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글로벌 비상장 혁신 기업의 지형 변화를 집약한 <2025 글로벌 500대 유니콘 기업 보고서>가 공식 발표됐다. 이 보고서는 전 세계 유니콘 기업의 분포와 산업 구조, 기술 방향을 종합 분석하며 글로벌 혁신 자본의 이동 경로와 산업 권력 지형 변화를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3일 KIC중국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글로벌 500대 유니콘 기업은 디지털 기술과 실물 산업의 결합이 본격화되는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플랫폼 기반 기업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진 반면, 인공지능, 반도체, 신에너지, 첨단 제조, 바이오 기술을 중심으로 한 기술 집약형 기업의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과 중국이 여전히 글로벌 유니콘 생태계를 양분하고 있지만 구조적 변화가 감지된다. 미국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인프라, 생명과학 분야에서 강세를 유지했으며, 중국은 신에너지차, 배터리, 산업 인공지능, 로봇,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유니콘 기업 수를 빠르게 늘렸다. 유럽과 중동, 동남아 지역에서도 특정 산업에 특화된 유니콘 기업이 등장하며 다극화 흐름이 강화됐다.
중국 유니콘 기업의 특징은 산업 연계성과 실물 기술 비중의 확대다. 플랫폼·소비 인터넷 중심이던 초기 구조에서 벗어나, 제조 공정 혁신과 공급망 고도화에 직접 연결되는 기업들이 상위권에 다수 포함됐다. 보고서는 중국 유니콘 기업 상당수가 이미 대규모 매출과 산업 고객을 확보한 상태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산업별로는 인공지능과 반도체 관련 기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범용 대형 모델뿐 아니라 산업 특화 인공지능, 엣지 컴퓨팅, 반도체 설계·장비·소재 분야 기업들이 동시에 포함되며 기술 스택 전반이 유니콘화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신에너지 분야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 수소 기술 기업들이 글로벌 유니콘 명단에 다수 진입했다.
자본 구조 측면에서는 대규모 외부 투자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점진적으로 탈피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매출 기반 성장을 통해 기업 가치가 형성된 사례가 늘어나며, 일부 유니콘 기업은 상장보다 장기 비상장 전략을 선택하는 모습도 관찰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 환경 변화와 맞물려 기업 성장 전략이 보다 보수적이고 구조적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고서는 유니콘 기업의 성장 경로 역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초기에는 사용자 수 확대와 시장 점유율 확보가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기술 장벽 구축과 산업 내 대체 불가능성 확보가 주요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일수록 경기 변동성에 대한 내성이 높게 나타났다.
국가별 정책 환경도 유니콘 생태계 형성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연구개발 지원, 산업 정책 연계, 자본시장 접근성이 결합된 국가에서 유니콘 기업의 생존율과 성장 속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중국의 경우 과학기술 정책과 산업 정책이 결합되며 유니콘 기업이 전략 산업의 일부로 편입되는 경향이 뚜렷했다.
<2025 글로벌 500대 유니콘 기업 보고서>는 유니콘 기업이 더 이상 단기 고성장 스타트업의 대명사가 아니라, 글로벌 산업 구조를 재편하는 핵심 주체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 경쟁과 산업 전환이 동시에 진행되는 환경에서 유니콘 기업의 성격과 역할이 질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수치와 사례를 통해 제시했다.
KIC중국(글로벌혁신센터·김종문 센터장)은 2016년 6월 중국 베이징 중관촌에 설립된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기관이다.
한국 창업기업과 혁신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또 중국 진출의 정확한 로드맵을 제공하고 플랫폼 역할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