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송종환 기자 | 중국이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에서 29개국이 참여하는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 출범 절차를 마치고 글로벌 AI 거버넌스 구상을 국제 협력 체계로 구체화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발전·안전·문명·거버넌스를 포괄하는 중국 방안을 제시하고 글로벌 사우스 국가의 AI 역량 확대를 위한 세 가지 실천 조치를 내놨다.
2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린젠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17일부터 20일까지 상하이에서 열린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와 인공지능 글로벌 거버넌스 고위급회의 결과를 공개했다. 시 주석은 개막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으며 100여 개 국가와 국제기구의 정부 대표, 기업인, 학계와 연구기관 관계자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참석자들은 AI 기술을 인류 공동의 이익에 활용하고 개발 격차를 줄이기 위한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시 주석은 AI 기술의 빠른 발전으로 새로운 산업 기회와 안전 위험이 함께 커지는 상황에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발전과 안전을 조화시키고 문명 간 차이를 존중하며 각국이 동등하게 참여하는 관리 체계를 세워야 한다는 내용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 구상이 국제사회의 폭넓은 호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중국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AI 기술·인프라 격차를 줄이기 위한 지원책도 제시했다. 시 주석이 발표한 세 가지 실천 조치는 글로벌 사우스 국가의 AI 인재 육성과 기술 활용 능력 확대, 관련 기반시설 구축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중국은 AI 기술이 일부 국가와 기업에 집중되지 않도록 개발 성과를 더 많은 국가가 공유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대회 기간 열린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 설립 협정 서명식에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유럽의 29개국이 창립 회원국으로 참여했다. 중국은 새 기구를 통해 글로벌 사우스 국가의 대표성과 발언권을 확대하고 각국이 AI 규범과 개발 정책을 공동으로 논의하는 다자 협력 공간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협정 서명국들은 향후 조직 운영 방식과 협력 사업, 회원국 확대 방안을 협의한다.
인공지능 글로벌 거버넌스 고위급회의에는 약 80개 국가와 국제기구가 대표단을 파견했다. 중국은 각국의 의견을 수렴한 뒤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 및 인공지능 글로벌 거버넌스 고위급회의 의장성명’을 발표했다. 의장성명에는 AI 기술의 안전한 이용과 포용적 발전, 국가 간 협력 확대, 개발도상국 역량 강화에 관한 참석국들의 입장이 담겼다.
행사장에서는 150여 개 전문 포럼과 수십 차례의 양자·다자 교류, 기업 상담이 열렸다. 10만㎡를 넘는 전시 공간에는 중국과 외국 기업 1100여 곳이 참가했으며 AI 반도체와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 산업용 AI, 의료·교육 솔루션 등 3000여 개 제품과 기술이 공개됐다. 참가 기업과 기관들은 기술 공급과 구매, 공동 연구, 투자 협력 사업을 협의했다.
린 대변인은 중국이 AI 분야의 국제 공공재를 제공하고 사람 중심과 선한 활용 원칙에 따라 각국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은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와 WAIC를 통해 글로벌 거버넌스 논의와 개발도상국 지원 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2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중국·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 이어 23일부터 25일까지 키르기스스탄 촐폰아타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 회원국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키르기스스탄을 방문한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마닐라에서 왕 부장과 만날 의향을 내비친 데 대해 린 대변인은 구체적인 회담 일정은 적절한 시점에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시 주석의 하반기 미국 방문설을 놓고는 정상외교가 중미 관계에 대체할 수 없는 전략적 역할을 갖는다며 양국이 연내 정상 간 교류 일정을 두고 소통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의 미국 방문 보도에는 제공할 소식이 없다고 답했으며 왕 부장과 테레사 라자로 필리핀 외교장관의 회담 여부도 추후 공개하겠다고 했다.
