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대명 기자 | 중국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워싱턴 회담에서 합의한 새로운 양국 관계의 틀을 후속 협의로 연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양국 정부 간 대화 채널을 활용해 소통하기로 한 정상 간 합의도 재확인했다.
2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궈자쿤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미국 국빈방문과 관련해 양국 정상이 중미 관계와 세계 평화·발전에 관계된 주요 현안을 놓고 깊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미국을 방문했으며 양국 정상은 ‘존중·공정·대등에 기반한 중미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를 공동 구축한다는 데 합의했다. 양측은 상대국이 각각 개최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도 서로 지원하기로 했다.
궈 대변인은 중국이 미국과 정상 간 합의를 이행하고 중미 관계를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앞서 워싱턴 회담에서는 양국 관계의 새 정의를 구체화하고 협력과 경쟁, 이견 관리 등을 둘러싼 정상 차원의 논의가 이뤄졌다.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반년이 채 지나지 않은 기간에 상호 방문했다.
인공지능은 정상회담 이후 양국이 대화를 이어갈 분야로 제시됐다. 중미 정상이 AI 대화 체계를 만들기로 한 것이 세계 AI 거버넌스의 틀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궈 대변인은 중국이 건설적이고 책임 있는 태도로 글로벌 AI 거버넌스에 참여한다는 기존 입장을 내놨다. 중국은 유엔이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AI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과의 AI 협의에도 문을 열었다. 궈 대변인은 중국이 AI 정부 간 대화 등의 채널을 통해 미국과 소통하고 교류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러한 협의가 AI 기술의 포용적 발전을 촉진하는 경로인 동시에 양국 정상이 합의한 중미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의 한 부분이라는 중국 측 입장을 제시했다.
한반도 문제도 워싱턴 정상회담 테이블에 올랐다. 중미 정상이 한반도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 구체적인 내용을 묻는 한국 언론의 질문에 궈 대변인은 양국 정상이 공동 관심사인 주요 국제·지역 문제를 깊이 논의했다고 답했다. 다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채 “한반도 문제에 관한 중국의 입장과 정책은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미국이 언급한 양국 간 ‘더 큰 합의’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 측에서 양국 간 더 큰 합의를 제안했으며 미국도 이를 검토할 의사가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궈 대변인은 중국 관계 부처가 중미 8차 경제무역 협상 상황을 이미 소개했다며 추가 내용은 해당 부처에 문의하라고 답했다.
중국은 유엔 무대에서 글로벌개발구상(GDI) 확대 계획도 공개했다. 지난 25일 뉴욕 유엔본부에서는 글로벌개발구상 5주년 고위급 대화가 열렸으며 ‘글로벌개발구상 우호그룹’ 회원국 지도자와 장관급 인사, 국제기구 책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시 주석은 축하 서한을 보내 국제개발 협력을 촉진하고 유엔 2030 지속가능발전 의제 이행을 앞당기기 위해 글로벌개발구상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5년간 관련 협력 사업이 120여개 국가에서 시행됐다고 소개했다.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은 행사에서 네 가지 구상을 제시했다. 유엔의 개발 기능 강화와 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을 지원하고 향후 5년 동안 개발도상국 엔지니어 1만명을 교육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중국은 ‘디지털 사우스’와 ‘청정 조리시설’ 등 글로벌개발구상의 주요 사업을 관련국과 추진하고 양자·다자·제3자 협력도 확대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중국과 쿠바의 수교 66주년을 놓고는 양국 관계의 지속성을 강조했다. 궈 대변인은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 아래 중국·쿠바 운명공동체 구축을 추진해 왔다고 언급했다. 중국은 쿠바가 자국 실정에 맞는 사회주의 발전 경로를 모색하는 것을 지지하고 국가 주권 수호와 외부 간섭 반대를 계속 지원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출과 관련해서는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이 레베카 그린스팬 유엔무역개발회의 사무총장과 카롤린 로드리게스버킷 유엔 주재 가이아나 대사 등을 놓고 지지 후보를 검토한다는 질문에 궈 대변인은 유엔 헌장에 따라 헌장을 준수하고 능력과 공정성을 갖춘 인물이 선출돼야 한다고 답했다. 중국은 관련국들과 선출 절차에 참여하겠다는 입장만 제시했다.
틱톡의 유럽 사업을 유럽인이 통제해야 한다는 독일 정부 인사의 발언도 질문에 올랐다. 독일 총리실 문화·미디어 담당 국무장관이 민감한 정보가 역외 국가에 넘어가는 것은 유럽 민주주의에 위험하다며 미국과 유사한 대응을 주장한 데 대해 궈 대변인은 “틱톡 문제에 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고 답했다. 별도의 추가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