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이남희 기자 | 백금족 금속 이리듐 가격이 올해 70% 넘게 뛰며 그램당 2000위안(약 42만3000원)에 도달했다. 인공지능과 신에너지 산업에 필요한 초고온 특수 결정 생산이 늘면서 한정된 공급 물량에 수요가 집중됐다.
5일 CCTV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리듐 가격은 지난해 12월 31일 트로이온스당 4510.71달러(약 645만원)에서 4일 7850달러(약 1122만원)로 상승했다. 7개월여 만에 74% 가까이 오른 수치다. 중국 시장의 거래 가격도 그램당 2000위안(약 42만3000원)까지 치솟아 금 가격을 웃돌았다.
이리듐은 백금과 팔라듐, 로듐, 루테늄, 오스뮴과 함께 백금족 금속으로 분류된다. 지각 매장량이 극히 적고 대부분 백금이나 니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확보해 공급량을 빠르게 늘리기 어렵다. 백금족 금속 시장 전체가 공급 부족을 겪는 가운데 품목별 가격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백금과 팔라듐은 산업 수요와 투자 심리에 따라 큰 폭의 등락을 반복했다. 이리듐은 AI와 신에너지 분야의 소재 수요가 겹치며 별도의 상승 경로를 탔다. 존슨매티가 제시한 7월 15일 홍콩시장 이리듐 가격도 트로이온스당 7725달러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리듐의 녹는점은 섭씨 2400도를 넘으며 강한 부식 저항성을 갖췄다. 섭씨 2000도 이상의 환경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하는 금속이 드물어 반도체와 레이저, 광학장비에 들어가는 특수 결정을 성장시키는 도가니 소재로 사용된다. 영국왕립화학회도 이리듐의 녹는점이 섭씨 2500도에 가깝고 금과 백금보다 부식에 강하다고 소개한다.
이리듐 도가니는 고온에서 원료를 녹인 뒤 일정한 결정 구조로 성장시키는 공정의 용기 역할을 맡는다. 일반 금속은 장시간 고온에 노출되면 녹거나 화학반응을 일으켜 결정의 순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이리듐은 높은 온도에서도 형태와 내식성을 유지해 초고온 결정 생산에서 대체하기 어려운 소재로 꼽힌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확산은 반도체와 광통신 장비, 고출력 레이저에 필요한 특수 결정 수요를 끌어올렸다. 수소 생산 설비와 전기화학 장치 등 신에너지 분야에서도 이리듐 계열 촉매와 소재 사용이 늘었다. 자동차 배출가스 정화와 화학 촉매에 집중됐던 백금족 금속 수요가 AI와 에너지 설비로 넓어진 셈이다.
공급 측면에서는 단기간 증산이 어렵다. 이리듐은 독립 광산에서 대량 채굴하기보다 백금이나 니켈 제련 과정에서 소량 회수한다. 중국에서도 백금족 금속은 광석과 제련 잔재에서 여러 차례 분리·정제 과정을 거쳐 고순도 제품으로 생산한다. 중국중앙방송은 과거 백금족 금속 1g을 고순도로 정제하기 위해 수십 종의 시약과 수백 개의 핵심 공정이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이리듐 가격 상승은 관련 소재를 생산하거나 회수·정제하는 기업에 판매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이리듐 사업 비중이 작거나 실제 생산량을 공개하지 않은 기업까지 단순 관련주로 묶일 수 있어 개별 기업의 매출 구성과 생산능력 확인이 필요하다. 중국 A주 시장에서는 백금족 금속의 제련과 회수, 소재 가공 사업을 보유한 기업들이 이리듐 가격과 연계해 거론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