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샤오미자동차가 쿤룬 N3 배터리 물량을 신왕다 60%, 중촹신항 40%로 배정하며 닝더스다이 중심 조달에서 벗어났다. 첫 주행거리연장형 SUV를 새 브랜드 쉰톈으로 분리하고 25만위안(약 5500만원) 이상 시장을 장악한 리샹·원제와 다른 가격대의 가족용 대형 SUV를 준비했다.
19일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샤오미자동차는 내부 코드명 쿤룬으로 불리는 첫 주행거리연장형 모델에 중국 선전 기반 배터리 제조사 신왕다(300207.SZ)와 중국 장쑤성 창저우 기반 배터리 기업 중촹신항(03931.HK)을 공급사로 들였다. 배터리 공급사 선정은 2024년 초 마무리됐고, 처음에는 신왕다가 우선 공급사로 정해진 뒤 중촹신항이 두 번째 공급사로 추가됐다. 샤오미가 협력사에 나눈 공급 물량은 신왕다 60%, 중촹신항 40%다.
쿤룬 모델은 독립 하위 브랜드 쉰톈으로 분리되는 방안이 시장에서 거론됐다. 쉰톈은 가족용 주행거리연장형 SUV 시장을 겨냥하며, 샤오미 본 브랜드가 앞세운 순수전기·기술·성능 이미지와 다른 제품군을 맡는다. 첫 모델은 내부 코드명 쿤룬 N3로 알려졌고 하반기 출시 일정이 잡혔다.
쿤룬 N3는 차체 길이 5.3m 이상, 축간거리 약 3.1m의 대형 SUV로 개발됐다. 1.5T 주행거리연장기를 탑재하고 순수 전기 주행거리는 400∼500km, 종합 주행거리는 약 1500km로 예상된다. 대형 차체와 장거리 주행 성능을 결합해 가족 이동과 장거리 운행 수요를 함께 겨냥한 제품이다.
2025년 중국 주행거리연장형 SUV 판매 상위 10개 모델 가운데 리샹과 원제 차량은 7개를 차지했다. 해당 7개 모델 가격은 모두 25만위안(약 5500만원)을 넘었다. 샤오미는 첫 주행거리연장형 SUV를 고가 시장 정면 대결보다 가격 대비 성능이 높은 가족용 대형 SUV 쪽에 배치했다.
순수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해외 지역에서는 주행거리연장형 SUV가 초기 진입 제품으로 쓰일 여지가 크다. 쉰톈 브랜드가 첫 제품부터 내연기관 기반 발전 장치와 대용량 배터리를 결합한 모델을 택한 배경에는 샤오미자동차의 해외 판매 확대 구상도 깔렸다. 충전망이 촘촘하지 않은 시장에서는 긴 종합 주행거리와 전기 구동 경험을 함께 제공하는 구조가 소비자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샤오미자동차는 앞서 SU7과 YU7에 중국 푸젠성 기반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 닝더스다이(300750.SZ)와 중국 선전 기반 전기차·배터리 기업 비야디(002594.SZ) 산하 푸디배터리를 적용했다. 닝더스다이는 1차 공급사, 푸디배터리는 2차 공급사 역할을 맡았다. 올해 4월까지 샤오미자동차 누적 인도량은 65만6000대를 넘어섰고, 이미 인도된 차량에서 닝더스다이 배터리 공급 비중은 80%를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샤오펑자동차(09868.HK)는 과거 P7, G3, 초기 P5 모델에 닝더스다이 배터리를 대규모로 썼다. 2021년 배터리 공급난 이후 샤오펑은 배터리 조달처를 넓혔고, 현재 중촹신항이 전 차종을 포괄하는 주력 배터리 공급사로 자리 잡았다. 이브에너지는 P7, P7+, G9, X9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푸디배터리와 닝더스다이는 일부 물량을 맡는다.
리샹, 샤오펑, 링파오, 광치아이안 등 중국 신에너지차 업체들은 배터리 공급사를 2곳 이상으로 나누는 방식을 택했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가격 협상력과 생산 안정성을 함께 확보해야 한다. 샤오미도 쉰톈의 첫 모델에서 닝더스다이 중심 구조를 그대로 가져가지 않고 신왕다와 중촹신항을 앞세웠다.
샤오미는 스마트폰과 전자제품 사업에서 다져온 공급망 관리 방식을 자동차 배터리에도 적용했다. 배터리팩을 통째로 구매하는 방식에 그치지 않고 전셀, 배터리관리시스템, 배터리에너지분배장치, 릴레이 등 핵심 부품 단위로 나눠 관리한다. 공급사를 늘리는 작업은 가격 인하뿐 아니라 품질, 납기, 규격, 부품 호환성까지 묶어 통제하는 방식과 연결된다.
신왕다는 2018년 첫 하이브리드 배터리 생산라인을 가동했고 하이브리드 배터리 누적 탑재량은 150만대를 넘어섰다. 중국 국산 기업 가운데 하이브리드 배터리 점유율 선두권에 들어가며 글로벌 리튬배터리 기업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리샹자동차도 하이브리드 배터리 분야에서 신왕다와 협력했다.
SNE 리서치 자료에서 신왕다는 2023년 중국 하이브리드 자동차 배터리 탑재량 1위를 기록했다. 샤오미의 첫 주행거리연장형 SUV 주 공급사로 들어가면 신왕다는 하이브리드 배터리 영역에서 완성차 고객 기반을 더 넓히게 된다. 샤오미 플랫폼 진입은 배터리 업체의 브랜드 노출과 출하량 확대에 직접 연결된다.
중촹신항은 최근 2년 동안 동력배터리 점유율을 빠르게 키웠다. 2025년 전체 동력배터리 탑재량은 세계 4위, 중국 3위권에 올랐다. 중촹신항은 2025년 연차보고서에서 샤오펑, 링파오 등 완성차 업체의 대용량 주행거리연장형 플랫폼 개발에 맞춰 2026년 하이브리드 배터리 대량 공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샤오미가 쉰톈에 여러 배터리 업체 제품을 함께 쓰려면 배터리팩 규격과 모듈 구조를 통일해야 한다. 열관리 유로와 배터리관리시스템 알고리즘도 공급사별 셀 특성에 맞춰 조정해야 한다. 검증 체계는 주행거리, 충전 성능, 안전성의 차이를 줄이는 핵심 절차다.
샤오미 자동차 배터리팀 인원은 220명을 넘어섰다. 레이쥔 샤오미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지난 2월 생방송에서 베이징 이좡에 자체 배터리팩 공장을 두고 일부 배터리팩을 직접 만든다고 공개했다. 샤오미는 외부 배터리 공급사 확대와 자체 팩 생산을 함께 추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