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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3 (목)

비싼 유니트리, 살까 말까…펀드매니저 5명이 답했다

공모가 150.80위안·PER 219배…휴머노이드 로봇 첫 가격 기준점
“장기 성장 분명하지만 고점 추격 주의…핵심 부품·데이터 주목”

 

더지엠뉴스 정은영 기자 |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대표 기업 유니트리(Unitree Robotics·위수커지·宇树科技)의 증시 입성을 앞두고 ‘살까 말까’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공모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200배를 넘어서면서 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와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계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17일 중국 증권시장에 따르면 핑안펀드, 용잉펀드, 중국자산운용, 궈타이펀드, HSBC진신펀드 소속 펀드매니저 5명은 유니트리 상장을 계기로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밸류에이션과 투자 전략을 분석했다.

 

유니트리는 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기술혁신판(커촹반·科创板) 상장을 위한 IPO 발행 절차를 마쳤다. 공모가는 주당 150.80위안이며 공모가 기준 PER은 약 219배, 상장 시 예상 시가총액은 약 610억위안 규모다.

 

유니트리는 A주에 입성하는 첫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기업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단순히 한 기업의 상장을 넘어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첫 공개시장 가격 기준이 만들어진다는 의미도 있다.

 

장이셴 핑안펀드 펀드매니저는 현재의 높은 기업가치를 단순히 비싸다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봤다. 유니트리가 2025년 5000대 이상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출하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출하량을 기록했고,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한 몇 안 되는 기업이라는 이유에서다.

 

 

반면 시장이 현재 실적을 넘어 향후 수조위안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까지 미리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향후에는 로봇 하드웨어 판매뿐 아니라 구독 서비스와 서비스형 로봇(RaaS) 등 소프트웨어 사업의 성장 여부도 기업가치를 결정할 전망이다.

 

화룽 중국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유니트리 IPO의 가장 큰 의미를 휴머노이드 로봇 업계의 ‘가격 기준점’ 형성에서 찾았다. 그동안 휴머노이드 로봇 투자가 기술 혁신과 정책 지원, 해외 기업의 개발 동향 등에 좌우됐다면 유니트리 상장을 계기로 기술력과 제품 성숙도, 상용화 속도, 수익성을 비교하는 산업 중심의 평가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경쟁축도 하드웨어에서 ‘체화지능(Embodied AI)’과 데이터로 이동하고 있다.

 

장이셴 펀드매니저는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이 춤이나 백플립 같은 고난도 동작을 수행할 정도로 발전했지만 독립적이고 안정적으로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능력은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데이터 축적과 지능형 모델 고도화, 정교한 손동작 구현 등이 향후 1~2년간 산업 발전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꼽혔다.

 

장루 용잉펀드 펀드매니저는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2021~2023년 시제품 시연 단계를 거쳐 2023~2025년 연구실에서 실제 현장 검증 단계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하드웨어 가격 하락과 VLA·월드모델의 발전, 공장과 물류창고에서의 투자수익률(ROI)이 확인될 경우 2027~2030년 본격적인 대량생산 단계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 대상으로는 완성 로봇뿐 아니라 액추에이터와 리드스크류, 감속기, 구조 부품, 비전 센서 등 핵심 부품업체가 거론됐다. 완성 로봇 원가에서 핵심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웃돌아 로봇 생산량이 증가할수록 관련 공급업체의 실적 증가폭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도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장이셴 펀드매니저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환경에서 학습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를 체화지능 시대의 ‘석유’에 비유하며 로봇 본체와 함께 데이터 관련 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장루 펀드매니저는 실제 매출을 창출하면서 감속기와 리드스크류, 센서 등 공급망의 병목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을 우선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로봇 사업의 매출 비중과 성장률, 이익률, 연구개발 투자, 수주잔고, 핵심 부품의 원가 절감 능력 등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펀드매니저들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장기 성장 가능성과 주식 투자 매력도를 동일하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웨이위 HSBC진신펀드 펀드매니저는 실제 생산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고객 검증과 비용 절감이 늦어질 경우 높은 밸류에이션이 가장 먼저 압박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경우 부품업체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의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펀드매니저들은 일반 투자자의 경우 개별 종목을 고점에서 추격 매수하기보다 로봇 관련 펀드 등을 이용해 위험을 분산하고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테마 투자’에서 실제 실적과 산업 경쟁력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장기 성장성뿐 아니라 기업별 매출과 수익성을 함께 따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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