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평화 기자 | 중국 스마트안경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시장 판도 변화의 중심에 섰다. 올해 1분기 출하량은 100% 넘게 증가했고, AR·VR 기기와 오디오·촬영 스마트안경 모두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주요 스마트폰과 인터넷 기업들의 본격적인 시장 진입과 전통 안경 채널과의 융합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19일 시장조사업체 IDC가 발표한 《글로벌 스마트안경 시장 분기 트래킹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안경 시장 출하량은 148만7000대로 전년 대비 82.3% 증가했다. 특히 오디오·촬영 스마트안경은 219.5% 급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메타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며, 서유럽 시장 공략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시장은 이보다 더 빠른 성장 흐름을 기록했다. 1분기 스마트안경 출하량은 49만4000대로 116.1% 증가했고, 오디오·촬영 스마트안경 출하량은 35만9000대(197.4% 증가)를 기록했다. 주력 브랜드는 샤오미(小米, Xiaomi), 화웨이(华为, Huawei), 지에환(界环, Jiehuan) 등으로, 레이버드(雷鸟, Raybird) V3 신제품이 시장 성장에 힘을 보탰다. AR·VR 부문도 출하량 13만5000대(25.2% 증가)를 기록했으며, Pico, Xreal, 레이버드, 인모(Inmo)가 주요 브랜드로 부상했다.
최근 중국 AR·VR 시장의 무게중심은 AR·ER 기기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1분기 AR·ER 기기 출하량은 8만6000대, 시장 점유율 63.8%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Xreal, 레이버드, 싱지메이주(星纪魅族) 등의 제품이 주도하고 있다.
IDC는 2025년 중국 스마트안경 시장 출하량이 290만700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1.1% 증가한 수치이며, 오디오·촬영 스마트안경은 216만5000대(178.4% 증가), AR·VR 기기는 74만2000대(38.1% 증가)로 예상된다.
중국 스마트안경 시장은 AI 기술과의 융합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주요 스마트폰과 인터넷 기업들은 6월부터 연말까지 오디오·촬영 스마트안경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며, 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AI 대형모델과 결합한 다중모드 인터페이스 설계가 가능해지면서 사용자 경험 개선과 새로운 응용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유통채널 변화도 두드러진다. 전통 안경 채널과의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오프라인 유통 출하량은 75.3% 증가했다. 기존 안경과 유사한 외형과 가격, 근시 고객층을 겨냥한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디지털 플랫폼 외에도 보스턴안경(博士眼镜), 바오다오안경(宝岛眼镜) 등 전통 안경 유통망이 빠르게 합류하고 있다.
AR·VR 시장은 경량형(라이트급) 스마트안경이 새로운 주력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가 전문기기 대비 부담이 적은 소비자형 제품으로, 전천후 동반, 헬스케어, 비즈니스용 이동형 등 다양한 응용 시나리오가 개발되고 있다. AR·ER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기술 축적이 풍부한 VR·MR 제조사들도 새로운 기회로 삼고 있다.
IDC 중국 연구총감 판쉐페이(潘雪菲)는 "중국 시장은 메타에 비해 신중한 전략을 택하고 있지만, 주요 기업들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라며 "AI 대형모델과 소프트웨어 생태계와의 통합이 향후 시장 확장 여부를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평가했다.
IDC 중국 시장 분석가 예칭칭(叶青清)은 "2025년은 중국 AR·VR 시장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국면에서 빠르고 유연한 제품 전략이 시장 주도권 확보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