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국제 금융시장에서 귀금속과 메모리 반도체가 동시에 반등하며 자금 이동의 방향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까지 금과 은, 일부 안전자산에 머물던 자금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 전망과 맞물리며 기술주와 실물 수요 기반 산업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는 전날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지수는 1% 넘게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사상 최고치 부근까지 접근했으며 나스닥지수도 동반 상승했다. 지수 반등의 중심에는 메모리 반도체 관련 종목이 자리했으며 저장장치와 메모리 반도체 기업 주가가 장중 큰 폭으로 오르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전반을 끌어올렸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글로벌 투자은행이 제시한 메모리 가격 전망 변화가 작용했다. 최근 공개된 보고서에서 주요 기관은 2026년 1분기 DRAM 계약 가격 상승 폭을 기존 예상보다 대폭 상향 조정했다. 기존에도 공급 조절과 인공지능 서버 확산으로 가격 회복 기대가 이어져 왔지만, 이번 전망에서는 분기 기준 상승률이 기존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범용 DRAM과 서버용 DRAM이 동시에 강한 가격 인상 압력을 받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PC용 메모리와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모두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일부 조사기관은 분기 기준 두 배에 가까운 가격 상승 가능성까지 제시했다. 이러한 전망은 단기 실적 기대를 넘어 메모리 산업 전반의 수급 구조 변화 가능성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아시아 증시도 이러한 흐름에 즉각 반응했다. 일본과 한국 증시는 장 초반부터 강세로 출발했으며 반도체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같은 시각 귀금속 시장에서도 뚜렷한 반등이 나타나 국제 금 가격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했고 은 가격은 금보다 더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최근 귀금속과 일부 가상자산에서 차익 실현에 나선 자금이 새로운 투자 서사를 찾는 과정에서 메모리 반도체로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미국 제조업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개선되면서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한 점도 자금 이동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거론된다.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확장 국면으로 복귀했다. 신규 주문과 생산 지표가 동시에 개선되면서 제조업 활동 회복 기대가 커졌고 고용 지표 역시 감소 폭이 완화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연초 재고 보충 수요와 관세 변수 대응을 위한 선제적 구매가 지표에 반영됐을 가능성, 미국 정부 일부 기능 정지로 주요 고용 지표 발표가 연기된 상황 등은 함께 고려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