중국은 아세안을 우호적인 이웃이자 핵심 협력 파트너로 규정하고 지역 협력 체계에서 아세안의 중심적 지위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올해는 중국의 제15차 5개년 계획이 시작되는 해이자 중국과 아세안이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지 5주년이 되는 해다. 중국은 외교장관회의에서 개발 협력에 관한 공감대를 넓히고 평화·안녕·번영·아름다움·우호를 내세운 다섯 개 공동가정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상하이협력기구 외교장관회의는 23일부터 24일까지 촐폰아타에서 열린다. 왕 부장은 회원국 외교장관들과 국제·지역 정세와 기구 발전 방향, 정치·안보·경제·인문 분야 협력을 논의하고 비슈케크 정상회의 준비 상황을 점검한다. 중국 외교부는 창설 25주년을 맞은 상하이협력기구가 상호 신뢰와 호혜, 평등, 협의, 다양한 문명 존중, 공동 발전을 핵심으로 하는 상하이 정신을 토대로 협력을 확대해 왔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상하이협력기구 톈진 정상회의를 주재하고 회원국 지도자들과 협력 확대와 조직 운영 체계 개선, 공정한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에 관한 합의를 도출했다. 중국은 키르기스스탄 회의에서 톈진 정상회의 합의 이행과 회원국 간 단결, 정치적 신뢰, 경제·안보 협력 확대 방안을 제시한다.
왕 부장은 상하이협력기구 회의를 마친 뒤 키르기스스탄 지도부를 만나고 제엔베크 쿨루바예프 외교장관과 회담한다. 양측은 중국·키르기스스탄 관계와 일대일로 사업, 국제·지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은 양국 정상의 합의를 이행하고 교통·무역·에너지 등 공동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한다.
일본 지방의회 82곳이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에 비핵 3원칙 유지 또는 법제화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중국은 일본 사회의 평화 여론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린 대변인은 일본 집권 세력이 평화헌법에서 벗어나 재무장을 서두르고 비핵 3원칙을 수정하려는 선택은 국내의 지지를 얻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가 핵 문제에서 잘못된 판단을 계속 내려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다카이치 정부 출범 이후 일본 우익 세력이 군국주의 부활과 독자 핵무장 가능성을 거론하며 비핵 3원칙을 흔들려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이 동맹국 핵무기의 자국 배치를 추진할 경우 전후 국제질서와 국제 핵 비확산 체제에 대한 도전이자 일본이 약속한 평화 노선의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국내에서 비핵 3원칙 유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도 함께 언급했다.
일본은 핵확산금지조약에 가입한 비핵보유국으로서 핵무기를 받아들이지 않고 제조하거나 보유·확산하지 않을 의무가 있다고 중국 측은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2월 비핵 3원칙을 유지하겠다고 언급했고 일본 대표단도 5월 핵확산금지조약 평가회의에서 같은 입장을 확인한 사실을 제시했다. 중국은 일본 정부에 비핵 3원칙 수정과 동맹국 핵무기 반입, 이른바 확장억제 협력 추진을 중단하고 민감한 핵물질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조치를 요구했다.
중국과 태국은 외교장관과 국방장관이 함께 참여하는 2+2 전략대화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중국을 공식 방문한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상하이 WAIC에 참석했으며 시 주석과 회담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태국이 오랜 우호 관계를 이어왔으며 중국은 태국을 신뢰할 수 있는 전략적 협력 파트너로 본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고위급 교류와 전략적 신뢰를 확대하고 외교·국방 2+2 전략대화를 통해 지역 현안과 안보 문제에 대한 협의를 강화하기로 했다. 양측은 경제·무역과 일대일로, 산업 공급망, 과학기술 분야의 상호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브하 국제공항이 미사일 공격을 받은 사건과 관련해 중국은 민간시설을 겨냥한 공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린 대변인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각국의 주권과 안전이 존중돼야 한다며 관련 당사자들이 정치·외교적 수단으로 분쟁을 해결하고 지역의 평화 회복을 위한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만 당국이 캄보디아에 제공하던 입국 편의 조치를 취소한 데 대해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압박 수단으로 흔들려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캄보디아 외교부는 대만을 중국의 한 성으로 간주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린 대변인은 대만이 중국 영토의 불가분한 일부라는 점은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인식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대만 민주진보당 당국이 인적 왕래 조치를 이용해 다른 나라를 압박하고 국제관계의 기본 원칙인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도전했다고 지적했다. 캄보디아 정부의 입장은 대만 독립 주장이 국제사회에서 지지를 얻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국가 통일을 지지하는 국제사회의 이해와 지지가 확대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