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중국 AI 기업 문샷AI가 2조8000억 개 파라미터를 갖춘 세계 최대 오픈소스 모델 키미 K3를 공개했다. 100만 토큰 컨텍스트와 자율 코딩 기능을 결합해 장기 소프트웨어 개발과 복잡한 에이전트 작업을 겨냥했다.
19일 상하이증권뉴스에 따르면, 중국 AI 기업 문샷AI(Moonshot AI·月之暗面)는 이날 새벽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신 대규모 언어모델 키미 K3를 발표했다. K3는 2조8000억 개 파라미터를 적용해 2조 개를 넘긴 첫 오픈소스 모델로 이름을 올렸다.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컨텍스트 길이는 100만 토큰에 달한다.
문샷AI는 K3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과 지식 기반 업무, 심층 추론에 맞춰 설계했다. 회사가 지금까지 내놓은 키미 계열 모델 가운데 프로그래밍 능력이 가장 강한 제품이다. 대규모 코드 저장소 분석부터 터미널 조작, 도구 호출, 실행 상태 점검까지 하나의 작업 과정 안에서 수행한다.
K3는 장시간 이어지는 개발 업무에서도 이전 작업 내용을 유지하며 다음 단계를 선택할 수 있다. 오류가 발생하면 로그와 테스트 결과를 확인한 뒤 다른 방법을 적용하고,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작업을 복구한다. 코드 작성에 그치지 않고 실행 결과를 확인해 수정 방향까지 결정하도록 기능을 확장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과 시각적 이해, 공간 추론을 함께 요구하는 작업에서도 성능이 높아졌다. K3는 소스코드와 화면에 표시된 결과물을 오가며 스크린샷, 로그, 테스트 결과, 실행 상태를 종합해 다음 수정 항목을 고른다. 게임 개발과 프런트엔드 엔지니어링, 컴퓨터지원설계(CAD), 데이터센터 인프라 최적화가 주요 적용 분야로 제시됐다.
기술 구조에는 키미 델타 어텐션(Kimi Delta Attention·KDA)과 어텐션 레지듀얼(Attention Residuals·AttnRes)이 반영됐다. 두 구조는 입력 길이가 길어지고 모델의 층이 깊어질 때 정보 전달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초장문 처리와 복잡한 추론 과정에서도 앞선 정보가 뒤 단계까지 유지되도록 설계했다.
전문가 혼합 모델(MoE) 구조에서는 전체 896개 전문가 모듈 가운데 작업별로 16개만 선택해 가동한다. 불필요한 연산을 줄이면서 모델 규모를 키울 수 있도록 희소 구조를 강화한 방식이다. 문샷AI는 학습 방식과 데이터 구성까지 조정해 K3의 확장 효율을 K2보다 약 2.5배 높였다고 소개했다.
회사가 공개한 평가는 장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과 모델 연구, 에이전트 코딩 등 세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K3는 다수 항목에서 앤트로픽의 클로드 계열을 앞섰고, 일부 시험에서는 클로드 페이블 5 또는 GPT-5.6에 이어 두 번째 성적을 기록했다. 해당 수치는 문샷AI가 자체적으로 공개한 벤치마크 결과다.
문샷AI는 일부 평가에서 클로드 오퍼스 4.8이 대체 모델로 활용됐다는 점도 함께 공개했다. 이 조건을 반영하면 특정 고난도 작업에서는 K3와 최상위 폐쇄형 모델 사이에 성능 차이가 남아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향후 학습과 추론 구조를 추가 조정해 해당 격차를 줄인다는 계획도 내놨다.
K3는 정식 공개 전 익명 모델 경쟁 플랫폼 엘엠아레나(LMArena)에 ‘키바인(Kivine)’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다. 기술 이용자들은 100만 토큰 컨텍스트와 장문 처리 능력, 복잡한 작업 지속 능력을 근거로 키미 계열 신형 모델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문샷AI의 발표로 키바인이 K3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키바인은 장기 기획과 창의적 제작 작업에서도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 이용자가 마인크래프트와 비슷한 소형 게임 제작을 요청하자 맵 구성과 조명 설계, 게임 규칙, 음향 효과까지 포함한 결과물을 완성했다. 단순 코드를 출력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실행 가능한 형태로 여러 요소를 묶었다.
문샷AI는 복잡한 업무를 여러 단계로 나눠 수행하는 에이전트형 AI에 강점을 둔 중국 AI 유니콘 기업이다. 올해 여러 차례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최근 기업가치는 315억 달러(약 43조7000억원)로 평가됐다. 6월 말 시작한 신규 투자 유치는 올해 들어 여섯 번째 자금 조달로 알려졌다.
회사 창업자는 칭화대 출신 양즈린으로, 문샷AI는 키미 챗봇과 API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긴 문서를 한 번에 읽고 분석하는 장문 처리 기술을 앞세워 초기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했다. K3에서는 장문 입력 기능을 유지하면서 코딩과 도구 활용 능력을 대폭 늘렸다.
문샷AI의 연간 반복매출은 6월 중순 3억 달러(약 4160억원)를 넘어섰다. 3월 1억 달러(약 1390억원), 5월 2억 달러(약 2770억원)를 돌파한 뒤 한 달여 만에 매출 규모가 다시 증가했다. 모델 성능 개선에 따라 개발자 사용량과 API 호출이 늘어난 점이 매출 확대에 영향을 줬다.
API 매출은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기업과 개발자가 키미 모델을 자체 서비스와 업무 시스템에 연결하면서 소비자용 챗봇보다 API 사업의 비중이 커졌다. 문샷AI는 K3 공개를 계기로 개발자와 기업 고객 대상 서비스를 넓힐 방침이다.
황전신 문샷AI 기업간거래 사업 책임자는 해외 유료 이용자와 API 매출이 각각 400% 증가했다고 공개했다. 키미 제품은 200개가 넘는 국가와 지역에 공급됐으며 인터넷, 금융, 제조, 교육, 의료 기업이 주요 고객으로 포함됐다. 회사는 K3의 코딩과 에이전트 기능을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과 자동화 업무에 적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