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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0 (월)

현대차 아틀라스, FIFA 월드컵 첫 등장…휴머노이드 시대 알렸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양산형 로봇, 하프타임 쇼·경기공 전달 맡아 기술력 과시

 

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월드컵 96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식 경기 행사에 등장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가 하프타임 공연과 경기공 전달을 수행하며 세계 최대 스포츠 무대에서 로봇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선보였다.

 

6일 현대차 등에 따르면, 아틀라스는 이날 새벽 미국 뉴욕·뉴저지에서 열린 브라질과 노르웨이의 월드컵 16강전 하프타임 행사에 등장해 축구 스타들의 대표 골 세리머니를 재현한 뒤 심판에게 경기공을 전달했다. 이는 FIFA 월드컵 역사상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식 경기 운영에 참여한 첫 사례다.

 

아틀라스는 키 약 180㎝의 완전 전기식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1년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하며 로봇 사업을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해 왔다. 이번 행사는 양산형 아틀라스가 실제 대규모 국제 행사에서 공개 시연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하프타임 공연에서는 해리 케인, 엘링 홀란드, 손흥민 등의 대표 골 세리머니를 자연스럽게 재현했다. 공연을 마친 뒤에는 경기공을 심판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며 후반전 시작을 알렸다.

 

현대차는 이번 시연이 리타기팅 기술, 강화학습, 전신 제어 기술을 결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인간의 움직임을 로봇 관절 구조에 맞게 변환하고, 수천 차례 시뮬레이션을 통해 동작을 반복 학습했으며, 전신 균형 제어 기술을 적용해 실제 경기장에서도 안정적인 움직임을 구현했다.

 

아틀라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5세대 휴머노이드 플랫폼이다. 56개의 독립 관절을 갖췄으며 약 50㎏까지 물체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공장과 물류 현장은 물론 다양한 산업 환경에서 작업 수행을 목표로 개발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공개한 영상에서 아틀라스가 월드컵 경기 영상을 분석하며 축구 동작을 스스로 학습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기존처럼 명령을 하나씩 입력하는 방식이 아니라 대규모 데이터 학습을 통해 새로운 동작을 익히는 방식으로 성능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연구진은 엔지니어들의 실제 동작을 모션캡처 데이터로 수집한 뒤 물리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수백만 차례 반복 학습을 진행했다. 사람 운동선수가 장기간 익혀야 하는 동작을 하루 안팎의 GPU 학습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특히 경기장 잔디는 콘크리트와 전혀 다른 마찰 특성을 갖기 때문에 별도의 학습이 필요했다. 연구진은 잔디 환경에서도 균형을 유지하고 미끄러짐에 대응할 수 있도록 보행 알고리즘을 추가로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향후 4년 동안 미국에 260억 달러(약 35조6천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는 2028년까지 미국 서배너 인근에 연간 3만 대 규모의 아틀라스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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