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대명 기자 | 중국이 일본 일부 실체를 수출통제 관리 명단에 올리며 희토류와 양용 물자를 둘러싼 대일 압박선을 분명히 했다. 일본 경제계가 민간 조달 차질을 거론하자 중국은 조치 대상이 소수 실체에 한정되며 성실한 기업은 영향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맞섰다.
3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궈자쿤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상무부의 일본 실체 수출통제 조치를 두고 “완전히 정당하고 합리적이며 합법적”이라고 밝혔다. 궈 대변인은 해당 조치가 일본의 “신형 군국주의” 움직임을 단호히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일본이 잘못된 길에서 돌아서고, 잘못된 행위를 바로잡아 올바른 궤도로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방송협회 기자는 중국 상무부가 일부 일본 실체를 수출통제 관리 명단에 올린 뒤 일본 경제단체가 민간 영역의 희토류 조달까지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한 점을 물었다. 중국 외교부는 관련 주무 부처가 이미 공고를 내고 입장을 설명했다며, 조치의 성격을 정상 교역 제한이 아닌 특정 위험 억제로 정리했다. 궈 대변인은 중국이 법에 따라 명단에 올린 대상은 소수 일본 실체이며, 관련 조치는 양용 물자에만 적용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성실하고 법을 지키는 일본 실체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의 답변은 일본 측이 희토류 조달 문제를 민간 피해론으로 확장하려는 데 대해 적용 범위와 법적 근거를 다시 못 박은 발언이다. 중국은 중일 정상 경제·무역 왕래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도 유지했다.
브리핑 모두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의 방중 일정이 발표됐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은 오는 30일부터 7월 1일까지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 중국 외교부는 해당 일정 발표 뒤 베네수엘라 지진 지원, 일본 실체 수출통제, 태평양 도서국 협력, 중국 해양 권익, 벨라루스 대통령 방중 문제에 답했다.
베네수엘라 지진 피해를 놓고는 중국의 추가 지원 방침이 공개됐다. 궈 대변인은 중국이 베네수엘라 지진 피해 상황을 매우 주시한다고 말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대행 대통령에게 위문전을 보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기존 현금 지원에 더해 1억 위안화(약 190억원) 규모의 긴급 무상 물자 지원을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해당 물자는 지진 구호와 재해 후 재건에 쓰이며, 가능한 한 빨리 베네수엘라로 운송된다. 중국은 베네수엘라 지진 피해 지역의 위성 영상도 제공해 현지 재난 대응과 구조 작업을 지원했다. 베네수엘라 내 중국계 기업과 화교 단체는 공정기계와 의료 물자를 자발적으로 제공하고 구조대를 꾸려 수색·구조 작업에 참여했다.
궈 대변인은 중국이 베네수엘라 재해 상황 변화에 따라 더 많은 지원을 계속 제공할 뜻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지원은 정부 차원의 물자·현금 지원, 위성 영상 제공, 현지 중국 기업과 화교 사회의 구조 참여까지 포함했다. 베네수엘라 남방텔레비전 기자도 같은 사안을 질의했다.
호주와 바누아투가 경제·안보 협정을 체결하고 외국 군사기지 설치를 금지한 문제도 브리핑에서 다뤄졌다. 프랑스통신 기자는 호주 관리들이 바누아투를 포함한 지역에서 중국의 군사적 존재 확대를 우려해 왔다며 중국의 입장을 물었다. 중국 외교부는 바누아투를 포함한 태평양 도서국과의 협력이 상호 존중, 평등 대우, 호혜 상생, 개방 포용의 원칙 아래 이뤄진다고 답했다.
궈 대변인은 관련 국가들이 태평양 도서국과 협력할 때 지역 발전과 안정에 실제로 도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국가를 겨냥하거나 이를 빌미로 지정학적 경쟁을 벌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호주와 바누아투 협정 자체보다 그 협정이 제3자 견제 수단으로 쓰이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블룸버그 기자는 중국과 바누아투가 체결할 전략협력 문건의 시점과 공개 여부를 물었다. 궈 대변인은 중국과 바누아투의 협력이 상호 존중, 평등 협상, 호혜 상생, 개방 포용의 토대 위에서 추진된다고 답했다. 그는 중국이 바누아투의 의지와 수요에 따라 각 분야의 우호 교류와 협력을 넓혀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건 공개 문제를 놓고는 중국과 태평양 도서국의 협력이 떳떳하고 공개적이라는 답변이 나왔다. 궈 대변인은 중국의 협력이 상대에게 강요되지 않으며 제3자를 겨냥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은 양자 협력 문건 문제를 도서국과의 우호적 협상 토대에서 처리해 왔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기자는 중국과 솔로몬제도가 체결한 협정 문건도 공개할 수 있는지 추가로 물었다. 중국 외교부는 특정 문건 공개 여부를 따로 언급하지 않고, 태평양 도서국과의 협력 문건 처리는 당사국 간 우호 협상 원칙에 따른다고 답했다. 궈 대변인은 중국과 도서국의 협력이 현지 국민의 진심 어린 환영을 받는다고 말했다.
일본 요나구니섬 이남 해역에서 중국 해경 활동을 둘러싼 일본 측 반발도 제기됐다. 블룸버그 기자는 일본 관방장관이 일본과 요나구니섬 남쪽 배타적경제수역 내 중국 해경 활동과 중국의 해양 권익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데 대한 입장을 물었다. 궈 대변인은 중국이 이미 여러 차례 엄정한 입장을 설명했다며, 중국은 대만섬 동쪽 해역에 배타적경제수역과 대륙붕을 가진다고 반박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 관련 부문이 해당 해역에서 수행한 활동은 합리적이고 합법적이며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일본과 필리핀이 중국을 배제한 채 이른바 해역 경계획정 협상을 시작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궈 대변인은 이 움직임이 유엔해양법협약을 포함한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준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중국의 해양 권익을 침해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일본과 필리핀의 관련 협상을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대만섬 동쪽 해역의 권익을 둘러싼 답변은 중국 해경 활동의 법적 정당성과 일본·필리핀 협상의 부당성을 함께 부각했다. 중국 외교부는 해당 해역 활동이 중국의 정당한 해양 권익 행사라는 점을 반복했다.
벨라루스 루카셴코 대통령의 방중 관련 질의도 나왔다. 궈 대변인은 시 주석이 이날 오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을 만났으며, 관련 소식은 이미 발표됐다고 답했다. 그는 중국과 벨라루스가 전천후 전면 전략 동반자이며, 양국의 정치적 상호 신뢰가 견고하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과 벨라루스의 고품질 일대일로 공동 건설 성과가 풍부하고 중점 협력 프로젝트가 착실하게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다자 협력에서도 양국의 조율이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내놨다. 궈 대변인은 중·벨 전천후 전방위 협력 심화가 역사 발전의 방향에 부합하고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도 맞는다고 말했다.
중국은 벨라루스와 함께 인류운명공동체 건설, 4대 글로벌 이니셔티브 실천, 다자 메커니즘 내 조율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궈 대변인은 중국과 벨라루스가 동요하는 세계 속 안정적 역량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과 루카셴코 대통령의 회동은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