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송종환 기자 |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이 2030년까지 44만6000대로 늘어나며 2025년의 약 16배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로봇 본체 기업의 상장과 양산 계획이 잇따르자 증시 자금은 감속기와 구동장치, 모터, 정밀부품을 공급하는 중국 기업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3일 중국 증권시장과 휴머노이드 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주는 오전장에서 대거 상승했다. 중국 정밀 구동장치 업체 루이디즈넝과 전력·산업설비 기업 장터뎬지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중다리더를 비롯한 여러 종목에도 강한 매수세가 들어왔다.
중국 투자은행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7월 한 달 동안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을 자극한 사건이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로봇 기업 유비테크(优必选·09880.HK)의 소비자용 초생체모방 로봇 공개, 미국 어질리티 로보틱스와 독일 노이라 로보틱스의 자금 조달, 테슬라 옵티머스 양산 준비, 유니트리로보틱스의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 상장 추진이 대표적인 사례다.
유비테크는 소비자용 브랜드 유월드의 첫 제품으로 사람과 비슷한 크기의 초생체모방 휴머노이드 로봇 U1 계열을 공개했다. 산업용 워커 계열을 자동차·물류 공장에 투입해 온 유비테크가 가정용 동반 로봇 영역으로 제품군을 넓히면서 중국 로봇 기업의 사업 무대도 제조 현장에서 생활 서비스로 확대됐다. 유비테크의 워커 S 계열은 자동차 공장에서 무인 운반차량과 연계해 부품을 옮기는 작업을 수행해 왔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 기반의 로봇 기업 유니트리로보틱스(宇树科技)는 기업공개 절차를 빠르게 밟았다. 회사는 2023년 8월 첫 범용 휴머노이드 H1을 선보인 뒤 네 종류의 사람형 로봇 계열을 개발했으며, 제품은 연구와 교육, 문화공연, 지능형 서비스 등에 공급됐다. 유니트리는 판매량 증가를 발판으로 로봇 제조사에서 범용 로봇 생태계 운영사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등록과 거래소 심사를 거친 유니트리는 커촹반 상장을 통해 대규모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선두 기업의 상장은 산업의 기업가치 산정 방식을 바꾸고 비상장 본체 기업과 핵심 부품 업체의 후속 자금 조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테슬라는 옵티머스 생산을 확대하며 글로벌 양산 경쟁에 불을 붙였다. 중국국제금융공사는 테슬라가 2026년 하반기부터 옵티머스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피규어AI, 보스턴다이내믹스, 어질리티 로보틱스, 노이라 로보틱스가 물류센터와 자동차 공장을 우선 공략했다.
중국 업체는 본체 가격과 공급망, 제조 속도에서 강점을 드러냈다. 유니트리와 유비테크, 즈위안로보틱스 등 중국 기업은 감속기와 서보모터, 관절모듈, 센서, 배터리의 자국 공급망을 활용해 제품 개발 기간과 제조비용을 줄였다. 중국은 2025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의 84.7%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산업 규모는 15억5000만위안(약 3345억원)에 달했다.
완롄증권은 2026년을 기술 검증에서 대량생산과 사용처 검증으로 넘어가는 분기점으로 꼽았다. 공급 측에서는 해외 선두 기업이 양산 계획을 구체화했고 중국 완성 로봇 기업은 더 빠른 생산 확대를 추진했다. 수요 측에서는 제조업 인력 부족과 임금 상승, 지방정부의 로봇 도입 정책, 민간 자본 투자가 공장과 물류센터의 구매를 이끌었다.
