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정은영 기자 | AI·신소재·희소가스 테마주 급등이 이어지자 중국 상장사들이 잇달아 위험 경고에 나섰다. 시장이 주목하는 성장 스토리와 실제 실적 기여도 사이의 괴리가 적지 않다는 점이 공시를 통해 드러났다.
24일 중국증권보와 상장사 공시에 따르면, A주 43개 기업이 주가 이상 급등 또는 투자 위험과 관련한 공시를 발표하며 시장 과열 경계에 나섰다.
공시에는 AI 연산력, 산화지르코니아, MLCC 소재, 인조다이아몬드, 다이아몬드 방열소재, 헬륨 가격 등 최근 중국 증시를 주도한 핵심 테마가 대거 포함됐다. 상당수 기업은 시장에서 부각된 사업이 실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거나 상업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치과용 산화지르코니아 전문기업 아이디터(爱迪特·301580.SZ)는 최근 시장에서 산화지르코니아 가격 상승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으나 회사는 관련 가격이나 향후 실적 전망을 제시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지분 투자한 징더전완웨이신소재의 MLCC용 세라믹 분말 사업 역시 아직 대량 생산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이디터 주가는 11일부터 23일까지 누적 상승률이 114.97%에 달했다. 23일 종가는 84.01위안(약 1만6000원)으로 시가총액은 약 125억위안(약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에너지 기업 헝성에너지(恒盛能源·605580.SH)는 최근 시장에서 인조다이아몬드 관련주로 거론되고 있으나 지난해 CVD 다이아몬드 제품 매출은 152만위안(약 2억9000만원)에 불과했으며 전체 매출의 0.15% 수준이라고 공개했다.
인조다이아몬드 전문기업 리량다이아몬드(力量钻石·301071.SZ)는 차세대 반도체 냉각용 다이아몬드 방열소재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아직 대규모 상업화 단계에 진입하지 못했으며 현재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없다고 설명했다.
AI 서버 임대 사업으로 주목받는 리퉁전자(利通电子·603629.SH)는 연산력 사업의 고객 집중도가 높다고 경고했다. 주요 고객의 경영 상황이 악화될 경우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향후 GPU 공급 부족이나 신규 경쟁자 증가도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리퉁전자는 현재 보유한 연산력 장비를 모두 외부에 임대하고 있다. 다만 AI 서비스 수요 증가 속도를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으로 따라가지 못할 경우 서버 임대 사업 성장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특수가스 업체 화터가스(华特气体·688268.SH)는 최근 시장에서 제기된 헬륨 가격 급등 기대와 달리 실제 판매 가격은 이미 고점 대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러시아산 헬륨 수입 승인 절차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며 대체 공급처 확보 과정에서 원가 부담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핵심 고객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글로벌 조달망을 확대하고 있으나 수익성은 압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시는 중국 증권당국이 기술주 과열과 테마주 투기성 거래를 집중 점검하는 가운데 나왔다. 최근 루자쭈이 포럼에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AI·반도체·신소재 등 첨단산업을 내세운 허위 과장 홍보와 시장 교란 행위를 엄격히 단속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