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딥시크가 고성능 AI 모델 가격을 사실상 다시 한번 영구 인하하며 글로벌 생성형 AI 가격 전쟁을 더 거세게 만들었다. 오픈AI와 앤스로픽이 수익화에 속도를 내는 사이 딥시크는 시장 점유율 확대와 AGI 개발을 앞세워 다른 길을 택했다.
24일 딥시크에 따르면 딥시크-V4-프로 API 할인 정책 종료 예정일이던 31일 이후에도 기존 2.5할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당초 6월부터 정상가 복귀가 예정됐지만 이를 철회하면서 사실상 영구 인하로 방향을 굳혔다.
조정된 가격은 글로벌 AI 업계 최저 수준이다. 입력 비용은 캐시 적중 기준 100만 토큰당 0.025위안(약 5원), 캐시 미적중 기준 3위안(약 570원), 출력 비용은 6위안(약 1140원)으로 낮아졌다. 기존 가격은 각각 0.1위안, 12위안, 24위안이었다.
이 가격 구조는 단순 할인 이벤트와 성격이 다르다. AI 모델을 수익원으로 삼는 경쟁사와 달리 사용량 확대 자체를 전략으로 삼겠다는 신호에 가깝다. 실제 중국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토큰 자유가 왔다", "이 정도면 사실상 전기요금만 받는 수준"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은 투자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픈소스 AI 모델 개발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단기 현금화보다 기술 한계 확장과 범용인공지능 개발이 우선이라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시장 관심은 자금 조달로 옮겨가고 있다. 딥시크는 현재 투자 유치 막바지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 전 기업가치는 450억달러(약 61조5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거래가 성사되면 중국 기술 스타트업 첫 라운드 기준 최대급 자금 조달 사례가 된다.
가격 인하가 AI 인프라 시장에 미칠 파장도 작지 않다. API 단가가 빠르게 낮아지면 모델 사업자들의 수익성은 압박받지만, AI 사용량 확대는 서버, 데이터센터, AI 칩 수요를 더 자극할 수 있다. 저가 경쟁이 AI 생태계 전체 거래량을 키우는 구조다.
딥시크의 이번 결정은 오픈AI, 구글, 앤스로픽과의 전략 차이도 분명히 보여준다. 미국 기업들이 폐쇄형 고가 모델 중심 수익 구조를 강화하는 동안 딥시크는 저가·개방형 전략으로 시장을 넓히는 방식을 선택했다. 중국 AI 기업들이 기술 경쟁뿐 아니라 가격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노리고 있다는 신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