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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6 (일)

[분석]창신테크놀로지 상장 후 주가 시험대…110조원 몸값 통할까

공모가 8.66위안 확정…AI 메모리 성장성과 공급 확대가 기업가치 가른다

 

더지엠뉴스 정은영 기자 | 창신테크놀로지가 오는 27일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에 상장하면서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투자은행들은 AI 메모리 성장성을 인정하면서도 상장 초기에는 기대감보다 실적과 적정 기업가치가 먼저 검증받는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중국 증권시장에 따르면, 창신테크놀로지는 지난 14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주당 8.66위안으로 확정했다. 초과배정옵션 행사 이전 기준 모집금액은 579억위안(약 11조원)에 달하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5791억8800만위안(약 110조6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번 기업공개는 최근 수년간 중국 반도체 업계 최대 규모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올해 1분기 매출은 508억위안(약 9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19% 늘었고 순이익은 263억위안(약 5조원)으로 1993% 증가했다. 회사는 상반기 매출을 1100억~1200억위안(약 21조~22조9000억원), 순이익을 500억~570억위안(약 9조5000억~10조9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예상 실적이 현실화하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12~677%, 2244~2544% 늘어난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산출한 창신테크놀로지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3배,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5배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예상 PBR은 약 2~6배, PER은 약 5~8배 수준으로 집계된다. 투자은행들은 글로벌 주요 메모리 기업과 비교하면 창신테크놀로지의 공모가격이 상대적으로 보수적으로 책정됐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투자 확대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미국 주요 기술기업들은 AI 인프라 투자 규모를 계속 늘리고 있지만 투자 회수 기간이 길어지면서 수익성 부담도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까지 겹치면 메모리 수요 증가 속도도 예상보다 완만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투자설명서에는 AI 메모리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글로벌 업체들의 생산능력이 빠르게 확대될 경우 공급 과잉이 발생해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적시했다. 회사는 DRAM 가격 변동성과 업황 사이클 역시 주요 위험 요인으로 제시했다. 신규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양산 체제를 구축하기까지는 통상 2~3년이 걸리는 만큼 단기간 공급 확대가 곧바로 실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상장을 통해 조달한 265억달러(약 36조1000억원)를 용인 웨이퍼 공장과 청주 첨단 패키징 공장, 미국 인디애나 패키징 기지 건설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첫 웨이퍼 공장 착공 시기를 앞당겼고 광주 신규 패키징 기지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 마이크론도 2026회계연도 자본지출을 270억달러(약 36조8000억원)까지 확대하고 일본 히로시마 HBM 공장과 미국 아이다호 DRAM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AI 서버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서버 제조사와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의 투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새로운 AI 서비스의 수익화 속도가 기대보다 늦어질 경우 메모리 가격 상승세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투자은행들은 창신테크놀로지의 장기 경쟁력은 생산능력 확대와 연구개발 성과, AI 메모리 시장 성장 속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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