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대명 기자 | 중국 외교부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전몰자 추도식 발언과 야스쿠니신사 공물 봉납을 겨냥해 침략 역사를 반성하고 군국주의와 단절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대폭 축소 지시와 북미 대화 가능성을 놓고는 한반도 평화와 정치적 해결이 각국의 공동이익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1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린젠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15일 일본의 전국전몰자추도식 연설에서 ‘반성’과 ‘교훈’을 언급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린 대변인은 다카이치 총리가 침략 책임을 모호하게 만들었다며 일본 정부가 침략 역사를 은폐하거나 왜곡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카이치 정권의 태도가 침략 역사를 덮고 왜곡하며 뒤집으려는 의도를 드러냈고 각계의 강한 비판과 반대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일본 패전일에 야스쿠니신사에 공물료를 봉납한 사실도 거론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을 비롯한 일본 고위 관료와 정치인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두고는 아시아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일본에 대한 경계심을 키우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린 대변인은 일본 내에서도 반성하지 않는 국가는 신뢰를 얻을 수 없으며 방위상의 행동은 침략전쟁을 지지하는 것과 같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언급했다.
중국 외교부는 올해가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시스트전쟁 승리 81주년이자 도쿄재판 개정 80주년이라는 점을 짚었다. 린 대변인은 역사를 직시하고 교훈으로 삼아야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일본 정치권에 자국과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들을 것을 요구했다. 일본이 침략 책임을 깊이 반성하고 군국주의와 철저히 단절해야 한다는 요구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국방부에 한미 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하도록 지시했다는 보도와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훈련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든다는 점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다는 점을 이유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북미 대화 재개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린 대변인은 관련 보도를 주시했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는 것이 각국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고 답했다.
로이터통신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축소 요구를 중국이 어떻게 보는지 재차 물었다. 미국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판단하는지, 이러한 움직임이 북중 관계에 위협이나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보는지도 질문했다. 린 대변인은 앞서 밝힌 입장을 다시 제시하며 한반도 평화·안정과 정치적 해결이 각국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고 답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의 중국 국빈방문 일정도 공개됐다. 압둘라 2세 국왕에게는 즉위 이후 아홉 번째 중국 방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압둘라 2세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와 공동 관심사인 국제·지역 문제를 논의하며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도 각각 국왕을 만날 예정이다.
압둘라 2세 국왕은 상하이와 선전도 방문한다. 린 대변인은 중국과 요르단이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 아래 정치적 상호신뢰와 각 분야 협력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중국은 국왕의 방중을 계기로 정치적 상호신뢰와 호혜협력, 인문교류, 다자협력을 확대해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페레스 칠레 외교장관은 18일부터 22일까지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 린 대변인은 칠레가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 국가이자 중화인민공화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첫 남미 국가라고 소개했다. 양국 수교 이후 50여년 동안 중국과 칠레 관계가 중국과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국가 간 관계에서 앞선 위치를 차지해 왔다고 평가했다.
올해는 중국과 칠레가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중국 측은 페레스 장관의 방중 기간 양국 관계와 공동 관심사인 국제·지역 문제를 논의하고 정치적 신뢰와 각 분야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양측은 고위급 교류와 경제협력 등 양국 관계에 관한 현안도 협의할 예정이다.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7.7 지진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린 대변인은 중국이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 상황을 주시한다며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과 부상자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인도네시아 측의 필요에 따라 적극적으로 지원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발리 등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는 질문에는 일부 중국인이 지진으로 다친 사실을 공개했다. 주덴파사르 중국 총영사관은 영사보호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총영사관은 지진으로 부상한 중국인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했다.
브리핑 종료 후에는 파키스탄에서 중국인 100여명이 불법 콜센터 운영 혐의로 구금됐다는 현지 언론 보도에 관한 질문이 추가됐다. 린 대변인은 중국 정부가 전기통신·온라인 사기 범죄를 엄격하게 단속하며 해외 중국인에게 현지 법률과 법규를 준수하고 불법 범죄 활동에 가담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전기통신 사기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협력을 추진하고 국제 전기통신·온라인 사기 대응 연맹 설립에도 착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