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중국 증권사들은 A주가 단기 조정을 거친 뒤 실적이 확인되는 AI 반도체와 낙폭이 컸던 비기술주를 중심으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판단했다. 기술주 독주가 약해지는 과정에서 증권, 산업금속, 화학, 전력, 바이오 등으로 매수세가 확산할지가 다음 상승 구간을 결정할 변수로 꼽혔다.
13일 취안상중궈에 따르면, 중국 10대 증권사는 최근 주가 조정이 강세장 종료보다 과열된 거래와 높은 밸류에이션을 소화하는 과정에 가깝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AI 산업의 주문과 설비투자가 꺾이지 않았고 신용거래와 상장지수펀드 자금에서도 강제 청산이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다만 AI와 비AI 업종 사이의 수익률 격차가 과도하게 벌어진 만큼 실적 발표와 수급 변화에 따라 업종별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중국 대형 종합증권사 중신증권(中信证券·600030.SH)은 6월 이후 중국산 AI 종목이 해외 AI 주식보다 강한 수익률을 기록한 배경에 산업 성장뿐 아니라 퀀트펀드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섞였다고 분석했다. 일부 지수강화형 펀드가 벤치마크 대비 손실을 줄이기 위해 창업판과 과창판 종목 비중을 높였고 이 과정에서 상장지수펀드 보유 비중이 큰 과창판 대표주로 자금이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중신증권은 공모 지수강화형 상품 가운데 초과수익을 회복한 펀드가 늘어난 점을 들어 퀀트 자금의 재배치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고 판단했다. AI와 비AI, 탄소 기반 산업과 실리콘 기반 산업을 극단적으로 나누던 거래가 진정되면 소비와 전통 제조업 등 비AI 종목의 가격 복원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광파증권(广发证券·000776.SZ)은 과거 기술주 강세장에서 나타난 조정 폭과 기간을 현재 A주에 대입했다. 산업 성장 논리가 훼손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기술주 조정은 평균적으로 약 21거래일 이어졌고 하락률은 19% 안팎을 기록했다. 현재 기술주의 낙폭은 과거 평균에 근접했지만 조정 기간은 다소 짧다는 계산이다.
광파증권은 AI 모델 고도화와 하드웨어 교체, 토큰 사용량 증가, 기업 실적 개선이 순차적으로 주가를 밀어 올리는 구조를 예상했다. 주가가 직선으로 오르기보다 상승과 조정을 반복하며 실적을 확인하는 과정이 2015년 중국 창업판 인터넷주 급등이나 1990년대 말 미국 닷컴주 투기와 구별되는 지점이라고 평가했다.
선완훙위안증권(申万宏源·000166.SZ)은 5~6월 비기술주에 이어 6~7월 기술주까지 조정을 받으면서 하락 구간이 마무리 단계에 접근했다고 진단했다. 상승 종목 수와 단기 주가 탄력이 충분히 줄어 추가 매도 압력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봤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长鑫存储)의 상장 절차는 단기 수급을 흔들 변수로 지목됐다. 대형 반도체 기업의 기업공개가 기존 기술주에서 자금을 빨아들일 수 있지만 중국산 메모리 산업의 성장성을 부각해 반도체 장비와 소재, 첨단 패키징 기업의 거래를 늘릴 가능성도 있다.
선완훙위안증권은 2025년 11월부터 이어진 AI 연산능력 인플레이션 거래가 종목과 업종 전반으로 충분히 확산했다고 판단했다.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기존 재료의 반복보다 새로운 AI 제품과 주문, 실적 증가를 확인할 산업 재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증권주는 기술주 다음으로 상승 범위가 넓어질 때 가장 먼저 자금이 들어갈 후보로 제시됐다. 주식 거래대금 증가와 기업공개 확대, 신용거래 회복이 증권사 이익을 직접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산업금속과 기초화학,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 수혜주, 신소비 업종도 기술주 집중을 완화할 대안으로 포함됐다.
중국은하증권(中国银河证券·601881.SH)은 15일 A주 상장사의 상반기 실적 전망 공시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이야기에서 실제 주문과 이익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이 확인되지 않는 테마주보다 수주 잔액과 이익 증가 전망을 갖춘 세부 업종 대표기업에 자금이 몰릴 가능성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과 창신메모리의 기업공개 추진은 중국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관심을 높일 재료로 꼽혔다. 중국은하증권은 메모리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소재, 첨단 패키징, 전자특수가스, 헬륨 공급망의 밸류에이션이 앞선 조정으로 낮아졌다며 분할 매수 구간이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은하증권은 기술주만 보유하는 전략보다 기술주 순환매와 방어주를 함께 담는 방식을 제시했다. 반도체와 통신장비, 전자부품, 에너지저장장치, 전력설비, 휴머노이드 로봇, 상업우주를 성장 업종으로 선정했고 석탄과 금융, 공공사업, 신에너지를 방어 업종에 넣었다. 기초화학과 비철금속, 건축자재, 철강은 낮은 주가와 제품 가격 상승 가능성을 함께 갖춘 업종으로 분류했다.
