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가 AI 사용량을 월정액 상품으로 팔기 시작했다. 검색과 챗봇을 넘어 생성형 AI 자체를 통신 기본 서비스처럼 묶어 파는 구조가 중국 전역에서 시작됐다.
21일 중국 업계에 따르면 중국이동통신(中国移动·0941.HK)은 전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토큰(Token) 요금제를 공식 출시했다. 최저 상품은 월 5위안(약 960원)이다. 경량 사용자 체험용으로 일정량 토큰이 포함된다.
이번 상품의 핵심은 AI 모델마다 제각각인 사용량 계산 체계를 하나의 공통 단위로 바꿨다는 점이다. 중국이동통신은 서로 다른 대형언어모델과 서비스별 토큰 소모량을 표준 포인트 체계로 묶어 이용자가 복잡한 계산 없이 AI 서비스를 구매하도록 설계했다.
통신사가 직접 'AI 연산 단위 표준화'에 나선 것은 AI 서비스 상용화의 장벽을 낮추기 위한 조치다. 지금까지는 모델마다 과금 기준이 달라 일반 이용자가 실제 비용을 가늠하기 어려웠다.

중국이동통신은 토큰 요금제를 단순 AI 채팅 상품으로 끝내지 않았다. 자사 클라우드 PC, 클라우드 스마트폰 상품과 묶어 AI 사용처를 넓혔다. 이용자는 구매한 토큰을 텐센트 워크버디와 유사한 AI 애플리케이션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이 구조는 중국 통신 3사의 AI 인프라 투자 전략과도 맞물린다. 중국 통신사들은 최근 수년간 데이터센터, GPU 클러스터, 클라우드 연산 자원 확보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이제 기업 대상 B2B 판매를 넘어 일반 소비자에게도 AI 연산을 직접 판매하는 단계로 들어간 셈이다.
AI 서비스 과금 구조도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기존 구독형 AI 서비스가 개별 플랫폼 중심이었다면, 중국이동통신 방식은 통신요금처럼 범용 인프라 상품으로 AI를 판매하는 모델이다. 이용자는 특정 AI 기업이 아니라 통신사를 통해 연산량을 구매하고 여러 서비스에서 소비하는 구조가 된다.
시장에서는 중국 통신사들이 AI를 음성통화와 데이터처럼 기본 서비스로 편입시키는 첫 실험으로 보고 있다. AI 소비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중국 클라우드, 모델 개발사, 단말 제조업체까지 연쇄 수혜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