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중국 AI 기업 TOP30 - 3편, 로봇·자율주행·드론 기업 전면 해부

  • 등록 2026.03.23 08: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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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트리·DJI·포니AI까지, ‘물리적 AI’가 만드는 산업 재편

 

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중국 인공지능 산업은 이제 텍스트와 화면 안에 머무는 단계를 지나 실제 물리 세계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대형 모델과 생성형 AI가 ‘생각하는 능력’을 담당한다면, 로봇과 자율주행, 드론은 그 결과를 현실에서 실행하는 ‘몸’ 역할을 맡는다. 이 흐름은 단순 기술 발전이 아니라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변화에 가깝다. 제조업, 물류, 교통, 도시 운영 등 기존 산업 영역이 AI에 의해 다시 설계되면서, 중국은 ‘AI 실전 적용 속도’에서 가장 앞선 국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더지엠뉴스는 중국 AI 기업 30곳을 4회에 걸쳐 정리한다. ▲1회는 현재 중국 AI 산업의 뼈대를 이루는 빅테크와 핵심 인프라 기업 10곳에 집중하고, ▲2회는 대형 모델 스타트업, ▲3회는 로봇·자율주행·드론 등 응용 AI 기업으로 넓혀갈 예정이다. 기획은 시가총액만이 아니라 대형 모델 경쟁력, 클라우드·칩 인프라, 산업 적용 범위, 최근 사업 전개를 함께 반영했다. ▲종합편에서는 개별 기업을 넘어 산업 구조, 자본 흐름, 기술 확산 경로를 하나의 지도처럼 재구성한다. <편집자주>

 

[기획]중국 AI 기업 TOP30 - 2편, 순수 모델 스타트업과 신흥 플레이어 10곳 심층 해부

 

[기획]중국 AI 기업 TOP30 - 1편, 빅테크와 인프라 강자 10곳 전면 해부

 

[분석]수소 대장주는? 中 19개 기업 흑자 공개

 

 

유니트리 (宇树科技, Unitree Robotics)

유니트리는 현재 중국 로봇 산업에서 가장 상징적인 ‘속도형 기업’이다. 사족보행 로봇으로 시작해 인간형 로봇까지 빠르게 확장하며 제품 출시 속도 자체를 경쟁력으로 만들었다. 이 회사가 시장에서 강하게 평가받는 이유는 단순 기술력이 아니라 가격 구조를 무너뜨렸다는 점이다. 기존 로봇 시장은 고가 연구 장비 중심이었지만, 유니트리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로봇을 공급하면서 ‘연구 → 산업 → 상용화’로 이어지는 확산 속도를 급격히 끌어올렸다. 이는 로봇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장벽인 비용 문제를 먼저 해결한 사례로, 장기적으로는 로봇이 특정 기업의 장비가 아니라 범용 도구로 확산될 가능성을 높인다.

 

 

DJI (大疆创新, DJI)

DJI는 중국 AI 기업 가운데 ‘이미 산업을 바꾼 회사’에 가장 가깝다. 드론을 단순 촬영 장비에서 산업 인프라로 전환시키며 농업, 건설, 에너지, 공공 안전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핵심은 AI 기반 비전 인식과 자동 비행 시스템이다. 드론이 스스로 장애물을 피하고 경로를 계산하며 작업을 수행하는 구조는 인간의 직접 조작을 필요로 하지 않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진화했다는 의미다. 특히 농업 분야에서는 이미 드론이 인력 대체 수단으로 자리 잡았고, 이는 중국이 ‘AI를 통해 노동 구조를 바꾸는 국가’로 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다. DJI는 기술 기업이 아니라 ‘AI 기반 산업 장비 기업’으로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포니 AI (小马智行, Pony.ai)

포니 AI는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서비스로 연결하는 데 가장 적극적인 기업 중 하나다. 로보택시를 중심으로 실제 도시에서 운영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으며, 기술 완성도를 실전 환경에서 끌어올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자율주행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알고리즘 자체보다 데이터와 운영 경험이다. 포니 AI는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특히 중국은 규제 환경과 도시 구조 측면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를 대규모로 진행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어, 포니 AI 같은 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 형성돼 있다. 이 회사는 자율주행이 ‘기술 데모’에서 ‘서비스 산업’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위라이드 (文远知行, WeRide)

위라이드는 자율주행 기술을 도시 인프라와 결합하는 방향에서 강점을 가진 기업이다. 로보택시뿐 아니라 자율주행 버스, 물류 차량 등 다양한 형태의 이동 수단에 AI를 적용하며 ‘도시 단위 자율주행’이라는 개념을 현실화하고 있다. 이는 자율주행이 개인 차량 중심 기술이 아니라 공공 교통과 물류 시스템 전체를 바꾸는 기술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위라이드는 다양한 도시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스마트시티 구축과도 직접 연결된다.

