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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5 (토)

중국 원전 8기 승인, 36조원 일감 쏟아진다

화룽1호 2.0 첫 투입에 기관 자금은 핵심 기자재주로 이동

 

더지엠뉴스 관리자 기자 | 중국이 원전 8기의 신규 건설을 승인하면서 1700억위안(약 36조원)이 넘는 설비·건설 물량을 시장에 풀었다. 중국이 독자 개발한 화룽1호 2.0과 궈허1호가 대형 프로젝트에 투입되면서 원자로 주기기부터 특수합금, 펌프, 케이블까지 공급망 전반에 장기 일감이 배정된다.

 

3일 중국 금융정보업체 데이터바오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상무회의는 지난달 31일 랴오닝성 좡허 원전 1단계 등 4개 원전 사업에 원자로 8기를 건설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전체 사업비는 1700억위안(약 36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됐다.

 

승인 대상은 저장성 진치먼 원전 2단계 3·4호기, 광둥성 타이핑링 원전 3단계 5·6호기, 랴오닝성 좡허 원전 1단계 1·2호기, 산둥성 라이양 원전 1단계 1·2호기다. 중국 정부는 원전 사업 전 과정에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 요구를 적용하고 건설과 운영, 감독 체계를 강화하도록 주문했다.

 

중국 원전 운영사 중국핵전력(中国核电·601985.SH)은 좡허 1·2호기와 진치먼 3·4호기의 사업 주체를 맡는다. 계열사 중허다탕좡허핵전과 중허샹산핵능이 투자와 건설, 운영을 담당하며 두 사업에는 각각 화룽1호 가압경수로 2기가 들어간다.

 

진치먼 3·4호기는 기존 화룽1호를 개선한 화룽1호 2.0의 첫 시범 사업으로 지정됐다. 화룽1호 2.0은 중국 자체 표준과 국산 소프트웨어를 채택하고 능동형·피동형 안전설비를 보강했으며, 지능형 제어와 모듈식 시공 범위를 넓혀 공사량과 건설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중국 광둥성 기반의 원전 운영사 중국광핵(中国广核·003816.SZ·01816.HK)은 광둥성 후이저우 타이핑링 원전 5·6호기를 건설한다. 두 원자로는 모두 화룽1호 2.0을 채택하며 단일 호기의 설비용량은 1217메가와트다.

 

중국광핵은 국가핵안전국에서 원전 건설허가증을 받은 뒤 본공사에 들어간다. 화룽1호 2.0이 대형 상업 원전에 적용되면서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주펌프, 제어계측 설비, 원전용 밸브 발주도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중국 국가전력투자그룹 계열 금융·에너지 투자사 전투산융(电投产融·000958.SZ)은 산둥성 라이양 원전 1·2호기를 맡는다. 사업을 전담할 궈뎬터우핵전라이양핵능을 설립해 투자와 건설, 운영을 진행하며 법인 설립 전까지는 국전투라이양핵능이 사전 작업을 수행한다.

 

라이양 원전에는 중국이 독자 개발한 3세대 원전 궈허1호 비동력형 가압경수로 2기가 설치된다. 원자로 한 기의 정격출력은 1543메가와트로, 두 기를 합친 설비용량은 3086메가와트에 달한다.

 

8개 원자로 가운데 진치먼과 타이핑링, 좡허에 배치될 6기는 화룽1호 계열이다. 화룽1호는 중국핵공업그룹과 중국광핵이 중국 내 원전 설계·제조·시공·운영 경험을 토대로 개발한 100만킬로와트급 3세대 가압경수로로, 중국 정부는 이를 해외 원전 수출의 핵심 모델로 내세웠다.

 

 

중국의 원전 승인은 대형 건설사의 토목공사에만 자금이 배정되는 사업이 아니다.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주냉각재 펌프, 원전용 모터, 특수강 주단조품, 지르코늄 합금, 방사선 차폐재, 안전등급 케이블과 제어계측 시스템까지 수천 개 공급사가 장기간 참여한다.

