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송종환 기자 | 중국 클라우드 인공지능 칩 기업 엔플레임 테크놀로지가 상하이 증권거래소 스타마켓 상장 심사를 통과하며 기업공개 절차의 핵심 관문을 넘었다. 중국 GPU 유니콘 기업 가운데 또 하나의 상장 사례가 추가되면서 중국 AI 반도체 산업의 자본 조달 통로가 넓어지고 있다. 텐센트가 최대 주주이자 최대 고객으로 자리 잡은 구조도 시장의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16일 글로벌타임스와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상하이 엔플레임 테크놀로지(Enflame Technology, 燧原科技)는 15일 상하이 증권거래소 스타마켓 상장심의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했다. 엔플레임은 중국에서 ‘4대 GPU 유니콘’으로 불리는 기업 중 하나로, 클라우드 AI 칩과 지능형 컴퓨팅 시스템을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다. 이번 심사 통과로 엔플레임은 등록 절차와 발행 절차를 거쳐 스타마켓 상장을 추진하게 된다.
엔플레임은 2018년 3월 설립 이후 4세대 아키텍처와 5세대 클라우드 AI 칩을 자체 개발해 왔다. 회사는 AI 칩, AI 가속 카드와 모듈, 지능형 컴퓨팅 시스템과 클러스터, AI 컴퓨팅 및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포함한 제품 체계를 구축했다. 중국증권보는 엔플레임을 중국 내 선도적인 클라우드 AI 칩 기업 중 하나로 소개했다.
기술 지표도 상장 심사 과정에서 부각됐다. 엔플레임은 2025년 말 기준 중국 내 발명 특허 313건을 확보했고, 국가와 지방 과학기술 연구개발 프로젝트 12건을 수행했다. 또 AI 칩과 지능형 컴퓨팅 시스템 관련 국가·산업 핵심 표준 58건 제정에 참여했다.
실적은 고성장과 대규모 손실이 동시에 나타나는 구조다. 엔플레임의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81.32%를 기록했다. 2025년 매출은 9억9000만위안에 달했지만, 주주 귀속 순손실은 11억64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2026년 상반기 매출을 10억6000만위안에서 11억5000만위안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8.68%에서 289.13% 증가한 수준이다. AI 학습과 추론 수요가 중국 내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시장에서 확대되면서 엔플레임의 매출 성장세가 가팔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텐센트의 존재도 엔플레임 IPO의 핵심 변수다. 텐센트는 엔플레임의 최대 주주이자 최대 고객으로 알려졌다. 대형 인터넷 플랫폼 기업의 수요와 투자가 동시에 결합된 구조는 엔플레임의 사업 확장성과 고객 의존도를 함께 보여준다.
중국 GPU 유니콘 기업들의 상장도 잇따르고 있다. 2025년 12월에는 무어스레드와 메타엑스가 상하이 증권거래소 스타마켓에 상장했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한때 합산 3000억위안에 근접했다.
비런테크놀로지는 1월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비런테크놀로지의 시가총액은 1300억홍콩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엔플레임까지 상장 절차에 속도를 내면서 중국 GPU 기업의 자본시장 진입이 본격화되는 흐름이다.
리창안 베이징대외경제무역대학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엔플레임의 IPO 승인이 회사의 자본 확충 과정에서 중요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AI 칩 산업 전체가 빠른 발전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특히 GPU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중국이 글로벌 선도 기업을 따라잡기 위해 집중하는 핵심 기술 영역이라고 짚었다.
중국은 집적회로와 인공지능을 전략 산업으로 정하고 정책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공급망 자립과 통제력 강화를 위해 반도체 설계, 제조, 패키징, 소프트웨어 생태계 전반에 자금과 산업 정책이 투입되고 있다. 스타마켓은 이 과정에서 과학기술 혁신 기업의 자본 조달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엔플레임의 상장 추진은 중국 AI 반도체 산업의 기술 경쟁과 자본 경쟁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을 보여준다. 클라우드 AI 칩은 대형 모델, 데이터센터, 지능형 컴퓨팅 인프라와 직접 연결되는 분야다. 중국 GPU 기업들의 상장이 늘어날수록 국내 AI 칩 산업의 연구개발, 생산 확대, 고객 확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