 

 

호라이즌 로보틱스 (地平线, Horizon Robotics)

호라이즌 로보틱스는 자율주행 경쟁에서 ‘보이지 않는 핵심’을 담당하는 기업이다. 자동차에 탑재되는 AI 칩과 알고리즘을 동시에 개발하며, 차량 내부에서 실시간 판단을 수행하는 구조를 만든다. 자율주행은 결국 ‘센서 → 연산 → 판단 → 제어’ 구조로 움직이는데, 이 중 연산과 판단을 담당하는 핵심이 바로 AI 칩이다. 이 회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통제하는 구조를 갖고 있어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자율주행 경쟁이 겉으로는 서비스 경쟁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칩과 연산 구조 경쟁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기업이다.

 

 

투심플 (图森未来, TuSimple)

투심플은 자율주행 트럭이라는 특정 영역에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한 기업이다. 승용차 자율주행보다 기술적으로 단순하면서도 경제적 효과가 큰 물류 분야를 먼저 공략했다. 장거리 운송은 반복 경로와 일정한 환경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어 자율주행 적용이 상대적으로 빠르다. 이 회사는 물류 비용 절감이라는 명확한 경제적 목표를 기반으로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이는 자율주행 기술이 실제 산업에서 어떻게 수익으로 연결되는지를 보여준다.

 

 

유비테크 (优必选, UBTECH Robotics)

유비테크는 인간형 로봇 분야에서 오랜 기간 기술을 축적해온 기업이다. 교육용 로봇에서 출발해 서비스 로봇, 산업용 로봇으로 확장하며 점진적으로 시장을 넓혀왔다. 인간형 로봇은 기술적으로 가장 어려운 분야지만, 동시에 노동 대체라는 측면에서 가장 큰 시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 유비테크는 이 영역에서 장기적인 투자를 지속하며 기술 기반을 쌓아온 기업으로, 단기 성과보다 미래 시장을 겨냥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로보센스 (速腾聚创, RoboSense)

로보센스는 자율주행과 로봇 산업에서 필수적인 센서 기술을 담당하는 기업이다. LiDAR 센서는 차량과 로봇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며, AI 모델이 정확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고품질 센서 데이터가 필수적이다. 이 회사는 센서 기술을 통해 자율주행 시스템의 ‘눈’을 담당하고 있으며, AI 경쟁이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 정밀도 경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딥글린트 (深瞳科技, DeepGlint)

딥글린트는 컴퓨터 비전 기술을 도시 운영과 보안 시스템에 적용하는 기업이다. 영상 분석과 객체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시티 구축에 참여하고 있으며, 도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이는 AI가 개인 서비스 수준을 넘어 도시 인프라의 일부로 들어가는 흐름을 보여준다.

 

 

아지봇 (智元机器人, Agibot)

아지봇은 생성형 AI와 로봇을 결합하는 차세대 흐름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기존 로봇이 사전에 정의된 작업만 수행했다면, 생성형 AI를 결합한 로봇은 상황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구조로 발전한다. 이 회사는 범용 로봇 개발을 목표로 하며,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AI 기반 노동 시스템’을 지향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AI 산업이 향후 어디로 갈지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기업이다.

 

3회에서 다룬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AI를 실제로 쓰게 만드는 기업’이다. 1회가 인프라, 2회가 모델이었다면, 3회는 실행이다. 중국 AI 산업은 이제 ‘누가 더 똑똑한 모델을 만드느냐’에서 ‘누가 더 많은 산업을 바꾸느냐’로 경쟁 기준이 이동하고 있다. 결국 AI 경쟁의 승자는 기술이 아니라 적용 속도와 범위를 결정하는 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완석 기자 wanstone56@theg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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