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Unitree Robotics·宇树科技·688836.SH)의 상장으로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등 중국 지방 국유자본이 최대 84배가 넘는 장부상 투자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항저우 국유자본은 회사가 자금난을 겪던 창업 초기부터 지원한 데 이어 투자와 산업 실증으로 협력 범위를 넓혔다.
22일 중국 증권시장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지난 19일 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기술혁신판에 상장해 '항저우 6소룡' 가운데 두 번째 상장기업이 됐다.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 150.80위안(약 3만1100원)에서 460.34% 오른 845위안(약 17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시가총액은 3418억위안(약 70조4900억원)에 달했다. 2016년 1333만위안(약 27억4900만원)에 불과했던 종자투자 단계 기업가치와 비교하면 규모가 크게 불어났다.
베이징 로봇산업발전투자기금은 유니트리 주식 1392만8000주를 보유해 상장 후 전체 주식의 3.44%를 차지한다. 상장 첫날 종가 845위안을 적용한 보유주식 가치는 약 120억위안(약 2조4750억원)이다.
베이징 로봇기금의 운용사는 홍콩증시 상장사 서우청홀딩스(首程控股·00697.HK)다. 기금은 2024년 유니트리에 1억5000만위안(약 309억3000만원)을 투자했고 2025년 6월 3572만위안(약 73억6600만원)을 추가 투입했다. 서우청홀딩스 측은 2022년 처음 유니트리와 접촉한 뒤 사업의 확실성과 제품 신뢰성, 창업팀의 경영 능력 등을 검토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우청홀딩스는 유니트리 한 곳에 투자하는 방식보다 로봇 산업 전체를 겨냥했다. 2021년 로봇 분야에 진입했고 2023년에는 운용사로 참여해 100억위안 규모의 베이징 로봇산업발전투자기금을 설립했다. 유니트리를 비롯해 싱하이투, 인허퉁융, 윈선추 등 20여개 로봇 기업에 투자했으며 이 가운데 80%에서는 지분 5% 이상을 확보했다.
베이징시 하이뎬구 국유자본운영유한공사 산하 중관춘과학성도 유니트리 주식 338만8600주를 보유했다. 상장 후 지분율은 0.84%이며 첫날 종가를 적용한 주식 가치는 28억6300만위안(약 5904억원)에 이른다.
중관춘과학성은 2024년 유니트리에 3923만5300위안(약 80억9100만원)을 출자했다. 베이징 로봇기금의 투자분까지 합치면 베이징 국유자본 관련 주체의 유니트리 보유주식 가치는 146억3300만위안(약 3조180억원)으로 집계됐다. 원문이 인용한 정태적 계산에서는 장부상 투자수익이 64배를 넘어섰다.
상하이국제그룹 산하 상하이과학기술혁신센터 지분투자기금관리유한공사가 운용하는 상하이과학기술혁신센터 2호 사모투자기금은 2022년 1500만위안(약 30억9300만원)을 들여 기존 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유니트리에 투자했다.
상하이과학기술혁신기금이 확보한 주식은 136만3700주로 상장 후 전체 주식의 0.34%다. 첫날 종가를 적용하면 11억5200만위안(약 2375억원)으로 불어나 장부상 투자수익이 75배를 넘어섰다. 상하이국제그룹은 유니트리 상장을 계기로 미래산업과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선전시 국유 벤처투자기관 선전혁신투자그룹과 자회사 혁신자본은 각각 유니트리 주식 107만9600주와 136만5700주를 보유했다. 선전혁신투자그룹이 운용하는 신장선전혁신투자와 장쑤제취안의 보유량은 각각 469만1500주와 216만100주다.
이들 주식을 합치면 929만6900주로 상장 후 유니트리 전체 주식의 2.30%다. 첫날 종가를 적용한 가치는 약 78억5600만위안(약 1조6200억원)이다. 룽청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유니트리가 2022년 두 번째 증자를 시작한 이후 선전혁신투자그룹 관련 주체가 투입한 자금은 모두 9181만8700위안(약 1893억원)으로, 상장 첫날 주가로 계산한 장부상 투자수익은 84배를 넘어섰다.
유니트리 본사가 자리 잡은 항저우의 국유자본과 회사의 관계는 창업 초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018년 유니트리가 자금난을 겪자 항저우 국유자본 계열 과학기술 금융 플랫폼은 3일 만에 실사를 끝내고 7일 만에 2000만위안(약 41억2400만원)의 신용보증형 채권 자금을 제공했다. 이후 항저우과학기술혁신기금과 항저우혁신기금은 시장화 자펀드를 통해 B2라운드부터 C+라운드까지 네 차례 투자를 이어갔다.
유니트리가 증시에 입성하면서 항저우 국유자본과의 협력 범위는 투자에서 산업 인프라까지 확대됐다. 지난 5월 항저우에는 중국 국가 인공지능 응용 중간시험기지 가운데 체화지능 분야를 담당하는 시설이 문을 열었다.
운영 주체인 항저우 체화지능 중간시험기지 과학기술유한공사에는 항저우고신과학기술혁신그룹과 항저우시데이터그룹, 유니트리, 촨화즈롄(传化智联·002010.SZ)이 함께 출자했다. 항저우 시·구 국유자본이 공공 영역을 담당하고 유니트리는 로봇 본체, 촨화즈롄은 현장 검증을 맡는 구조다.
유니트리와 지방 국유자본의 협력은 항저우 밖으로도 퍼졌다. 유니트리는 지난 3월 26일 충칭 다두커우구와 체화지능 로봇 서부 혁신운영센터 공동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충칭 국유자본 역시 투자기금을 거쳐 유니트리 지분에 간접적으로 참여했다.
유니트리 투자설명서에는 징웨이촹이1호가 1550만6300주, 진스청장이 1511만4200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전 지분율은 각각 4.26%, 4.15%다.
충칭고속도로그룹 산하 충칭고속도로투자지주유한공사는 충칭청위궁싱사모지분투자기금의 지분 49.79%를 갖고 있다. 청위궁싱기금은 다시 진스청장 지분 1%를 보유해 유니트리 주식 약 15만주를 간접적으로 보유한 구조다.
충칭장베이쭈이중앙상무구투자그룹은 산하 충칭량장신구진즈사모지분투자기금을 통해 징웨이촹이1호 지분 0.4699%를 보유했다. 이를 유니트리 주식으로 환산하면 7만2900주다.
청두 지역 국유자본도 투자망에 들어갔다. 청두가오터우그룹 산하 청두고신처위안투자그룹과 청두산업투자그룹 산하 청두과학기술혁신투자그룹 등 청두 국유 벤처투자 플랫폼이 펀드를 통해 유니트리에 간접 투자했다.
유니트리 상장 후에도 지방 국유자본 측은 투자 종료보다 산업 협력을 강조했다. 투자에 참여한 지방 국유자본 관계자들은 단기 수익보다 산업을 장기간 육성하고 기업의 성장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투자 목적이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상장 이후에는 데이터와 산업 적용 현장을 활용해 로봇의 상용화와 시장 확대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