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유럽 순방 이후 중국의 기술과 경제 성장이 헝가리에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슈트반 주 헝가리 투자진흥청(HIPA) 청장은 “헝가리가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중국 배터리 생산 업체를 유치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실제 지난해 12월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는 헝가리 남부 세게드에 신에너지차 생산기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비야디 유럽 사무소는 공식 엑스(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BYD는 헝가리 세게드에 첫 승용차 공장을 지을 예정"이라며 "유럽에서 녹색 모빌리티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밝혔다.
세게드에 들어선 비야디 공장은 전기차와 배터리를 제조하게 된다. 헝가리에서 이미 전기버스 공장을 가동 중인 비야디는 2030년까지 유럽 전기차 시장의 10%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직접 중국 선전 비야디 본사를 찾아 왕촨푸 회장을 만났다.
2022년 3월 내연기관차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생산에 돌입한 비야디는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며 2023년 10월 30만1800대를 판매, 역대 처음 월간 판매 30만 대를 돌파했다.
주 청장은 이에 대해 “자동차 산업 및 관련 공급사슬이 헝가리 경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헝가리가 동방정책을 채택한 후 중국을 중심으로 동방 국가들과 더 집중적인 경제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힘써왔으며 양국 간 정치적 우호 관계는 이러한 협력을 위해 견고한 기반을 마련해 줬다”고 부연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9일 오르반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과 헝가리는 양국 관계를 신시대 전천후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다고 공개했다.
HIPA의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헝가리는 역대 최고치인 130억 유로(약 19조2140억원)의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유치했으며, 그중 중국 투자자의 투자액은 절반이 넘는 76억 유로(11조2328억원)를 웃돌았다.
이는 2022년 헝가리 연간 투자액인 65억 유로의 115% 수준으로, 중국으로부터의 투자액만으로도 전년도 FDI 실적을 초과하는 수준이다.
이 투자액 중 2023년 12월에 발표된 세게드의 BYD 자동차 공장에 대한 투자 금액은 포함되지 않았으며 2024년에도 중국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지난해 중국은 2020년에 이어 또다시 헝가리의 최대 투자국이 됐으며, 2024년에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