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부족이 맞물리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다시 급등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잇따라 반도체 공급 부족을 언급하면서 메모리 업종 전반에 매수세가 몰렸다.
9일 중국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실리콘 웨이퍼 기업 시안이차이(西安奕材)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후구이산업(沪硅产业·688126.SH)도 급등했다. 정판과기(正帆科技), 유옌실리콘(有研硅), 장펑전자(江丰电子), 페이카이재료(飞凯材料)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미국 메모리 기업들의 주가 급등이 직접적인 촉매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론은 전 거래일 9.87%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다시 1조달러(약 1360조원)를 넘어섰다. 샌디스크와 램버스, 씨게이트, 웨스턴디지털도 일제히 상승했다.
한국 메모리 업체들도 반등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장중 8% 넘게 올랐고 삼성전자도 4% 이상 상승하며 전날 급락분 일부를 만회했다. 투자자들은 AI 서버 수요 증가가 HBM과 DRAM 공급 부족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최근 기술주 조정에 대해 "매수 기회"라고 언급하며 AI 인프라 구축은 이제 시작 단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전기와 인터넷처럼 핵심 사회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이며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수요는 앞으로도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젠슨 황은 SK하이닉스의 생산능력 확대 계획도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SK하이닉스 경영진은 메모리 생산능력 부족 현상이 203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 역시 "진짜 병목은 칩 제조 능력"이라며 현재 생산 규모가 실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2026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1조5000억달러(약 2040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부문 성장률은 25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논리반도체 성장률 전망치는 37%다.
궈위안증권은 2025~2027년 HBM 생산용 웨이퍼 투입 비중이 전체 DRAM 생산의 18%에서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HBM 공급량이 늘어나더라도 AI 서버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워 공급 부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기업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자오이촹신(兆易创新·603986.SH), 샹눠신촹(香农芯创·300475.SZ), 성이과기(生益科技·600183.SH), 중웨이공사(中微公司·688012.SH), 창촨과기(长川科技·300604.SZ), 쯔광궈웨이(紫光国微·002049.SZ) 등은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장보룽(江波龙·301308.SZ), 바이웨이춘추(佰维存储·688525.SH), 더밍리(德明利·001309.SZ), 다푸웨이(大普微) 등 주요 메모리 기업들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동방재부 데이터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1분기 순이익은 301억3900만위안(약 5조7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다.
증권사들은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신증권은 신규 생산능력의 본격적인 공급이 2027년 말에서 2028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서버와 스마트폰 고사양화가 수요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공급 확대는 제한적이어서 메모리 업계의 높은 수익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26년 실적 전망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더밍리는 올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1584.7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퉁유과기(同有科技·300302.SZ)는 889.65% 증가가 예상된다. 장보룽과 다푸웨이, 바이웨이춘추도 높은 성장률 전망이 제시됐다. 기관 전망치 기준으로 32개 메모리 관련 종목의 올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