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이남희 기자 | 중국 가치투자 거물 단융핑이 팝마트 지분 5%를 넘기며 대규모 베팅에 나섰다. 중국 소비·캐릭터 산업을 둘러싼 회의론이 이어지는 가운데 단융핑은 왕닝 팝마트 창업자를 스티브 잡스와 비교하며 장기 성장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28일 홍콩증권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단융핑과 그가 지배하는 H&H 인터내셔널은 팝마트(泡泡玛特·9992.HK) 주식 7637만1600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5.69%다. 홍콩 증시 규정상 상장사 의결권 지분이 5%를 넘으면 3영업일 내 공시해야 한다.
전날 종가 기준 팝마트 시가총액은 2068억홍콩달러(약 36조4000억원)다. 단융핑 측 보유 지분 가치는 117억7700만홍콩달러(약 2조700억원)에 달한다. 중국 증시와 홍콩 시장에서는 단융핑의 공개 매수 성격 투자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강하게 형성됐다.
단융핑은 최근 수개월 동안 팝마트에 대한 강한 확신을 반복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지난 7일 “중국선화에너지 지분을 매도하고 팝마트를 매수했다”고 공개 언급했다. 지난달 9일에는 풋옵션 매도를 활용해 팝마트 포지션 구축에 들어갔다며 “팝마트 보험회사가 공식 개업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단융핑은 팝마트 투자 배경으로 실적 성장과 브랜드 구조를 거론했다. 그는 팝마트의 진입장벽으로 브랜드 인지도, 아티스트 계약 체계, 글로벌 매장망, 왕닝 경영진 역량 등을 꼽았다. 이어 “트렌드 완구 시장의 지속성 논쟁은 계속되겠지만, 소비자가 트렌드 완구를 좋아하는 한 팝마트는 매우 강한 사업 구조를 가진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왕닝 팝마트 창업자에 대한 평가도 시장 관심을 끌었다. 일부 투자자가 “왕닝이 스티브 잡스처럼 시계를 알려주는 사람을 넘어 시계를 만드는 인물인가”라고 묻자 단융핑은 “왕닝의 제품 이해와 추구는 잡스와 같은 수준”이라며 “상업 이해는 오히려 잡스보다 조금 더 강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단융핑은 27일 추가 설명을 내놨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오해했는데 잡스는 신 같은 존재”라며 “잡스는 제품 철학은 최고 수준이었지만 사업 운영 측면에서는 완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의 가장 큰 성공 요인으로 팀 쿡 후계자 지명을 언급했다.
단융핑의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도 함께 공개됐다. 미국 기관투자자 공시인 13F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H&H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 총 보유 자산은 약 200억400만달러(약 27조5000억원)다. 보유 종목은 19개 기업으로 구성됐다.
애플이 전체 자산의 36.72%를 차지하는 최대 보유 종목으로 집계됐다. 보유 가치는 73억4600만달러(약 10조1000억원)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비중 21.91%, 보유 가치는 43억8400만달러(약 6조원)로 나타났다.
단융핑은 올해 1분기 엔비디아, 핀둬둬, 버크셔 해서웨이 지분을 늘렸고 테슬라를 신규 편입했다. 반면 애플과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비중은 축소했고 알리바바는 전량 매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