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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5 (토)

中 D램 ‘추격자’서 선점자로…창신 LPDDR6 세계 첫 상용화

차세대 저전력 D램 LPDDR6 공식 양산 시작
최대 12.8Gbps·단일 칩 용량 최대 16GB
삼성·SK하이닉스와 고부가 모바일 D램 경쟁 본격화

 

 

 

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CXMT·长鑫存储)가 차세대 저전력 D램 LPDDR6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면서 중국 메모리 산업의 추격전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 범용 D램의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던 중국 업체가 차세대 규격 제품을 글로벌 경쟁사보다 먼저 실제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단계까지 올라선 것이다. 

 

29일 중국 증권시보 등에 따르면 창신메모리는 이날 자체 개발한 LPDDR6의 양산을 공식 발표했다. 샤오미도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샤오미 18 폴드’에 창신메모리 LPDDR6를 처음 탑재하고 오는 9월 제품을 출시한다고 확인했다. 

 

창신메모리가 공개한 LPDDR6의 최대 데이터 전송속도는 12,800Mbps(12.8Gbps), 칩 최대 용량은 16GB다. 스마트폰과 PC를 비롯해 스마트 자동차와 서버 등 인공지능(AI) 연산에 필요한 고속·저전력 메모리 시장을 겨냥했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창신메모리 LPDDR6는 ‘양산 추진’ 단계였다. 회사는 28일 발표한 반기보고서에서 LPDDR6를 주요 고객사에 샘플로 공급해 검증하고 있으며 양산을 가속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29일 양산 개시와 첫 고객사를 동시에 공개했다. 

 

이번 양산은 중국 D램 산업의 경쟁축이 범용 제품에서 차세대 제품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집계를 인용한 증권시보에 따르면 창신메모리는 출하량과 매출 기준 중국 1위이자 세계 4위 D램 업체로 올라섰다. 다만 중국 메모리 업체의 D램 공정 기술은 글로벌 선두 업체와 여전히 격차가 있다고 증권시보는 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LPDDR6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LPDDR6 제품은 최대 14.4Gbps 속도와 16Gb~128Gb 용량을 지원한다. 창신메모리의 12.8Gbps보다 최고 속도 기준으로 앞선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6세대 10나노급(1c) 공정을 적용한 16Gb LPDDR6 개발을 완료했다. 데이터 처리 속도는 10.7Gbps 이상으로 LPDDR5X보다 33% 빨라졌고 전력 소비는 20% 이상 줄였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제품 공급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창신메모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술력 전체에서 넘어섰다고 보기는 어렵다. 삼성전자는 최대 전송속도에서 창신메모리를 앞서고 있고 SK하이닉스도 최신 1c 공정을 적용한 제품을 개발했으며, 중국 업체는 첨단 D램 공정에서 글로벌 선두 업체와 격차가 남아 있다. 

 

그러나 제품 출시 시점에서는 다른 변화가 나타났다. 증권시보와 중국 과창판일보는 창신메모리의 이번 양산과 샤오미 탑재를 LPDDR6의 세계 최초 상용화로 평가했다. 중국 메모리 업체가 해외 선두 기업의 제품을 뒤따라 출시하던 기존 구도에서 벗어나 차세대 규격의 실제 상용제품 출시 경쟁에서 먼저 움직였다는 것이다. 

 

샤오미 18 폴드에는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3나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쉬안제 O3(玄戒O3)’도 탑재될 예정이다. 샤오미는 쉬안제 O3가 창신메모리 LPDDR6를 처음 지원한다고 밝혔다. 중국 업체가 자체 설계한 AP와 중국산 차세대 D램을 중국 스마트폰에 함께 탑재하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창신메모리의 생산 확대를 뒷받침할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503억10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3.64% 증가했고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은 776억5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23억3000만위안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연구개발비도 68억5900만위안으로 87.38% 늘었다. 

 

중국 D램 업체의 시장 확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양면적인 변수다. 현재 기술력과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에서는 한국 업체가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창신메모리가 중국 스마트폰·서버·자동차 업체를 기반으로 차세대 D램 고객을 빠르게 확보할 경우 중국 시장에서 한국 업체의 입지는 압박받을 수 있다. 창신메모리의 LPDDR6 세계 첫 상용화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한 제품 하나의 출시보다 중국 메모리 산업의 경쟁 방식이 ‘가격과 물량의 추격’에서 ‘차세대 제품의 출시 시점 경쟁’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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