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김대명 기자 | 중국 외교부가 중국의 수출 확대를 다른 나라의 산업을 밀어내는 이른바 ‘중국 충격’이나 ‘중국 압박’으로 규정하는 시각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중국산 제품과 기술, 안정적인 공급망이 개발도상국의 산업화 비용을 낮추고 글로벌 사우스의 현대화를 지원했다는 논리를 앞세웠다.
2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린젠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미국 경제학자들이 ‘중국 충격’과 ‘중국 압박’ 주장을 비판한 데 대한 질문을 받고 “중국의 발전이 세계에 가져다주는 것은 충격이 아니라 기회이며 압박이 아니라 역량 강화”라고 밝혔다. 린 대변인은 국제사회에서 이와 비슷한 견해를 내놓는 인사들이 늘었다고 언급했다.
린 대변인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 제조업 제품이 개발도상국의 산업화 진입 문턱을 낮췄다고 주장했다. 완제품 수출뿐 아니라 생산설비와 부품, 중간재 공급을 통해 각국이 제조업 기반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기술 혁신도 거론했다. 린 대변인은 개방형이고 포용적인 중국의 혁신 성과가 더 많은 국가에서 첨단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중국의 공급이 세계 산업·공급망의 회복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현대화 과정에도 중국의 제조·기술·공급망 역량이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이 커진 상황에서 중국은 자국의 고품질 발전 성과를 다른 국가들과 공유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린 대변인은 시장과 혁신, 발전에서 발생하는 성과를 각국에 더 많이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이란 경제 압박을 놓고는 정치·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이른바 ‘경제적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이란의 교역 상대국을 겨냥해 위협을 가했다는 질문이 나왔다. 중국이 이란산 원유의 주요 구매국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조치가 중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린 대변인은 “제재와 압박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관련 당사국들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정치·외교적 수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의 회동 가능성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후반 북한 지도자와 만날 것이라고 언급했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회동 가능성을 보도했다는 내용이다.
린 대변인은 북미 접촉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별도의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중국은 2026년 APEC 의장국을 맡았다.
한중 정상회담 가능성에는 문을 열어뒀다. 한국 측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방한 기간 올해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 개최를 적극 검토한다는 뜻을 밝혔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에 대한 사실 확인과 구체적인 내용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린 대변인은 중국이 올해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한국을 포함한 각국과 함께 아시아태평양 공동체를 구축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이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세계의 평화·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겠다는 입장도 제시했다.
한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일정 등 구체적인 사안은 확정해 공개하지 않았다. 린 대변인은 해당 문제와 관련해 “적절한 시기에 소식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