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대명 기자 | 중국이 유엔 발전권 선언 40주년을 계기로 글로벌 인권 거버넌스 논의를 주도하는 대형 국제포럼을 베이징에서 개최한다. 유럽연합(EU)의 대중 공급망 규제 움직임에는 보호무역주의라며 공개 반발했고, 중동 정세를 놓고는 조속한 전면 휴전을 촉구했다.
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2026 글로벌 인권 거버넌스 고위급 포럼’이 오는 11일부터 12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린다고 소개했다. 이번 행사에는 약 100개국과 유엔 등 국제·지역기구 관계자 4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포럼은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과 외교부가 공동 주최한다.
포럼 주제는 ‘함께 발전하고 인권을 공유하다: 발전권 선언 40주년과 글로벌 인권 거버넌스의 새로운 비전’으로 정해졌다. 개막식과 전체회의 외에도 글로벌 거버넌스 구상의 인권적 의미, 발전권의 역할, 인공지능 시대의 발전권 보장, 녹색발전과 인권, 현대화와 인간의 전면적 발전 등을 다루는 5개 분과회의가 마련된다. 중국은 발전을 통한 인권 증진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의 공감대 확대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이 특정 국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공급망 관련 법안을 추진하는 데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문제를 제기했다. 린 대변인은 중·EU 공급망이 깊이 연결된 것은 경제 세계화와 시장 원리에 따른 결과라며 유럽 기업들이 비용과 기술, 효율성을 고려해 내린 선택을 ‘과도한 의존’으로 규정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EU가 내세우는 공급망 다변화 정책이 사실상 보호무역주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조치는 유럽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EU가 강조해 온 시장경제·공정경쟁·자유무역 원칙과도 배치된다고 언급했다. 또 중·EU 경제 관계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며 양측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무역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과 관련한 질문에는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 일관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핵 문제와 비핵화 추진 여부에 대해서는 별도 언급하지 않았으며, 관련 소식은 적절한 시점에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체르노빌 원전 인근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핵시설 안전 문제를 매우 중시한다고 밝혔다. 다만 핵시설 안전의 근본적 해결은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과 연결돼 있으며, 대화와 협상이 유일한 현실적 출구라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러시아·인도 관계와 중·인 관계 개선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세 나라가 모두 신흥경제국으로서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각국 이익과 국제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러시아와 인도 양측과 소통하며 3국 협력을 추진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 인도의 국경 상황을 놓고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며 소통 채널도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경쟁이 아닌 협력, 위협이 아닌 발전 기회라는 전략적 인식을 유지해야 하며 상호 신뢰와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와 파키스탄 관계에 대해서는 양국이 대화를 통해 이견을 해결하고 지역 안정에 함께 기여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주말 동안 상호 공격을 주고받은 데 대해서는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린 대변인은 군사 충돌 재개가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관련 당사국들이 휴전 약속을 이행하고 협상 동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정치·외교적 방식으로 분쟁을 해결하고 중동과 걸프 지역의 평화 회복을 위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