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중국 주요 증권사들이 A주 조정 이후 자금을 AI와 반도체 핵심 종목으로 다시 배치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단기 반등을 따라가는 방식보다 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 국산 GPU와 반도체 장비, 광통신, 서버, PCB 등으로 투자 대상을 좁히는 전략이 공통분모로 떠올랐다.
17일 중국 증권 시장에 따르면, 중국 10대 증권사는 최근 A주 투자전략에서 7월 급락으로 훼손된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과정에서도 기술산업의 중장기 성장 동력은 꺾이지 않았다는 판단을 내놨다. 다만 AI 관련주 전체를 같은 방향으로 보지 않고 실적과 수요가 확인되는 기업, 공급 장벽을 확보한 핵심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
중국 대형 종합증권사 중신증권은 북미 AI 밸류체인이 약 보름간 반등하면서 가격 상승 테마의 추가 수익 여지가 줄었다고 진단했다. 새로운 AI 서사가 전체 기술주의 재평가를 이끌 정도에는 도달하지 않았으며 중국 내수에서는 국산 컴퓨팅 산업의 상대적인 경기 우위가 유지된다고 봤다. 기술주 가운데 AI 가격 상승 수혜 종목의 반등을 활용해 가스터빈, 웨이퍼 제조 플랫폼, 반도체 장비 같은 핵심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옮기고 가격 급등 가능성보다 물량 증가의 확실성을 중시할 것을 주문했다.
중신증권은 비기술 업종에서는 에너지·화학, 비철금속, 혁신신약과 해외사업 확대 가능성이 큰 대형 증권사를 주요 대상으로 제시했다. 중유럽 무역갈등이 중국 고급 제조기업의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줄 수 있고 반기 실적 발표 과정에서 환차손도 점검해야 할 변수로 꼽았다.
중국 대형 종합증권사 국타이하이퉁증권은 7월 증시 급락으로 투자심리와 수급구조가 훼손됐지만 무위험 금리 하락과 자본시장 제도 개혁, 중국 경제의 구조 전환이 시장을 지탱할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봤다. 이를 토대로 가을 증시의 반등 가능성을 제시하며 신흥기술·신소재, 경쟁력 있는 제조업, 금융·고배당을 세 갈래 투자축으로 내놨다.
국타이하이퉁은 기업의 AI 도입 확대와 중국산 오픈소스 모델의 성능 향상을 근거로 AI 산업과 컴퓨팅 인프라 투자가 장기간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장비와 국산 반도체, 통신장비, 비철금속, 비금속 신소재를 기술 분야의 주요 대상으로 꼽았고 전력장비와 기계, 의약을 중국 제조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대 수혜 업종으로 제시했다. 증권사와 은행, 고배당 종목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 대상으로 포함했다.
중국 대형 종합증권사 화타이증권은 일본의 금리 인상 전망과 글로벌 유동성 우려가 홍콩 항셍테크지수와 A주 기술주에 부담을 줬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 과창판·창업판의 낙폭과대 반등이 후반부에 들어섰지만 산업별 경기 개선 범위가 넓어졌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 AI 밸류체인을 최우선 투자 대상으로 놓고 통신장비를 가장 앞에 배치했으며 국산 컴퓨팅과 AI 전력 인프라를 뒤이어 제시했다.
화타이증권은 기술주 이외에서는 실적 전망이 견조한 의약품 연구개발·생산 아웃소싱 기업과 비철금속, 해외시장 진출 기업을 거론했다. 배당주 포트폴리오에서는 변동성이 낮은 은행과 운송 종목을 유지하는 전략을 제안했다.
중국 대형 종합증권사 중신젠터우증권은 A주 기술주의 회복 속도가 해외시장보다 느린 이유를 산업 경쟁력 약화가 아닌 수급 문제에서 찾았다. 앞선 급등 과정에서 거래가 특정 기술주에 과도하게 집중됐고 신용융자 부담과 시장 과열 억제 조치가 겹치면서 회복 속도가 늦어졌다는 것이다. 컴퓨팅 산업의 수요가 견조한 만큼 A주 기술주의 회복 과정 자체는 끝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중신젠터우는 기술주 가운데 실적을 지속해서 확인할 수 있는 광통신, 서버, PCB를 우선 대상으로 꼽았다. 중국의 기술 자립과 연결되는 국산 GPU와 반도체 장비도 핵심 투자 대상으로 제시한 반면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2·3선 기술기업을 다시 추격 매수하는 전략에는 선을 그었다. AI 인프라와 전력망 투자 확대의 수혜를 받을 산업용 금속과 실적이 가시화되는 혁신신약도 함께 거론했다.
