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Unitree Robotics·宇树科技·688836)가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에 입성하며 A주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상장사가 됐다. 2016년 1333만 위안 수준이던 기업가치는 상장 시점 약 610억 위안까지 치솟아 10년 동안 4500배 넘게 커졌다.
19일 중국 증권시장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항저우 기반의 휴머노이드·사족보행 로봇 기업 유니트리는 이날 주당 150.80위안(약 3만1600원)의 공모가로 커촹반 거래를 시작했다. 공모가로 계산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609억9300만 위안(약 12조8000억원)이다. 지난 3월 20일 IPO 신청이 접수된 뒤 정식 상장까지 152일이 걸렸다.
유니트리의 출발점은 왕싱싱 창업자가 상하이대 대학원에 재학하던 2015년 제작한 사족보행 로봇 XDog이었다. 왕싱싱은 로봇 개를 연구실의 고가 실험장비에서 대량생산이 가능한 상품으로 바꿀 가능성을 발견했고, 이듬해 8월 항저우의 50㎡ 사무실에서 자본금 10만 위안으로 회사를 세웠다. 2017년에는 일반 판매를 겨냥한 첫 사족보행 로봇 라이카고를 출시했다.
중국 드론 기업 DJI는 2018년 1012만8600위안을 투자해 유니트리 지분 약 17%를 확보했다. 당시 회사 가치는 약 6000만 위안으로 평가됐다. DJI는 이듬해 지분을 정리했지만 중국을 대표하는 하드웨어 기업이 유니트리의 기술력과 상업화 가능성을 일찍 확인한 사례로 남았다.
유니트리의 대중적 인지도가 크게 높아진 계기는 2021년 중국중앙방송 춘제완후이였다. 사족보행 로봇 24대가 무대에 등장하며 이름을 알렸고 같은 해 12월 9150만 위안 규모의 B라운드 투자도 유치했다. 투자 이후 기업가치는 약 9억 위안까지 상승했다.
2023~2025년 유니트리의 사족보행 로봇 판매량은 3만대를 넘어섰다. 회사는 사족보행 로봇에서 축적한 모터와 관절, 동작제어 기술을 토대로 2023년 8월 첫 풀사이즈 범용 휴머노이드 H1을 공개했다. 2024년 5월에는 G1을 내놓으며 휴머노이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했고 출시 당시 시작 가격은 9만9000위안(약 2080만원)이었다.
2016년 시드 투자 당시 1333만 위안이었던 유니트리의 기업가치는 상장 시가총액 약 610억 위안으로 확대됐다. 10년간 증가폭은 4500배를 웃돈다. 대학 연구실에서 만든 사족보행 로봇 한 대에서 출발한 회사가 A주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상장사까지 올라선 것이다.
증시가 유니트리에 매긴 공모가 주가수익비율은 219배에 달한다. 상장 이후 투자자들이 확인할 핵심 수치는 실제 주문과 출하량, 매출, 수익성이다. 자금조달 규모와 기술 시연이 중심이었던 휴머노이드 경쟁이 대량생산과 판매 실적을 겨루는 단계로 넘어가면서 유니트리의 분기 실적도 중국 로봇 산업의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가 됐다.
유니트리는 올해 7월까지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약 1만8000대를 누적 생산했다. 지난해 연간 출하량은 5500대를 넘어섰으며 올해 목표 출하량은 1만~2만대로 잡았다. 상장 전까지 생산라인에서 나온 휴머노이드 로봇만 2만대에 육박한다.
공모자금이 투입되는 제조기지가 완공되면 연간 휴머노이드 로봇 7만5000대와 사족보행 로봇 11만5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확보한다. 연구개발과 시제품 제작에서 대량생산으로 사업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제조 기반이다. 유니트리는 스마트 로봇 모델 연구개발, 로봇 본체 연구개발, 신형 스마트 로봇 제품 개발, 스마트 로봇 제조기지 건설에 IPO 자금을 투입한다.
생산량 확대와 함께 판매가격도 빠르게 낮아졌다. 유니트리 휴머노이드 로봇의 평균 판매가격은 2023년 59만3400위안(약 1억2450만원)에서 2025년 16만6400위안(약 3490만원)으로 떨어졌다. 올해 R1 양팔 모델의 시작 가격은 2만6900위안(약 565만원)까지 내려갔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이 2027년 7만6000대에서 2032년 50만2000대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대규모 상업 배치는 2027~2029년 사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니트리의 지난해 휴머노이드 출하량은 5500대를 넘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유니트리는 지난해 매출 16억9900만 위안(약 356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의 또 다른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즈위안은 올해 상반기 8400대를 출하하며 생산 경쟁에 뛰어들었다.
올해 6월까지 기업가치가 200억 위안을 넘어선 중국 체화지능 기업은 유니트리와 즈위안, 인허퉁융, 싱하이투, 첸쉰즈넝, 쯔볜량로봇, 즈핑팡, 링신차오서우 등 8곳이다. 유니트리와 즈위안이 로봇 본체의 생산량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반면 다른 기업들은 AI 모델과 로봇 학습 데이터 확보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인허퉁융은 설립 후 3년이 되기 전에 누적 약 70억 위안을 조달했다. 즈핑팡은 1년 동안 12차례 투자를 유치했고 첸쉰즈넝과 쯔볜량로봇도 짧은 기간에 여러 차례 자금을 끌어들였다.
유니트리도 하드웨어 경쟁력을 AI로 확장한다. 회사는 IPO 모집자금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금액을 모델 연구개발에 배정하고 WMA와 VLA 기술에 투자한다. 중국 AI 기업 딥시크(DeepSeek·深度求索)는 전략적 배정 방식으로 1억4000만 위안(약 294억원)을 투자했으며 양측은 범용인공지능, 고성능 범용 로봇, AI 대형모델 분야에서 협력한다.
왕싱싱 창업자는 IPO 로드쇼에서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유니트리가 범용인공지능과 체화지능 기술 개발을 이어가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회사가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의 투자 대상에도 로봇 본체와 AI 모델 연구개발, 신제품 개발, 제조기지 건설이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