 

원자로 한 기를 착공해 상업운전에 투입하기까지 통상 수년이 필요해 기자재 기업은 승인 직후부터 설계와 인증, 소재 공급, 장비 제작 물량을 단계적으로 받는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중국이 매년 10기 이상의 원전을 승인한 데 이어 15차 5개년 계획 첫해에도 8기를 확정하면서 공급망 업체가 확보할 수 있는 수주 기간도 길어졌다.

 

중국은 2030년 가동 원전 설비용량을 약 1억1000만킬로와트까지 늘리는 정책 목표를 세웠다. 2026년 6월 말 중국의 원전 설비용량은 약 6614만킬로와트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6% 늘었으며 상반기 원전 발전량은 2346억3000만킬로와트를 기록했다.

 

중국 원전 관련 종목 43개 가운데 올해 주가가 10% 이상 오른 종목은 광즈커지와 융딩구펀, 둥팡가오예, 중국광핵 등을 포함한 5개에 그쳤다. 원전 지수가 연초 이후 약 12% 하락한 상황에서 대규모 신규 승인이 나오면서 시장의 관심은 단순 발전사업자보다 수주가 직접 늘어나는 소재·장비 기업으로 옮겨갔다.

 

중국 고성능 알루미늄 합금 업체 광즈커지(光智科技·300489.SZ)는 원전 핵연료 가공 장비에 들어가는 소재와 정밀가공 제품을 공급한다. 올해 주가 상승률은 175%를 넘어서며 원전 관련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지르코늄 소재 업체 둥팡가오예(东方锆业·002167.SZ)는 원전용 핵급 스펀지 지르코늄 생산에 쓰이는 옥시염화지르코늄을 제조한다. 지르코늄 합금은 중성자 흡수율이 낮고 고온·고압 환경에서 내식성이 높아 원전 연료봉 피복관의 핵심 소재로 사용된다.

 

중국 원전용 주단조품 업체 잉류구펀(应流股份·603308.SH)은 화룽1호 원자로 주펌프 케이싱을 독점 공급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원전 안전 1등급 주조품에서도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했으며 지난달 30일 융자잔액은 2025년 말보다 65% 넘게 증가했다.

 

기관 조사는 원전 안전등급 부품과 소재를 보유한 기업에 집중됐다. 올해 기관 조사를 받은 원전 관련주는 20개였고, 14개 기업에는 10곳 이상의 기관이 방문했으며 안타이커지와 워얼허차이, 주리터차이를 포함한 5개 기업에는 50곳 이상이 몰렸다.

 

중국 첨단소재 기업 안타이커지(安泰科技·000969.SZ)는 올해 80곳이 넘는 기관의 조사를 받았다. 이 회사는 미국계 AP1000과 중국의 궈허1호, 소형모듈원자로 링룽1호 사업에 핵심 부품을 공급했다.

 

중국 특수 케이블 소재 기업 워얼허차이(沃尔核材·002130.SZ)는 올해 60곳 이상의 기관 조사를 받았다. 원전 안전등급 케이블 부속품을 중국 국내외 원전에 공급했으며, 원전 80년 설계수명에 맞춘 핵안전등급 케이블 부속품의 개발과 인증도 마쳤다.

 

올해 상반기 실적이 증가한 기관 집중 조사 종목은 융딩구펀과 자뎬구펀, 저푸쿵구였다. 중국 환경·에너지 설비 기업 저푸쿵구(浙富控股·002266.SZ)는 순이익 증가율 하단이 120%를 넘었고, 중국 광통신·전력 케이블 업체 융딩구펀(永鼎股份·600105.SH)은 순이익 증가율 하단이 55%를 웃돌았다.

 

중국 특수모터 업체 자뎬구펀(佳电股份·000922.SZ)의 상반기 순이익 증가율 하단은 25%를 넘었다. 회사는 원전과 화력발전, 석유화학 설비에 들어가는 방폭·고효율 특수모터를 생산한다.

 

3일 중국 증시에서는 1700억위안 규모 원전 승인이 알려지면서 전력·원전 관련 종목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중국 전력·공익사업 지수는 오후 장중 0.9% 올랐고 일부 발전·전력설비 종목은 3~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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