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지난 1월 홍콩 증시에 상장했던 중국 대형모델 양대 기업 미니맥스와 즈푸가 A주 시장에서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미니맥스가 IPO 지도 절차에 착수했고 즈푸도 과학기술혁신판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31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미니맥스는 중신증권(中信证券·600030.SH)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A주 상장을 위한 IPO 지도 절차를 시작했다. 올해 2월 즈푸는 궈타이하이퉁증권(国泰海通证券·601211.SH)과 중금공사(CICC·601995.SH)를 자문사로 선정하며 상하이 과학기술혁신판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올해 1월 홍콩 증시에 입성한 두 회사는 중국 생성형 AI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상장 첫날 미니맥스 시가총액은 약 1067억홍콩달러(약 18조7000억원), 즈푸는 약 698억홍콩달러(약 12조3000억원)였다. 이후 AI 에이전트 시장 확대와 상업화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두 회사의 기업가치는 크게 상승했다.
5월 29일 종가 기준 미니맥스 시가총액은 2635억홍콩달러(약 46조3000억원), 즈푸는 7111억홍콩달러(약 125조원)를 기록했다. 상장 당시보다 각각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현재는 즈푸의 시가총액이 미니맥스를 크게 앞서고 있다.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3월 말까지는 미니맥스가 우세했다. 3월 31일 미니맥스는 929.5홍콩달러, 즈푸는 693.5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4월 30일에는 즈푸가 868홍콩달러까지 상승한 반면 미니맥스는 713홍콩달러로 하락하며 순위가 뒤집혔다.
AI 산업의 중심축도 빠르게 이동했다. 2026년 들어 오픈클로(OpenClaw)로 대표되는 AI 에이전트 열풍이 확산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단순 대화형 모델에서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지능형 에이전트로 옮겨갔다.
미니맥스 창업자 옌쥔제는 전날 국무원 신문판공실 기자회견에서 향후 3년간 AI 기술 발전 속도가 지난 3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산업 분야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미니맥스의 2025년 매출은 7903만8000달러(약 1080억원)로 전년 대비 158.9% 증가했다. 전체 매출의 70% 이상은 해외 시장에서 발생했다.
회사는 올해 차세대 에이전트 모델 M2.7을 공개했다. 자체 학습과 최적화 기능을 갖춘 이 모델은 일부 연구개발 업무의 30~50%를 수행할 수 있으며 내부 평가에서 약 30%의 성능 향상을 기록했다. 이후 클라우드 기반 자율 진화 AI 비서인 맥스헤르메스도 출시했다.
최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미니맥스의 전 세계 기업·개발자 고객 수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6개월 전보다 5배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사용자 수는 약 3억명이며 최근 두 달 동안 연간 반복 매출(ARR)은 100% 이상 성장했다.
즈푸 역시 AI 에이전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3월 AI 에이전트 환경에 특화된 GLM-5-Turbo를 출시하고 API 가격을 20% 인상했다. 개인 및 기업 고객을 위한 AI 에이전트 패키지도 함께 선보였다.
즈푸의 2025년 매출은 7억2400만위안(약 13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9% 증가했다. 핵심 사업인 MaaS 플랫폼의 ARR은 약 17억위안(약 3220억원)으로 1년 만에 60배 확대됐다.
장펑 CEO는 실적 발표에서 1분기 API 호출 매출이 전년 대비 83% 증가했고 호출량은 400%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즈푸는 중국 내 유료 토큰 소비 규모가 가장 큰 AI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양사는 서로 다른 전략으로 성장해 왔다. 즈푸는 범용 대형모델과 기업용 MaaS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미니맥스는 멀티모달 AI와 소비자용 애플리케이션을 앞세워 사용자 생태계를 구축했다.
최근 제웨이싱천(阶跃星辰)도 약 25억달러(약 3조4500억원) 규모 투자 유치와 상장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AI 기업들의 IPO 경쟁은 기술력뿐 아니라 상업화 성과와 자본시장 평가를 둘러싼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