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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5 (토)

시진핑·엘시시 정상회담…中埃 AI·전기차 협력 확대

수교 70주년 맞아 20여건 협력문서 체결…중동 공동안보 4대 구상 제시

 

더지엠뉴스 김대명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인공지능과 전기자동차, 녹색에너지, 디지털경제를 중·이집트 경제협력의 새로운 축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은 일대일로와 인공지능, 경제·무역, 산업·공급망을 비롯해 디지털경제·과학기술·교육·교통 분야에서 20여건의 협력문서를 체결했다.

 

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엘시시 대통령과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수교 70주년을 맞은 양국의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와 경제·안보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가 대통령궁에 도착하자 기마대와 의장대가 도열했고 군악대 연주와 함께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엘시시 대통령과 인티사르 여사가 직접 이들을 맞았으며 양국 정상은 환영식 뒤 회담에 들어갔다.

 

시 주석은 1956년 이집트가 아랍·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신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양국이 민족 독립을 추구하고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에 반대하는 과정에서 함께했으며 70년에 걸쳐 평등과 상호신뢰, 우호와 상호학습, 협력과 상생을 특징으로 하는 관계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양국이 발전과 국가 진흥, 국민 복지 증진, 국제적 공평과 정의 수호에서 공통된 지향점을 갖고 있다며 상호 지지와 협력을 강화해 중·이집트 운명공동체 건설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양국의 발전전략을 연계하고 인프라 건설과 전력, 농업, 통신기술 등 기존 협력 분야의 잠재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녹색에너지와 전기자동차, 항공우주, 디지털경제, 현대 농업기술은 새로운 중점 협력 분야로 제시됐다.

 

시 주석은 문화와 교육, 과학기술, 보건, 체육 분야의 교류 확대와 인적 왕래 활성화도 제안했다. 안보 분야에서는 초국경 범죄 공동 대응과 국제 반부패 협력, 테러 대응을 강화해 양국의 공동 안보를 지키자는 방안을 내놨다.

 

유엔과 브릭스를 비롯한 다자무대에서 양국의 정책 공조도 강화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중국·아랍국가 협력포럼과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을 함께 발전시키고 일방주의와 패권적 행위에 반대하면서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수교 70주년에 이뤄진 시 주석의 이집트 국빈방문을 환영하면서 이집트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양국의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겠다는 뜻도 제시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무역과 투자, 제조업, 인프라 건설, 금융, 과학기술, 신에너지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군사·안보 교류와 양국 국민의 왕래도 강화하고 지역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중국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국제 문제에서 중요한 건설적 역할을 담당한다며 다자무대에서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도전에 공동 대응하고 국제적 공평과 정의를 수호하는 데도 중국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양국 정상은 중동 정세도 깊이 논의했다. 시 주석은 역내 국가들이 선린우호 관계를 발전시키고 공동·종합·협력·지속가능한 안보관을 토대로 새로운 중동 안보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며 네 가지 구상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중동 국가들이 역내 공동안보를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이다. 시 주석은 중동의 미래를 중동 국민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며 외부 세력의 간섭에 반대했다. 역내 국가들이 평화·안보 대화를 강화하고 자체적인 안보체제 재구축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두 번째는 중동의 여러 분쟁을 서로 분리하지 않고 종합적으로 다루는 방안이다. 시 주석은 중동의 현안들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종합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팔레스타인 문제는 여전히 중동 문제의 핵심이며 어떤 상황에서도 외면하거나 주변부 문제로 밀어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세 번째는 경제발전을 공동안보의 토대로 만드는 구상이다. 중동의 장기적인 평화와 안정은 궁극적으로 발전에 달려 있다며 중국이 역내 국가들과 국제 항로의 안전을 지키고 개발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가 간 경제적 이해관계를 결합해 상호신뢰를 높이고 분쟁이 발생할 수 있는 토양을 줄여 나가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네 번째는 중동 안보 문제에서 국제사회의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시 주석은 유엔헌장과 국제법을 중동 문제 처리의 기본 원칙으로 제시하고 역외 강대국들이 이중잣대를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역내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고 유엔이 중동 문제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엘시시 대통령은 중국이 중동 문제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집트는 역내 긴장을 낮추고 정치적 방법으로 갈등과 분쟁을 해결해 안보와 발전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동 정세 완화와 안정 유지, 역내 안보체제 모색 과정에서도 중국과 정책 조율을 강화하기로 했다.

 

회담을 마친 뒤 두 정상은 일대일로와 인공지능, 경제·무역, 산업·공급망 분야의 협력문서 서명을 함께 지켜봤다. 양국은 ‘중화인민공화국과 아랍이집트공화국의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국빈방문 기간 체결된 협력문서는 디지털경제와 과학기술, 교육, 교통 등을 포함해 20여건에 달했다. 양국 정상 부부는 회담과 협력문서 서명에 이어 대통령궁에서 열린 환영 오찬에도 참석했다. 차이치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등이 관련 일정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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