중신젠터우증권(中信建投·601066.SH)은 지수가 추가 하락하더라도 지나친 공포 매도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창신메모리 상장 기대와 높은 투자위험 선호가 단기 시장을 지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고점을 통과하면 기업 이익 증가 기대가 약해지고 소수 기술주에 집중된 시장 구조가 장기적인 불안 요인으로 남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신젠터우증권은 AI 반도체와 광통신, 증권, 휴머노이드 로봇, 상업우주, 바이오 기술을 공격적인 투자 업종으로 제시했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과 홍콩 인터넷주는 기술주 변동성이 확대될 때 손실을 낮출 자산으로 포함했다.
궈신증권(国信证券·002736.SZ)은 단기적인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기술주에서 전통 산업으로 주도권이 완전히 넘어가는 신호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시장의 주도 업종이 바뀌려면 유동성 환경의 변화와 새로운 업종의 실적 개선이 함께 나타나야 하지만 현재는 기술기업의 이익 우위와 안정적인 유동성이 유지된다고 분석했다.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6월 50.3으로 올라 확장 구간에 진입했고 신규 주문지수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궈신증권은 중국 내 경기 회복과 개인 자금의 증시 유입,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해외 물가 압력 완화가 A주의 중기 상승을 지지할 수 있다고 봤다. 기술주 내부의 순환매와 함께 제약·바이오, 부동산, 산업금속 등 낮은 가격대의 업종도 실적 재료에 따라 반등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궈진증권(国金证券·600109.SH)은 중국과 한국, 일본 기술주의 변동성이 커진 배경으로 레버리지 축소를 지목했다. 인기 종목의 거래 집중도가 과거 조정 저점보다 여전히 높아 주가와 거래량을 더 낮추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AI 투자 열기는 과열 구간의 후반부에 들어섰으며 전체 기술주 비중을 늘리기보다 반도체 소재와 장비처럼 공급 확대에서 수혜를 얻는 기업으로 범위를 좁혀야 한다고 권고했다. 석탄과 전력은 에너지 가격 반등과 중국 제조업 회복의 수혜를 함께 받을 조합으로 제시했고 석유화학과 산업금속, 공정기계, 전력망 설비는 주가 하락 시 선제적으로 매수할 업종으로 꼽았다.
싱예증권(兴业证券·601377.SH)은 자체 거래 혼잡도 지표가 단기 투자심리의 저점 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 AI 기업의 주문과 실적 발표가 투자자들의 산업 둔화 우려를 일부 낮췄으며 글로벌 AI 하드웨어 업체의 실적이 확인될수록 시장은 방향성을 다시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싱예증권은 해외 AI 기업의 실적 발표 전까지 중국 내 주문 증가가 확인되는 종목으로 단기 자금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AI 연산장비와 메모리, 광통신 등 기존 주도 업종이 바로 급등하기보다 중국 내 정책과 실적 재료를 갖춘 후발 종목이 먼저 오를 가능성을 제시했다.
광다증권(光大证券·601788.SH)은 2분기 생산자물가가 1분기보다 높아지면서 상장사 이익이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내수와 소비, 부동산의 회복 강도가 약해 모든 업종이 함께 오르는 장세보다 실적이 뚜렷한 업종만 선택받는 시장을 예상했다.
전자와 통신, 국방산업은 광다증권이 선정한 핵심 기술 업종이다. 전력설비와 기계장비는 중국 기업의 해외 수출과 현지 생산 확대에서 수혜를 얻을 업종으로 제시됐다. 비철금속과 석탄, 석유화학, 기초화학은 제품 가격과 기업 이익이 함께 오를 수 있는 상류 자원 업종으로 분류됐다.
중인증권(中银证券·601696.SH)은 현재 A주가 강세장에서 약세장으로 넘어가는 전환점보다 높은 거래 집중도를 낮추는 정리 구간에 가깝다고 판단했다. 강세장이 끝나려면 신규 자금 유입이 멈추고 기업 실적이 추세적으로 하락하며 AI 산업의 성장 논리가 훼손돼야 하지만 세 조건 모두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인증권은 현재 AI 주식시장을 2000년 미국 닷컴 거품 붕괴보다 1998~1999년의 변동성 높은 상승 구간과 비교했다. AI 주문과 자본지출이 증가하는 동안 높은 밸류에이션과 거래 쏠림은 주가 조정을 통해 해소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국과 미국 기술주의 가격 변동이 A주 AI 종목에 빠르게 전달되는 구조는 외부 충격을 키울 변수로 남았다.
10개 증권사의 업종 추천에서 가장 많이 겹친 분야는 반도체와 AI 하드웨어였다. 광통신과 반도체 장비·소재, 첨단 패키징이 뒤를 이었고 증권과 산업금속, 기초화학, 전력설비, 석탄도 여러 증권사의 추천 목록에 포함됐다.
AI 종목의 주가가 다시 오르려면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주문에서 시장 기대를 웃도는 숫자가 필요하다. 비AI 업종은 기술주 매도가 진정된 뒤 낮은 밸류에이션과 이익 개선을 확인할 경우 자금을 받을 수 있다. A주 시장은 상반기 실적 공시와 창신메모리 상장 절차, 글로벌 AI 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업종별 가격 조정에 들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