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평화 기자 |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조현 외교부 장관이 한중 자유무역협정 2단계 협상을 가속하고 인공지능과 첨단기술을 포함한 경제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양측은 정상 간 상호 방문으로 마련된 관계 개선 동력을 이어가면서 내년 한중 수교 35주년을 고위급 교류 확대의 계기로 삼기로 했다.
2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서울에서 조 장관과 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와 경제·통상 협력, 인적 교류,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했다. 왕 부장은 지난해 말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재명 대통령의 상호 방문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며 두 정상이 한중 관계의 향후 발전 방향에 중요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평가했다. 양국 관계가 정상 간 합의를 토대로 개선됐다는 점도 언급했다.
왕 부장은 한중이 바다를 사이에 둔 이웃인 만큼 교류를 확대하고 상호 신뢰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 정세의 불안과 일부 지역의 충돌 확산이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전뿐 아니라 역내 평화와 안정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한중이 장기적인 발전과 양국 국민의 이익을 고려해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한국의 대외 관계를 놓고는 자국의 근본적인 이익을 토대로 독립적이고 자주적으로 대외 관계를 발전시키기를 바란다는 중국 측 입장을 전달했다. 한중 수교 34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높이고, 내년 수교 35주년 기념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양국 관계에 새로운 내용을 더하자고 제안했다.
경제협력은 회담의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왕 부장은 한중 경제·무역 관계가 깊게 결합된 이익공동체를 형성했다며 중국의 거대한 내수시장이 한국에 지리적 이점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기존 생산능력 중심의 협력을 고부가가치 분야로 끌어올리고 새로운 성장 분야를 발굴하자는 구상도 내놨다.
구체적인 협력 분야로 인공지능, 녹색전환, 디지털경제, 첨단장비, 실버경제가 제시됐다. 양측은 한중 FTA 2단계 협상을 서두르고 상호 이익을 확대하는 경제협력 구조를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인적 교류에서는 청소년과 언론, 스포츠, 싱크탱크, 지방정부 간 교류를 지속하기로 했다. 국제·지역 현안에서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체제 구축을 추진한다는 중국 측 구상도 회담에서 제시됐다.
왕 부장은 중국이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계기로 한국을 포함한 각국과 아시아·태평양 공동체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중국 측은 이를 통해 역내 평화와 발전을 위한 협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을 전달했다.
조 장관은 한중 정상의 성공적인 상호 방문이 양국 관계의 전면적인 회복 동력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수교 이후 유지해 온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계속 견지하며 중국과 고위급 교류를 긴밀하게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장관은 이 대통령의 오는 11월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과 내년 수교 35주년을 계기로 양국 고위급 교류를 더욱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경제·무역과 첨단기술, 인공지능, 청년 분야의 협력을 심화하고 한중 FTA 2단계 협상을 가속하는 방안도 거론했다.
양측은 다자무대에서 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문제도 논의했다. 양국 국민 간 우호 감정을 높이기 위한 교류 확대도 회담 의제에 포함됐다.
한반도 정세를 놓고 왕 부장은 중국의 기존 원칙과 입장을 설명했다. 중국은 외교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왕 부장은 남북한이 점진적으로 평화롭게 공존하고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장기적인 평화와 안정을 실현하기를 바란다는 중국 측 입장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