중국 대형 종합증권사 자오상증권은 8월 들어 유동성 개선으로 나타난 증시 전반의 반등이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반기 실적으로 이동할 것으로 봤다. 기술혁신, 중국 기업의 해외진출, 전통 저평가 업종의 세 축을 균형 있게 배치하고 전자, 전력장비, 화학제약, 비철금속, 석탄을 주요 업종으로 제시했다.
자오상증권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별도의 핵심 테마로 지목했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위수커지)가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테슬라 옵티머스의 양산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체화지능 대형모델과 액추에이터, 로봇 손, 센서 등 핵심 부품 기술도 빠르게 진전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중국 대형 종합증권사 선완훙위안증권은 AI 밸류체인이 다시 강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먼저 시장 내부의 수급 부담을 소화해야 한다고 봤다. 9월에는 반등이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중국산 컴퓨팅 밸류체인과 AI 중소형주를 상대적으로 탄력이 큰 분야로 꼽았다. 글로벌 컴퓨팅 수요 확대 과정에서 실적 하락 전환이 늦게 나타날 수 있는 메모리와 단기 산업 촉매가 존재하는 PCB도 주요 대상으로 제시했다.
중국 종합증권사 궈진증권은 AI 관련 자산의 높은 산업 경기를 인정하면서도 클라우드와 AI 모델 기업의 부채 확대 속도와 실제 매출 증가 사이의 격차를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자금조달 여력이 약해질 경우 AI 투자 확대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석탄과 석유화학 등 에너지, 금·구리·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고배당·저변동·안정적 현금흐름을 갖춘 배당주와 기계·전력망 장비·정유화학을 투자 대상으로 제시했다.
중국 대형 종합증권사 중국인허증권(601881.SH·06881.HK)은 A주 가격을 좌우할 변수로 국제유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전망, 중국 국내 정책 집행 속도를 꼽았다. 성장주에서는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소재, 전자부품, 휴머노이드 로봇, 상업우주, 에너지저장장치와 전력 인프라, 혁신신약으로 투자 범위를 넓혔다. 전력·컴퓨팅·통신장비·수리시설·건축자재·철강과 금융·공공서비스·석탄도 포트폴리오에 포함했다.
중국 쑤저우 기반 종합증권사 둥우증권은 기술주가 대규모 상승 추세를 다시 시작하려면 수급과 글로벌 유동성, AI 산업 성장에 대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봤다. 반도체 장비와 PCB처럼 판매량 증가 논리가 뚜렷한 분야, 공급 진입장벽이 높은 가격 상승 수혜 산업, 반기 실적 발표 과정에서 전망치가 상향되는 기업을 기술주 투자 대상으로 압축했다. 의약 혁신 밸류체인과 비철금속, 로봇, 소프트웨어, 저변동 고배당 종목도 투자 대상으로 거론했다.
중국 대형 종합증권사 광다증권은 A주 신용융자 잔액이 앞선 고점에서 크게 줄어 올해 3~4월 수준까지 내려왔고 시장 회전율도 낮아지면서 과도한 거래 집중이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 하락으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약해진 점도 성장주 밸류에이션에 가해졌던 압력을 낮춘 요인으로 제시했다.
광다증권이 제시한 실적 중심 투자축은 세 갈래다. 첫 번째는 반도체와 AI 컴퓨팅, 메모리를 포함한 기술 하드웨어로 반기 실적 예고 기업 가운데 호실적 예상 비중이 80%를 넘어섰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두 번째는 비철금속·화학·석탄 등 가격 상승 수혜 산업이며 세 번째는 글로벌 제조업 재고 확충과 중국 공급망 경쟁력의 수혜를 받을 에너지저장장치·전력장비·자동차 등 수출 제조업이다.
중국 10대 증권사의 투자전략을 관통하는 기술 분야는 반도체 장비와 국산 반도체, AI 컴퓨팅, 광통신, 서버, PCB, 메모리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혁신신약, 비철금속, 전력장비가 그 뒤를 잇고 은행·증권·고배당 종목은 변동성에 대응할 방어 자산으로 제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