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데일리 원문 - Red-carpet welcome for Trump in Beijing
더지엠뉴스 - 차이나데일리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이징에 도착하면서 미중 정상외교가 다시 양국 관계의 방향타로 떠올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대립보다 협력의 필요성을 앞세워 세계 최대 두 경제국의 충돌 위험을 낮추는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23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저녁 베이징에 도착해 사흘간의 중국 국빈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이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영접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은 약 9년 만이며,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 이후 미중 관계 안정 논의를 이어가는 외교 일정이다.
베이징은 트럼프 대통령을 맞아 레드카펫을 펼쳤다. 중국은 이번 방문을 미중 정상외교의 중요한 장면으로 배치했고, 세계는 두 나라가 불확실성이 커진 국제 정세에서 관계를 안정시킬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양국 관계에서 전략적 안내 역할을 해 온 정상외교의 또 다른 핵심 순간으로 평가했다.
시 주석은 그동안 미중 관계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 중 하나로 규정해 왔다. 그는 두 나라가 올바른 공존 방식을 찾아야 하며, 협력은 양국과 세계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만 대결은 양쪽과 국제사회에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미중 관계의 방향은 단순한 양자 현안을 넘어 글로벌 경제, 안보, 기술 규범, 국제질서의 안정성과 직결된다.
부산 회동에서 시 주석은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관계의 키를 잡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바람과 파도, 도전에 직면하더라도 양국이 올바른 항로를 유지하고 복잡한 국면을 헤쳐 나가며 미중 관계라는 거대한 배가 안정적으로 전진하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지난해 전화 통화에서도 시 주석은 각종 방해와 충격을 피하면서 양국 관계의 방향을 다시 조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미국 버크넬대 중국연구소장 주즈췬 교수는 ‘거대한 배’라는 은유가 미중 관계의 복잡성과 방향 설정의 중요성을 함께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그는 양국 지도자가 핵심 역할을 맡는 하향식 접근이 필요하며, 큰 방향이 잡혀야 관계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봤다. 고위급 소통을 이어가는 일은 미중 관계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지키는 데 중요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미중 관계의 항로를 정하려면 상대를 어떻게 볼 것인지부터 분명해야 한다. 시 주석은 2023년 샌프란시스코 환영 만찬에서 양국이 서로를 적으로 볼 것인지, 파트너로 볼 것인지가 근본적이고 총괄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상대를 주요 경쟁자, 가장 중대한 지정학적 도전, 추격 위협으로만 보면 잘못된 정책과 행동, 원치 않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메시지였다.
칭화대 국제안보전략센터의 쑨청하오 연구원은 ‘거대한 배’ 은유가 미중 관계의 무게를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중 관계가 일시적 폭풍 때문에 항로를 잃거나 전복되도록 방치하기에는 너무 크고 중대한 관계라고 말했다. 중국과 미국은 세계 1·2위 경제대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 지역·글로벌 현안에서 모두 큰 영향력을 가진다.
양국 관계는 갈등이 누적됐지만 경제적으로 깊게 연결돼 있다. 중국 해관 자료에서 2025년 미중 상품무역액은 4조100억위안, 약 761조9000억원 규모로 중국 전체 대외무역의 8.8%를 차지했다. 기사 원문은 이를 5900억달러, 약 802조4000억원으로 병기했다.
시 주석은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당시 플로리다 마러라고 회동에서 미중 관계를 성공시켜야 할 이유는 천 가지가 있고, 망쳐야 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2024년 베이징에서 미국 재계·전략·학계 인사들을 만났을 때도 두 나라가 올바른 공존 방식을 찾을 수 있는지는 양국 국민의 복지와 인류의 미래에 관련된 문제라고 밝혔다. 중국의 시각에서 미중 안정은 외교 수사가 아니라 현실 이익과 국제체제 안정에 기반한 판단이다.
쑨 연구원은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미중 관계가 양측의 불확실성을 줄인다고 지적했다. 긴장이 계속 높아지면 추상적 전략 이익보다 기업, 농민, 소비자, 유학생, 연구자가 먼저 영향을 받는다. 무역 장벽은 비용을 끌어올리고, 기술 제한은 혁신 협력의 공간을 좁히며, 인적 교류 감소는 두 사회의 상호 이해를 약화시킨다.
미중 협력은 글로벌 거버넌스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성장 둔화, 지정학 긴장, 기후변화, 인공지능, 공중보건, 금융 안정, 지역 안보 같은 과제는 두 나라의 지속적인 소통 없이는 효과적으로 다루기 어렵다. 시 주석은 부산 회동에서 중국과 미국이 대국으로서 책임을 함께 짊어지고 양국과 세계에 이로운 구체적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버크넬대 주 교수도 두 강대국이 제대로 공존하지 못하면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고 기후변화와 인공지능 거버넌스 같은 핵심 의제의 국제 협력도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미중 관계의 회복력은 지도자 간 대화뿐 아니라 양국 사회가 직접 접촉과 상호 이해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도 달려 있다. 경제와 안보의 충돌을 관리하려면 공식 외교와 민간 교류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는 취지다.
미중 청년학생교류협회 창립자 데이비드 충은 양국 관계라는 거대한 배가 안정적으로 움직이려면 양국 각층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협회는 2015년 이후 미국 청년 2000명 이상을 중국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시켰다. 문화·스포츠 교류와 인공지능 같은 첨단기술 체험을 통해 미국 청년들이 중국을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하도록 연결했다.
충은 민간교류 단체가 거대한 배의 조종석에 있지는 않지만 문화적·사회적 기반을 강화하는 연결자와 길을 놓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쑨 연구원은 경쟁이 상호의존을 지울 수 없고 차이가 공동 위험을 없앨 수 없기 때문에 협력이 가장 현실적이고 책임 있는 선택이라고 밝혔다. 미중은 바람과 파도 없는 항해를 기대할 수 없지만 폭풍이 항로를 결정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