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조익철 기자 | 중국 광둥성 12인치 파운드리 핵심 기업 웨신반도체(CanSemi)가 75억 위안(약 1조6840억 원) 조달을 앞세워 창업판 IPO 심사를 통과했다. 지난해 23억4600만 위안(약 5268억 원)의 순손실에도 광둥 반도체 제조망을 키우는 자본시장 통로가 열렸다.
16일 펑파이신문과 선전거래소에 따르면, 선전거래소 상장심사위원회는 전날 열린 2026년 제34차 회의에서 웨신반도체기술주식유한공사의 최초 공개모집이 발행 조건, 상장 조건, 정보공시 요건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중국 광둥성 기반의 12인치 특색공정 파운드리 웨신반도체(粤芯半导体, 증권번호 미정)는 광저우 첫 12인치 양산 파운드리로 불려온 기업이다. 심사 통과로 광둥성이 장기간 추진해온 자체 12인치 웨이퍼 제조망 구축은 창업판 상장 단계로 넘어갔다.
웨신반도체는 2017년 광저우 황푸구에 자리 잡았다. 아날로그 반도체와 혼합신호 반도체에 초점을 맞춘 특색공정 파운드리로, 광둥성이 자체 육성한 첫 12인치 웨이퍼 양산 기업이다. 광둥성은 웨신반도체를 통해 12인치 웨이퍼 제조의 공백을 메웠고, 광저우는 반도체 설계와 응용에 치우쳤던 산업 구조를 제조 영역까지 넓혔다.
회사는 창업판 세 번째 상장 표준을 택했다. 이 방식은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한 기업도 일정한 시가총액, 매출, 연구개발 역량을 충족하면 상장 심사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웨신반도체는 다푸웨이에 이어 창업판에서 두 번째로 심사를 통과한 미이익 기업이며, 상장이 마무리되면 창업판 첫 웨이퍼 제조 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웨신반도체의 사업 축은 12인치 아날로그 특색공정 파운드리다. 공정 기술 플랫폼은 감지, 전송, 연산, 저장, 제어, 표시 기능에 쓰이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아날로그 혼합 칩을 중심으로 짜였다. 주요 적용 분야는 소비전자, 산업제어, 자동차 전장, 인공지능이며, 회사는 실리콘포토닉스와 광전 융합 분야에서도 12인치 실리콘포토닉스 공정 기술 플랫폼을 내세웠다.
웨신반도체는 현재 12인치 웨이퍼 공장 두 곳을 보유했다. 회사가 밝힌 계획 월 생산능력은 8만 장이며, 현재 생산능력은 5만2000장 수준이다. 광둥성은 이를 통해 12인치 웨이퍼 제조의 0에서 1로 가는 단계를 넘겼고, 웨신반도체는 화남권 반도체 제조망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매출은 빠르게 늘었지만 손실도 이어졌다. 웨신반도체의 영업수익은 2023년 10억4400만 위안(약 2344억 원), 2024년 16억8100만 위안(약 3775억 원), 2025년 25억8200만 위안(약 5798억 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모회사 주주 귀속 순이익은 각각 마이너스 19억2000만 위안(약 4311억 원), 마이너스 22억5000만 위안(약 5052억 원), 마이너스 23억4600만 위안(약 5268억 원)으로 집계됐다.
보고 기간 말 미처리 결손금은 100억8100만 위안(약 2조2635억 원)에 달했다. 회사는 아직 흑자를 내지 못했고 누적 미보전 손실도 남아 있다. 웨이퍼 제조업의 중자산 구조, 기술집약형 설비 투자, 아날로그 칩 제품 특성, 주식기준보상 비용 등이 손실 배경으로 제시됐다.
웨신반도체는 연결 재무제표상 가장 이른 흑자 전환 시점을 2029년으로 제시했다. 이 수익 전망에는 정부 보조금으로 인한 수익도 포함됐다. 상장 심사 과정에서 회사는 신규 생산능력 소화 가능성, 고부가 아날로그 칩 자립 연구개발 진척, 고객사 공동 개발, 정부 보조금 실현 가능성 등을 놓고 추가 설명을 요구받았다.
모집 자금 75억 위안(약 1조6840억 원)은 회사 주력 사업에 집중된다. 12인치 집적회로 아날로그 특색공정 생산라인 3기 프로젝트에는 35억 위안(약 7859억 원)이 배정된다. 특색공정 기술 플랫폼 연구개발 프로젝트에는 25억 위안(약 5613억 원), 유동자금 보충에는 15억 위안(약 3368억 원)이 투입된다.
생산라인 3기와 연구개발 프로젝트가 전체 모집액의 80%를 차지한다. 웨신반도체는 자금 투입으로 여러 공정 기술 플랫폼의 기술 수준과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생산능력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회사는 소비급 웨이퍼 파운드리에서 산업급, 차량규격급 파운드리로 단계적 전환을 추진하고, 인공지능 응용 수요까지 겨냥한 다중 시장 해법을 구축한다는 설명을 붙였다.
지분 구조는 특정 지배주주가 없는 형태다. 증권신고서 서명일 현재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위신중청, 광둥반도체기금, 광저우화잉, 과학성그룹, 궈터우창업기금이다. 이들의 지분율은 각각 16.88%, 11.29%, 9.51%, 8.82%, 7.05%다.
웨신반도체는 어떤 주주와 그 일치행동인도 주주총회 결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거나 이사회 결의를 좌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사회 과반 구성원의 임면권, 중대 경영 의사결정, 중요 인사 임명에 대한 실질 지배권도 특정 주주에게 귀속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현재 주주는 47곳이며 국가급 산업기금, 지방 국유자본, 은행계 금융투자회사, 증권사 계열 자본, 산업자본 등이 포함됐다.
광둥 반도체 산업에서 웨신반도체가 갖는 의미는 단일 기업 상장을 넘어선다. 광둥성은 스마트폰, 가전, 자동차, 산업장비, 통신장비 수요가 밀집한 지역이지만 12인치 제조 기반은 오랫동안 상대적으로 약했다. 웨신반도체는 광저우 지식성에 생산 거점을 두고 설계기업과 완성품 기업 사이의 제조 병목을 줄이는 역할을 맡았다.
올해 1월 웨신반도체 4기 프로젝트도 광저우에서 시작됐다. 이 프로젝트의 총투자액은 약 252억 위안(약 5조6582억 원)으로, 월 4만 장 규모의 12인치 디지털·아날로그 혼합 특색공정 생산라인을 계획한다. 인공지능, 산업전자, 자동차 전장 분야 수요가 프로젝트의 주요 적용처로 제시됐다.
창업판 심사 통과는 중국 자본시장이 하드테크 제조기업의 장기 투자 구조를 받아들이는 사례다. 웨신반도체는 매출 증가와 손실 확대가 함께 나타난 기업이지만, 12인치 아날로그 특색공정과 실리콘포토닉스 플랫폼을 앞세워 광둥 제조업의 반도체 내재화 수요를 흡수했다. 선전거래소 심사 통과 이후에는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등록 절차와 발행 일정 확정이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