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한국, 팁 문화 들여오지 마라” 온라인 반발

  • 등록 2025.07.29 0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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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식당 팁 박스에 비판 확산

 

더지엠뉴스 이남희 기자 |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 비치된 팁 박스 사진이 퍼지면서 팁 문화 도입에 대한 거센 반대 여론이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한 이용자가 전날 여의도 식당 계산대 앞에 놓인 팁 박스를 촬영한 사진을 공유하며 “한국에선 팁 문화를 강요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사진 속에는 ‘식사 맛있게 하셨나요’라는 문구가 적힌 붉은색 상자와 함께, 현금을 넣을 수 있는 투입구가 마련돼 있었다.

 

해당 게시물은 빠르게 확산됐고, 이틀 만에 3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다. “계산대 위 팁 박스는 압박처럼 느껴진다”, “서비스료가 음식값에 포함돼 있는데 왜 또 돈을 요구하나”, “지금 잡지 않으면 한국도 미국처럼 변할 것”이라는 부정적 반응이 다수를 이뤘다. 이후 이 게시물은 캡처돼 소셜미디어와 커뮤니티 등으로 빠르게 퍼졌다.

 

팁 문화는 원래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종업원의 저임금을 보완하기 위한 방식으로 정착된 개념이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이미 시급·월급 체계가 정립돼 있어 별도의 팁을 요구하는 문화가 일반적이지 않다.

 

현행 식품위생법 시행규칙도 봉사료를 포함한 최종 가격을 명확히 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팁 박스를 설치하는 것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별도 봉사료를 강제하거나 가격 외 비용을 요구하는 행위는 위법 소지가 있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2022년 세종시의 한 장어집은 '테이블당 팁 5000원'을 요구하는 안내문을 붙였다가 여론의 반발로 이를 철회했다. 2023년엔 서울 강남의 유명 베이커리 매장이 팁 박스를 설치했다가 논란 끝에 철거한 바 있다.

 

한편 아르바이트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팁 문화에 대한 입장은 엇갈린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지난해 1116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44.6%가 팁 문화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우리 정서와 맞지 않다’(65.3%), ‘손님의 반감 유발’(43.6%), ‘최저임금 하락 우려’(42.0%) 등이 주된 이유였다.

 

비(非)아르바이트 성인 1152명을 대상으로 한 동일 설문에서는 부정적 응답 비율이 68.8%에 달했다. 응답자들은 “강요받는 느낌이 불쾌하다”(66.8%)거나 “이미 가격에 서비스 비용이 포함됐다”(60.4%), “물가 상승 우려가 있다”(45.3%)는 이유를 들었다.

이남희 기자 in871738@theg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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