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6개월물 매입형 역레포 1조 위안(약 216조5200억원)을 등액 연장해 대규모 자금 만기에 대응했다. 이달 3개월물에서는 2000억 위안(약 43조3040억원)을 순공급해 중기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했다.
14일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고정 수량과 금리 입찰, 복수 가격 낙찰 방식으로 6개월 만기 매입형 역레포 1조 위안을 실시했다. 만기는 185일이며 상환일은 2027년 2월 15일로 정했다. 휴일과 겹치면 만기일을 순연한다.
이달 만기를 맞는 6개월물 매입형 역레포 규모도 1조 위안이어서 신규 순공급액은 발생하지 않는다. 인민은행이 만기 물량 전액을 다시 공급하면서 216조원이 넘는 중기 자금이 금융시장에서 빠져나가는 상황을 막은 셈이다. 인민은행은 앞서 5일 3개월물 매입형 역레포 5000억 위안(약 108조2600억원)을 공급했고, 만기 3000억 위안(약 64조9560억원)을 제외하면 순공급액은 2000억 위안이다.
이로써 8월 3개월물과 6개월물 매입형 역레포를 합친 순공급 규모는 200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중국 대형 종합증권사 중신증권(CITIC Securities·中信证券·600030.SH·06030.HK)의 밍밍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규모 6개월물 만기를 전액 연장하고 초단기 역레포를 병행한 조치가 중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와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대규모 자금 만기가 특정 시점에 몰려 금융기관의 단기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는 상황을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중국 신용평가·거시경제 연구기관 둥팡진청의 왕칭 수석 거시분석가는 8월 시장금리가 정책금리보다 크게 낮아지지 않은 상태에서 매입형 역레포 공급을 유지한 점을 짚었다. 그는 유동성을 충분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금융시장의 자금 기대를 안정시키는 데 이번 조치가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채권 발행 과정에서 필요한 시중 자금을 뒷받침한다는 점에서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연계 성격도 담겼다고 봤다.
중국 인민은행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중국 통화정책 집행보고서에는 정책의 선제성·유연성·정밀성을 높이고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과 금융시장 움직임에 맞춰 정책 강도와 속도, 시기를 조정한다는 방침이 담겼다. 재정정책과의 협력을 강화해 경제의 안정 성장과 고품질 발전을 지원하고 금융시장의 안정적 운영을 뒷받침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인민은행의 중기 유동성 공급 확대는 이러한 정책 방향 아래 추진됐다.
왕칭은 향후 거시정책의 무게가 안정 성장 지원으로 더 이동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부채권 발행 속도와 8000억 위안(약 173조2160억원) 규모의 새로운 정책성 금융수단 집행을 감안하면 은행권에 충분한 자금을 공급할 필요성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정부채권을 소화하고 금융기관이 연계 대출을 공급하려면 중앙은행의 중기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매입형 역레포와 중기유동성지원창구인 MLF는 이런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중기 유동성 수단으로 꼽힌다. 왕칭은 단기적으로 매입형 역레포와 MLF의 공급 규모를 늘리거나 만기 물량을 연장하는 방식이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2분기 통화정책 집행보고서에서 경제 안정 성장과 고품질 발전, 금융시장 안정 운영을 지원하는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