 확실히 저렴해졌다”고 전했다.

 

구이저우마오타이는 현재 일부 직영 경로에서 500ml 제품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까지 비행기를 타면 1499위안에 구매할 수 있는 프로모션도 시행됐지만, 앱 업그레이드로 일시 중단된 상태다.

 

마오타이 측은 “백주 소비 비수기와 정책 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하며, 현재는 가격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구조적 조정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마오타이는 최근 5월 말 기준 누적 331만여 주, 총 50억 위안 이상을 자사주 매입에 투입한 상태다. 주가 하락 대응을 위한 '시장가치 관리' 작업의 일환이다.

 

업계는 마오타이의 위기를 국내 소비 부진과 함께 '젊은 세대의 외면'에서 찾는다. 소주의 강한 도수와 높은 가격은 위스키, 사케, 저도주와 비교해 젊은층에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마오타이는 이런 흐름을 의식한 듯 ‘마오타이 아이스크림’, ‘마오타이 초콜릿’ 등 이색 제품을 출시하고, 가수 장이싱(张艺兴)을 문예관광 홍보대사로 기용하는 등 마케팅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해외 시장 확대도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2024년 마오타이의 수출 매출은 50억 위안을 돌파했고, 고가 제품은 100톤 이상 팔렸다. 특히 동남아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으며, 싱가포르 미쉐린 레스토랑과 협업해 고급 시음회를 여는 등 프리미엄 이미지 유지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이런 국제화 전략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각국의 기후, 음식 문화, 주류 관습에 맞춘 장기적 브랜드 구축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많다.

 

2024년 마오타이의 연간 매출은 1741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5.66% 증가했고, 순이익은 862억 위안으로 15.38% 성장했다. 그러나 2025년 목표는 단 9%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 성장 목표'가 제시됐다.

 

마오타이는 이를 "고속성장기에서 고품질 성장기로의 전환"이라 표현했지만, 기존의 고성장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경계는 여전하다.

이남희 기자 in871738@theg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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