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글로벌 투자자금이 AI와 반도체에서 금으로 일부 이동하며 자산 재배치에 나서고 있다. 기관들은 중앙은행의 금 매입과 연준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을 근거로 3분기 금값 회복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13일 글로벌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제 금값은 최근 온스당 4100달러(약 562만원) 안팎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폐쇄되며 중동 긴장이 높아졌지만 금값은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시장은 지정학적 변수보다 통화정책과 글로벌 자금 흐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런던 현물 금 가격은 6월 말 온스당 3950달러 아래까지 밀린 뒤 한때 4200달러를 회복했으나 현재는 4100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12일 현물 금은 온스당 4119.48달러(약 565만원)로 거래를 마치며 한 주 동안 약 1.2% 하락했다.
호르무즈 해협 폐쇄 이후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뛰었다. 뉴욕 원유 선물은 시간외 거래에서 3.27%, 브렌트유는 3.10% 상승했고 주간 상승률은 5.39%를 기록했다. 반면 금값은 안전자산 선호에도 큰 폭의 상승을 나타내지 않았다.
중국 자산운용사들은 연준의 긴축 전망이 시장에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연준 정책 방향, 중동 원유 공급 정상화 여부가 하반기 금값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제시됐다.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는 최근 한 주 동안 377만5000배럴 감소했다. 전략비축유는 약 3억3000만배럴로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에너지 시장의 불안 요인도 이어지고 있다.
AI와 반도체 주식이 조정을 받으면서 일부 투자자금은 다시 금으로 이동했다. 글로벌 AI 관련 종목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금을 편입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금 ETF에서도 자금 흐름 변화가 확인됐다. 윈드(Wind) 집계에 따르면 상하이금거래소 금 가격을 추종하는 7개 금 ETF의 운용 규모는 최근 2주 동안 13억5000만 위안(약 2580억원) 증가했다. 금광주 ETF에도 같은 기간 13억5000만 위안의 순유입이 발생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6월 금 보유량을 48만온스 늘려 총 7544만온스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20개월 연속 금을 순매수한 것으로, 중앙은행들의 지속적인 금 매입은 국제 금값의 구조적인 지지 요인으로 평가된다.
반면 글로벌 기술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월 들어 11% 이상 하락했고 한국 반도체주도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LSEG 집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아시아 7개 증시에서 해외 투자자금 1373억6000만달러(약 188조원)가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자금이 기술주를 완전히 이탈하기보다 AI와 반도체, 금 등 서로 다른 자산군 사이에서 비중을 조정하는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위험자산 선호가 유지될 경우 금값 상승 폭은 제한될 수 있지만, 지정학적 위험과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씨틱증권은 3분기 국제 금값을 온스당 4000~4500달러(약 548만~617만원) 범위로 전망했다. JP모건은 올해 4분기 목표가를 온스당 4500달러(약 617만원)로 제시했고, ING와 도이체방크도 3분기 평균 금값을 온스당 4300달러(약 589만원)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