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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5 (토)

[전망]메타 쇼크 끝났나…中 AI 반격에 글로벌 반도체 승부 갈린다

메타 유휴 GPU 매각이 촉발한 AI 조정 속 화웨이·창신테크놀로지·Kimi K3가 중국 컴퓨팅 생태계 확대 이끈다

 

 

 

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AI 반도체와 메모리주가 전 세계 증시에서 급락했지만 시장의 관심은 산업 붕괴보다 AI 투자 사이클의 다음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중국은 화웨이 어센드950, 창신테크놀로지의 생산능력 확대, 대형 AI 모델 고도화를 앞세워 독자적인 컴퓨팅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며 새로운 경쟁 축을 형성하고 있다.

 

24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6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글로벌 AI 관련 종목은 7월 들어 일제히 급락하며 미국과 한국, 중국 증시 모두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시장에서는 이번 하락이 AI 산업의 종료를 의미하는지, 아니면 과열된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되는 과정인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조정의 직접적인 계기는 메타가 자사 AI 인프라에서 사용하지 않는 일부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매각할 수 있다고 밝힌 점이었다. 시장은 이를 AI 인프라 투자가 정점을 통과한 신호로 받아들였고, 글로벌 기술주 전반으로 매도세가 빠르게 번졌다. 메타 주가는 발표 당일 상승했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급락했고, 메모리와 GPU, AI 서버 관련 종목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한국 증시는 높은 레버리지 투자 비중이 조정 폭을 더욱 키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단기간에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고, 레버리지 자금 청산이 이어지면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미국과 한국에서 확산된 투자심리는 중국 A주에도 영향을 미치며 메모리와 광통신, PCB, MLCC 등 AI 공급망 전반이 조정을 받았다.

 

중국 메모리 기업들도 큰 충격을 받았다. 기가디바이스, 비윈스토리지, 롱시스 등 주요 기업들의 주가는 6월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고, 광모듈과 광섬유 업체들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일부 종목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차익실현과 투매가 겹치며 낙폭이 확대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하락을 AI 산업 자체의 침체로 보지 않는 시각도 적지 않다. 글로벌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6개월 넘게 급등하며 높은 밸류에이션을 형성한 상황에서 작은 악재가 차익실현의 계기가 됐을 뿐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6월 말에는 AI 반도체와 서버 관련 종목에 투기성 자금이 집중됐고, 신용거래 잔액도 빠르게 증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투자가들은 과열된 거래 구조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가격 조정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AI 산업의 수요 자체가 급감한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의 포지션 정리가 주가 하락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해외 AI 공급망과 중국 AI 공급망을 구분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엔비디아와 메타,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공급망은 해외 클라우드 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에 직접 영향을 받는다. 반면 중국 AI 공급망은 국산화와 자립형 컴퓨팅 생태계 구축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다.

 

중국에서는 대형 AI 모델 경쟁이 오히려 컴퓨팅 수요를 확대하고 있다. Kimi K3를 비롯해 원신이옌, 퉁이첸원, 더우바오 등 주요 대형 모델들이 잇따라 성능을 높이면서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Kimi K3 공개 직후 일시적인 컴퓨팅 자원 부족 현상이 발생한 것도 이러한 수요 확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창신테크놀로지의 생산능력 확대 역시 중국 AI 산업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중국 최대 DRAM 기업인 창신테크놀로지는 생산 확대와 공급망 국산화를 추진하며 반도체 장비와 소재 기업들의 수혜를 이끌고 있다. 식각장비와 박막장비, 세정장비는 물론 포토레지스트와 전자특수가스, CMP 슬러리 등 핵심 소재 기업까지 수요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화웨이도 AI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처음 공개한 어센드950 슈퍼노드 서버는 자체 고속 인터커넥트 기술을 기반으로 단일 랙에 64개의 AI 가속기를 집적했으며 최대 8192개 칩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업계는 첨단 공정 제약 속에서도 시스템 아키텍처를 활용해 성능을 높이는 중국식 AI 인프라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해외 AI 공급망과 중국 AI 공급망이 같은 AI 산업 안에 있지만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은 다르다고 분석한다. 해외 공급망은 글로벌 빅테크의 설비투자와 AI 서버 발주가 가장 중요한 변수인 반면 중국 공급망은 정부 정책과 국산화, 화웨이 생태계 확대, 대형 AI 모델 경쟁이 핵심 촉매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해외 빅테크들의 투자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구글은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기존보다 확대했고 내년에도 AI 투자를 늘리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오픈AI도 2030년까지 컴퓨팅 투자 계획을 대폭 상향하고 미국 조지아주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앤스로픽 등 주요 기업들도 AI 인프라 확대 계획을 잇달아 공개했다.

 

중국 증권업계는 AI 산업이 종료 국면에 진입했다기보다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밸류에이션 조정으로 판단하고 있다. 산업 성장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만큼 AI 투자 사이클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향후 시장은 모든 종목이 함께 오르는 국면보다 실적과 기술 경쟁력을 갖춘 기업 중심의 차별화 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시장의 핵심 변수는 북미 빅테크의 실적과 설비투자 계획, 중국 AI 기업들의 반기 실적, 화웨이 어센드950 상용화, 창신테크놀로지의 생산 확대, 중국 대형 AI 모델의 지속적인 성능 향상 여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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