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평화 기자 | 앤스로픽의 최신 AI 모델 미토스가 글로벌 사이버 안보 경쟁의 기술 장벽을 다시 높였다. 따라서 중국 AI·사이버 보안 산업도 제로데이 취약점 탐지, 핵심 인프라 방어, 국산 보안 생태계 구축이라는 세 갈래 압박을 받게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종문 KIC중국 센터장은 '주간중국창업 475호'에서 "앤스로픽(Anthropic)이 선보인 최첨단 AI 모델 미토스(Mythos)는 일반 소프트웨어와 브라우저 안에 숨어 있는 수천 개의 제로데이 취약점을 자율적으로 탐지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8일 김 센터장에 따르면 해당 기술이 미국과 영국 등 일부 서방 국가의 핵심 기업 중심 협력 체계에 먼저 적용되면서, 중국 AI 업계는 고급 보안 기술 접근과 실전 데이터 확보에서 구조적 제약을 받는 상황에 놓였다.
미토스의 파장은 단일 AI 모델 출시를 넘어 사이버 보안 산업의 경쟁 방식을 바꾸는 문제로 이어졌다. 기존 보안 체계가 알려진 공격 패턴과 정적 규칙에 기반했다면, 미토스는 취약점 탐지와 공격 시나리오 생성의 속도를 AI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기술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중국 기업들은 제로데이 취약점 탐지와 대응 기술, 하이엔드 보안 모델 개발, 보안 데이터 축적에서 서방 기업과의 격차를 좁혀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앤스로픽은 보안 협력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을 통해 일부 서방 국가의 핵심 기업에 미토스 접근 권한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기업들은 이 협력 체계에서 제외된 상태로, 선진 보안 모델의 취약점 탐지 데이터와 방어 체계 구축 경험을 직접 활용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중국 AI 보안 기업들은 같은 수준의 기술을 자체 개발하거나 별도 검증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핵심 인프라 보안 문제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떠올랐다. 금융, 에너지, 공공기관 등 중국의 주요 시스템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범용 운영체제에 상당 부분 의존한다. 미토스가 이러한 시스템 내부의 취약점을 빠르게 식별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되면서, 정보 접근이 제한된 중국은 자체 인력과 기술을 투입해 취약점 점검과 패치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
서방 기업들은 미토스를 활용해 취약점 정보를 신속하게 확보하고 방어 체계를 보강할 수 있다. 반면 중국 기업과 기관은 동일한 정보 접근권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체 점검과 보수에 의존해야 한다. 이 구조는 방어 비용을 높이고, 취약점 확인부터 패치 적용까지 걸리는 시간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통적인 사물인터넷·네트워크 보안 기업도 압박을 받는다. 방화벽, 침입탐지시스템, 정적 규칙 기반 보안 솔루션은 AI가 생성하는 변칙 공격과 자동화 침투 시나리오 앞에서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 미토스가 보여준 방식은 보안 산업이 단순 제품 판매에서 AI 기반 위협 탐지와 자동 대응 체계로 이동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중국 보안 기업들은 기존 장비 중심 시장에서 AI 보안 모델, 위협 인텔리전스, 자동화 방어 플랫폼 중심으로 기술 구조를 바꿔야 한다. 글로벌 보안 기업들이 AI 기반 취약점 탐지 체계를 먼저 확보하면, 중국 현지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만으로 시장을 방어하기 어렵다. 보안 제품의 성능 검증 방식도 탐지율과 대응 속도, 위협 예측 능력을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
미토스를 둘러싼 기술 접근 제한은 중국 AI 산업의 인재와 자본 부담도 키웠다. 서방 생태계는 기술 공유, 보안 데이터 협력, 인재 교류를 통해 AI 보안 역량을 축적할 수 있지만, 중국 기업들은 외부 생태계의 성숙한 기술 자료와 협력 네트워크 없이 연구개발 비용을 직접 부담해야 한다. 고급 보안 모델을 독자적으로 구축하려면 대규모 연산 자원, 고품질 취약점 데이터, 실전 공격·방어 시나리오가 모두 필요하다.
중국 AI 보안 산업의 대응 방향은 국산화와 독자 생태계 구축으로 모인다. 자체 보안 대형언어모델 개발, 데이터 주권 확보, 알고리즘 감사 체계 구축, 국외 데이터 반출 통제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된다. 외부 기술 의존도를 줄이면서 자체적으로 취약점을 탐지하고 방어 전략을 세울 수 있는 보안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김 센터장은 "미토스의 등장은 중국 AI 산업에 기술 고립과 안보 부담을 동시에 제기했다. 중국 정부와 기술 기업 입장에서는 보안 대형모델, 국산 운영체계, 소프트웨어 공급망 검증, 핵심 인프라 방어 체계를 함께 강화해야 하는 과제가 뚜렷해졌다"면서 "중국 AI 보안 산업은 미토스 이후 기술 자립과 방어 체계 고도화를 중심으로 재편 압박을 받는다"고 진단했다.
KIC중국(글로벌혁신센터·김종문 센터장)은 2016년 6월 중국 베이징 중관촌에 설립된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기관이다.
한국 창업기업과 혁신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또 중국 진출의 정확한 로드맵을 제공하고 플랫폼 역할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