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 테크놀로지(宇树科技·688836.SH)가 상장 첫날 공모가의 5.6배까지 치솟으면서 주식을 배정받은 37개 보험기관이 하루 만에 47억4100만 위안(약 9797억원)의 미실현 이익을 확보했다. 장 초반 1100위안까지 뛰었을 때 이들 기관의 최대 미실현 이익은 64억8300만 위안(약 1조3396억원)에 달했다.
19일 중국 증권시장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이날 공모가 150.8위안(약 3만1160원)으로 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기술혁신판에 상장했다. 주가는 개장 직후 1100위안(약 22만7300원)까지 뛰어 공모가 대비 상승률이 629.44%에 달했고, 장을 마칠 때까지 강세를 유지하며 845위안(약 17만46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종가 상승률은 460.34%였다.
유니트리의 오프라인 기관 배정에는 보험사와 보험자산운용사 약 37곳이 참여했다. 이들이 확보한 물량은 모두 682만9700주로 배정 금액은 약 10억3000만 위안(약 2128억원)이었다. 종가 845위안을 적용하고 상장 당일 주식을 매도하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평가액은 약 57억7100만 위안으로 불어나면서 47억4100만 위안의 미실현 이익이 발생했다.
장 초반 기록한 1100위안을 적용하면 숫자는 더 커진다. 37개 보험기관의 최대 미실현 이익은 약 64억8300만 위안으로 1조3000억원을 넘어선다. 불과 10억 위안가량을 투입한 보험자금이 상장 첫날 한때 원금을 포함해 75억 위안 안팎의 주식가치를 확보한 셈이다.
가장 큰 몫은 중국 대형 보험자산운용사 타이캉자산운용에 돌아갔다. 타이캉자산운용은 유니트리 주식 182만주를 배정받았다. 1100위안을 적용한 최대 미실현 이익은 약 17억2800만 위안(약 3571억원), 종가를 적용한 미실현 이익은 약 12억6300만 위안(약 2610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자금의 유니트리 투자는 상장 과정에서 이뤄진 기관 배정에 그치지 않는다. 중국 대형 보험사 중국태평양보험을 비롯해 AIA생명보험, 중미연태메트라이프생명보험, 루이중생명보험, 신화생명보험, 쯔진보험 등이 사모펀드를 통해 상장 전부터 유니트리 지분을 간접 보유했다. 펀드의 하위 출자 구조까지 추적하면 IPO 이전 유니트리에 자금을 넣은 보험사가 30곳을 넘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상장 전 투자자의 주식 취득 가격은 일반적으로 IPO 공모가보다 낮을 수 있어 이들 보험사의 장부상 이익 규모는 기관 배정 투자자보다 클 수 있다. 다만 상장 전에 확보한 지분 가운데 일부에는 의무보유 기간이 적용될 수 있어 상장 직후 주가 상승분을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 보험자금은 올해 IPO 시장에서도 반도체와 로봇 등 첨단기술 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중국 최대 DRAM 기업 창신테크놀로지(长鑫科技·688825.SH)의 경우 지난 27일 상장 첫날 종가 49위안을 적용하면 초기 투자에 참여한 보험기관 6곳의 미실현 이익 합계가 1000억 위안(약 20조6644억원)을 넘어섰다. 창신테크놀로지는 19일 57.55위안으로 장을 마쳤다.
중국은행보험자산관리업협회가 내놓은 2026년 제2차 은행·보험자산관리업 자산배분 전망 조사에서도 기술 성장주가 하반기 보험자금의 주요 투자처로 꼽혔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는 전자·통신 등 기술 분야를 주요 투자 대상으로 지목했고 기술 성장주와 AI 컴퓨팅 파워, 반도체·칩을 핵심 투자 테마로 선택했다. 고배당 자산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자산으로 제시됐다.
유니트리는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대표 기업으로 성장하며 기관투자가의 자금도 끌어들였다. 회사는 휴머노이드 로봇 G1·H1을 비롯해 Go2 등 사족보행 로봇을 자체 개발했고 로봇 핵심 부품과 운동제어, 감지·의사결정, 로봇 AI 분야까지 사업 범위를 넓혔다.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서는 G1과 Go2가 전시됐으며 유니트리는 로봇 핵심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자체 연구·생산 체계를 구축한 기업으로 소개됐다.
보험업계에서는 상장 첫날 발생한 이익을 실제 매각 수익과 구분한다. 주식을 처분하기 전까지는 장부상 평가이익이고 상장 전 투자 물량에는 매각 제한이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자금은 장기 자금을 운용하는 특성상 단기 매매보다 기술기업 지분을 장기간 보유하는 투자 방식도 활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