초기 수요는 자동차와 전자제품 공장, 물류센터, 연구기관에 집중됐다. 로봇이 반복 운반과 분류, 검사, 조립 보조 작업에서 안정성을 입증하면 호텔과 상점, 병원, 요양시설로 판매처가 넓어질 수 있다. 가정용 시장의 대규모 보급은 안전성과 가격, 배터리 사용시간, 섬세한 손 조작 문제를 풀어야 해 2028년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독일 투자은행 도이체방크는 2026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 전망치를 약 5만대로 두 배 이상 상향했다. 중국 출하량은 약 4만대로 세계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이체방크는 2030년 세계 출하량을 70만대, 2050년에는 700만대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2026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 전망치를 종전 2만8000대에서 5만대로 높였다. 2030년에는 44만6000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2025년과 비교하면 약 16배에 해당한다. 모건스탠리는 2026년 중국 출하량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고, 제품 개선과 사용처 검증을 거쳐 소규모 주문이 반복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 전망치 5만1000대를 유지했다. 2035년 출하량은 약 14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계산했으며, 제조업 노동력 부족과 위험·반복 업무 대체가 수요 확대의 핵심 요인으로 제시됐다.
기관별 숫자에는 차이가 있지만 중국이 초기 물량을 주도한다는 판단은 공통적이다. 중국은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용 로봇 생산 과정에서 축적한 정밀가공과 모터·감속기 제조 역량을 휴머노이드 로봇에 적용할 수 있다. 지방정부도 로봇 생산기지와 실증공간, 산업기금을 마련해 기업의 초기 주문과 생산설비 투자를 지원했다.
주요 자금은 완성 로봇보다 핵심 부품 종목에 먼저 들어갔다. 이스트머니 초이스 자료를 보면 7월 초 이후 중국 산업자동화 장비 업체 리허싱에는 약 5억위안(약 1079억원)의 주력 자금이 순유입됐다. 중국 첨단소재·스마트 장비 기업 광치지수에는 4억8000만위안(약 1036억원)이 넘는 순매수가 몰렸다. 환산에는 위안당 약 215.8원을 적용했다.
중국 정밀가공 장비 업체 촹스지, 통신·전자부품 기업 성란커지, 자동차 부품 업체 샹산커지, 마그네슘 합금 업체 이안커지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산업용 모터 기업 워룽뎬취, 완성차 업체 창안자동차, 반도체 기업 치펑웨이, 특수 케이블 업체 신훙예, 모션제어 기업 레이싸이즈넝, 희토류 영구자석 업체 닝보윈성의 순매수 규모는 각각 2억∼4억위안(약 432억∼863억원)에 분포했다.
중국 정밀 구동장치 업체 중다리더(中大力德·002896.SZ)는 감속기와 서보모터, 드라이브, 일체형 구동모듈을 공급한다. 휴머노이드 로봇 한 대에는 관절 수십 개가 필요해 본체 생산량이 늘면 정밀 감속기와 모터 사용량도 함께 증가한다.
중국 모션제어 기업 레이싸이즈넝(雷赛智能·002979.SZ)은 서보시스템과 스테핑모터, 제어기 사업을 운영한다. 로봇 관절이 목표 각도와 힘을 정확히 구현하려면 모터와 감속기뿐 아니라 실시간 제어장치가 필요해 출하량 증가가 제어계통 주문으로 연결된다.
중국 산업용 모터 제조사 워룽뎬취(卧龙电驱·600580.SH)는 산업·자동차용 전동기와 구동시스템을 생산한다. 중국 희토류 자석 업체 닝보윈성(宁波韵升·600366.SH)은 고성능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공급하며, 해당 소재는 로봇 관절 모터의 출력과 무게를 좌우한다.
중국 마그네슘·알루미늄 합금 부품 업체 이안커지(宜安科技·300328.SZ)는 경량 구조재와 액체금속 정밀부품을 제조한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활동시간을 늘리려면 몸체와 관절 무게를 낮춰야 해 경량 합금과 정밀 다이캐스팅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은 본체 시연보다 실제 주문과 생산단가, 고장률, 공장 투입시간이 주가를 가르는 단계로 진입했다. 세계 출하량 전망이 5만대 안팎으로 올라간 가운데 중국 기업의 상장과 자금 조달, 테슬라의 옵티머스 생산, 유비테크의 소비자용 제품 출시가 하반기 공급망 발주를 자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